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가 주요 선진국들보다 좋은 경제지표를 보이고, 세계경제회복 조짐이 보임에 따라 원자재에 기반을 둔 캐나다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적어도 미국보다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 이자율이 미국보다 빨리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최근 미화와 거의 같은 수준(등가)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제적으로 볼 때, 이런 상황은 수출에 불리하고 수입에 유리하다. 알버타주의 경우 세계경제 회복과 더불어 원유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하므로 로열티를 더 받을 수 있으나 캐나다화 강세에 따라 원유 수출에는 불리하게 된다. 제조업 수출에 기반하는 온타리오, 퀘벡주도 불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유리한 면도 있다. 상당한 품목의 공산품을 수입하는 캐나다 입장에서는 그만큼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이나 해외여행에 더 적은 비용이 들게되고, 캐나다 소비자들이 강한 캐나다화를 등에 업고 국경을 넘어 미국에서 쇼핑하는 사례와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이때 소매상들은 부득이하게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그만큼 가격을 인하 하도록 압력을 받는다.
사실 소매상들은 캐나다화와 미화의 가치가 같다고 해도 미국에서 팔리는 동일한 제품과 같은 가격에 팔수 없는 구조적 상황이 있다. 즉, 미국 시장의 1/10 규모의 캐나다는 미국과 같은 대규모 디스카운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캐나다의 높은 인건비, 높은 수입세, 상품의 이중언어(영어/불어) 라벨 표시 조건 등으로 인해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미국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매상들의 가격 인하는 보통 즉시 이뤄지기 보다는 수개월 혹은 수년에 걸쳐서 반영된다.
한 경제전문가가 최초 두 나라 화폐가치가 같아진 이래로 두 시장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캐나다 시장이 평균 2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등가(parity)를 이룬후 8개월이 지나도 캐나다가 18%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월 실시된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국의 차이는 7%로 줄었다. 특히 가솔린, 신선식품/과일 가격은 화폐가치 변동에 따라 거의 즉시 반영되고 있다. 반면에 자동차 가격(1년에 1,2차례 책정), 책 가격(거의 변동없음)은 한번 책정된 가격이 잘 변하지 않아서 화폐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2007년 등가를 이뤘을때 캐나다 소비자들은 소매점들의 늑장 대응에 참다 못해 미국 쇼핑이 무려 14% 늘어난 적이 있다.
"캐나다화=미화" 이면 캐나다 소매상들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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