상 주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날짜: 
2003/12/01
설교: 

제 목 ; 상 주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본 문 ; 히브리서 11:6

애들이나 어른이나 공통적으로 가기를 싫어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치과라는 곳입니다. 치과에 가면 아무리 인자한 의사 선생님이 전혀 안 아프게 치료를 한다고 해도 괜히 겁이 나고, 긴장이 되고, 고통이 따릅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캐나다에서 치과를 간다는 것은 심사숙고를 하게 됩니다.
물론 의사 선생님과 약속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치료비가 만만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여간 치과에 간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유 모두가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상당히 가기가 꺼려지는 곳이 치과라는 곳입니다.
혹시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중에 교회 가기가 마치 치과에 가는 것처럼 꺼려지는 분이 있지는 않으십니까 ? 교회에 오면 마치 치과에 온 것처럼 마음이 긴장이 되고, 스트레스가 임하고, 고통이 따라서 빨리 예배가 마치기를 기다려지지는 않습니까?
혹은 예배가 마치자마자 "어휴, 살았다 ! 이제 해방이다 !" 하고 쏜살같이 교회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분이 안 계십니까 ? 만약 이러한 모습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 신앙을 한번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그러면 교회에 가기가 왜 그렇게 싫어지는 것일까요 ? '막 쪄낸 찐빵'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만재라는 분이 '교회 가기 싫은 77가지 를 그 책에 쓴 것을 읽어 본 적이 았습니다. 거기에 보니 사람들이 교회에 가기 싫은 이유가 대략 이렇습니다.
"교회가 재미가 없고 따분하다. 하나님의 존재를 못 믿겠다. 기독교의 교리가 불합리하고 모순인 것 같다. 목사와 교인들에게 실망이 크다. 어쩐지 어색하고 내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즉 교회라는 곳이 극장이나 수영장, 야구장보다도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교회 주일 학교 어린이들에게 "너희들 교회가 더 좋으냐 ? 수영장이 더 좋으냐 ?" 하고 물으면 과연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 아마 대부분이 "응- 저- !" 하면서 더듬더듬 대며 말을 잘 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수영장이 더 좋다고 대답하면 자기가 믿음이 없는 것 같이 보이고, 하나님께 미안한 생각이 들기 때문에 선뜻 대답을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교회가 더 좋다고 하면 속으로 "에이, 거짓말 !" 하고 스스로를 질책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에 "교회가 더 좋아요 !" 하고 거침없이 대답하는 어린이가 있으면 그 어린이는 장차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녀를 둔 부모의 신앙 역시 믿을만 하지 않겠습니까 ?

만약 이러한 질문을 여러분들에게 하면 어떠한 대답이 나올까요 ? "여러분, 교회가 좋습니까 ? 아니면 거기(수영장, 안방, 술집, 골프장)가 더 좋습니까 ? 이 질문에 "아- 저- 그- 저- !" 하고 머뭇머뭇 하지는 않습니까 ?
혹은 "아니, 목사님,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 교회가 훨씬 더 좋지요 ! 저는 교회 빼면 이곳 이민 생활의 낙이 없습니다. 교회 없는 세상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불꺼진 항구와도 같습니다." 라고 말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위대한 신앙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는 이렇게 대답하는 분들이 상당히, 꽤, 제법,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대답하기까지에는 그냥 된 것이 아니고, 혹은 자기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된 것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부터 교회에는 나갔지만 교회가 그렇게 재미있는 곳이 되지를 못하였습니다. 교회보다는 술집, 당구장, 놀이 공원 같은 장소가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면 반은 졸고, 반은 딴 생각을 합니다. 그나마 얼마나 따분하지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자마자 교회 문을 박차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목사님의 축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쏜살같이 세상으로 나갑니다. 그 당시 저에게 있어 교회는 왠지 어색한 곳이고, 체질에 맞지 않는 곳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교회만 오면 괜히 이방인이 된 것 같고, 교회만 오면 내가 괜히 바보가 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교회에 계속 나간 것은 어머니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일 예배를 보고 난 후에 용돈을 주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내면적인 이유는 교회에 안나오면 하나님이 혹시 "이놈 !" 하고 하늘에서 벼락을 때릴까봐 무서워서 교회에 나간 것입니다.

물론 어떤 때는 문제가 있고, 인생이 힘이 들어 하나님의 도움을 청해보려고 교회에 나간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한 10년 간 신앙생활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부터 갑자기 교회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찬송을 부르면 기뻐지고, 성경을 보면 가슴에 벅찬 감동이 밀려오고, 예배 때에는 세상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끼고, 막 전도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때가 언제냐 하면 제가 바로 성령을 받은 때요,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때였습니다.
이렇게 은혜를 받고 난 후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렇게 좋아지고, 교회에 오는 것이 그렇게 좋아지다 보니 하나님이 저에게 "주의 종으로 나가라 !"고 했을 때 "아멘 ! 할렐루야 !" 하고 기쁘게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교회와 주의 일은 저의 인생의 전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목사라서 그렇겠지 !"가 아니라 목사로서의 길을 가기 훨씬 전부터, 평신도로서 은혜를 받고 난 후부터였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들 중에 혹시 사춘기 때 첫사랑을 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그 첫사랑의 상대만 보기만 해도, 혹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 그리고 그 첫사랑의 상대를 버스 정거장에서 만날 수 있다면, 그 정거장에 그녀가 (혹은 그 남이)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나타나면 괜히 마음이 콩닥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고,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아리송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 더구나 그녀가 나를 향해 살며시 웃는 모습을 지으면 하루 종일 그녀의 생각이 머리 속에 맴맴 거리지 않습니까 ?
그리고 그 다음날 또다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제대로 밥도 안 먹고 서둘러 나가지 않습니까 ? 그녀를 만나기 5분전이 차라리 얼마나 긴 시간으로 느껴지겠습니까? 그녀를 만나는 시간에 아무리 억수같은 비가 쏟아져도, 혹은 날씨가 춥고 세찬 눈보라가 날려도, 그녀를 만난다는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그녀가 나타나는 정거장에 빠짐없이 나가지 않습니까 ?

여러분, 오늘 본문에 보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에도 이러한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나오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즉 교회에 오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난다는 기대감을 갖고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면 어쩔 줄 모르게 좋아하고, 행복스런 모습으로 나아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오면서도 마치 치과에 오는 것처럼 씁쓰레하거나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고 마지못해 온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어찌 기쁘시겠습니까 ? 여러분, 교회라는 곳의 잘못된 관념을 바꾸십시오. 교회는 치과가 아닙니다. 형무소도 아닙니다. 교회는 수영장보다도, 극장보다도, 쇼핑 센터보다도 더 재미있는 곳입니다.
교회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예수님이 계신 곳이요, 예수님과 데이트를 하고, 예수님과 같이 하늘나라의 일을 하는 곳이요, 예수님과 함께 사는 우리의 안식처입니다. 고로 교회에 오면 예수님이 계신다는 것을 굳게 믿으십시오. 예수님은 둘 셋이 주의 이름으로 모여있는 교회에 반드시 계십니다.
그리고 주일 예배, 수요 예배, 철야 예배에 교회에 오면 하나님이 상주시고, 돈도 주신다. 좋은 일이 일어난다. 문제가 해결이 된다. 치료해주시고 건강을 주신다. 행복해진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여러분, 이 외국 땅에서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힘이 들어도 우리가 교회에 나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벌을 주지 않고 상을 주십니다. 슬픔을 주지 않고 기쁨을 주십니다. 불안을 주지 않고 평안을 주시고, 저주를 주지 않고 축복을 주시며, 불행을 주지 않고 행복을 주십니다.
여러분, 이러한 사실을 평생 잊지마십시오. 그래서 교회 생활에서 먼저 성공을 하십시오. 일단 교회 생활에서 성공을 하면 하나님이 우리들의 직장, 사업, 가정, 학교, 모든 곳에서 상을 주시므로 우리는 어디서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쁨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풍성히 상(복, 치료, 기쁨, 행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상을 받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 오는 것을 치과에 오는 것처럼 싫어하지 마십시오. 교회를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이라고, 가장 기쁨이 넘치고, 가장 행복한 하늘나라의 지점이라고 굳게 믿으십시오.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를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기쁘고, 가장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예수님과 같이, 목사와 교우들과 같이 노력을 해보십시오.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더 큰상을 주시고, 더 큰복을 주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이러한 사실에 평생 감사하며, 감격하고, 행복에 취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