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11:23-28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
바울이 다메섹으로 도망간 성도들을 죽이려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길에서 정오의 빛보다 강한 빛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바울의 눈을 멀게 했습니다. 그리고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행9:4) "주여 뉘시오니이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이 사건 후 바울은 다메섹으로 아나니아를 만났습니다. 주님이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행9:15-16)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 해를 많이 받았습니다. 얼마나 해를 많이 받았는지 본문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 이 외의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후11:23-28)
이렇게 많은 환난 속에서 바울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거친 파도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바울은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매달리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종종 거친 파도와 싸우며 항해하는 것에 비유합니다. 혹은 광야의 위험 속을 통과하는 여정 길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거친 파도는 도리어 사공을 유능하게 만듭니다.
1. 거친 사람은 나를 살아 있게 합니다.
바울이 여기 저기 복음을 증거하러 다닐 때 수많은 사람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이리떼처럼 달려들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맹세까지 하며 바울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럴 때마다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바울을 격려하시고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바울에게 거친 사람은 바울을 기도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과 가까이하게 만드는 유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때때로 나를 해치려하고 상처를 주려는 거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친 사람은 오히려 나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부자는 무인도 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잘 심고 꽃도 여기저기 심어 아름다운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좋아 하는 토끼를 풀어 놓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토끼들은 눈빛이 흐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털에 윤기가 사라지면서 병난 토끼같이 보였습니다. 드디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자는 탄식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병이 나다니....."
부자는 수의사를 불렀습니다. 수의사는 토끼들을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고 돌아갔습니다. 부자는 지혜로운 랍비를 찾아 갔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현자는 껄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리를 같이 기르십시오." 부자는 놀라서 물었습니다. "토끼를 다 잡아 먹으면 어떻게 합니까?"
랍비가 말했습니다. "토끼의 병은 환경이 너무 좋아서 생긴 병입니다. 이리와 함께 기르면 이리에 안 잡혀 먹히려고 힘차게 도망 다닐 것입니다. 그리고 토끼의 눈빛이 빛나게 될 것입니다. 다리에 힘이 생길 것입니다. 털에 윤기가 흐를 것입니다. 부자는 랍비의 말대로 하였습니다. 그러자 토끼들은 몇 마리 잡혀 먹히기는 하였지만 모두가 건강하였습니다. 거친 적이 오히려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습
니다. 내 주위에 거친 사람이 있다고 불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은 나를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합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2. 거친 환경은 우리를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합니다.
바울은 부자였습니다. 권력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한 최고 지성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편안한 환경을 거부하였습니다. 주님을 위하여 거친 환경을 선택한 사도입니다. 한없이 거친 환경 속에서 살게 된 바울은 항상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늘 기도하였고 항상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간구하였습니다. 한 시도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을 태운 배가 풍랑으로 14일간 죽음의 계곡으로 몰아치게 되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276명은 모두가 죽게 되었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응답하여 주었습니다. 바울이 말했습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리라. 나의 속한바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행27:2-25)
바울은 항상 기도할 밖에 없었습니다. 거친 환경에서 사는 이는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하나님이 특별한 은총을 주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한 음악작곡가는 말할 것도 없이 요한 세스바챤 바하입니다. 바하의 음악은 장미같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생애는 쓰라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형이 길렀습니다. 그러나 형은 너무 힘드니까 자기가 기르는 동생을 미워하였습니다.
바하는 악조건 속에서 자라 마리아라는 여자와 결혼하여 7명 자
녀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레오폴드 후작과 외국에 연주 여행을 다녀와 보니 아내가 세상을 떠나 장례를 이미 치룬 후였습니다. 재혼하였습니다. 아들 11명, 딸 9명 모두 20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20명 자녀 중에 10명이 죽고 10명이 남았습니다. 10명 자녀를 모두 자기 손으로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살아남은 10명 자녀 중에는 정신박약아도 있었습니다. 바하는 노년에 장님이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가정은 극빈 가정이었습니다. 둘째 아내 안나 마크달레나가 1760년 2월 2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를 치룰 돈이 없어 빈민 구제위원회에 장례를 맡겨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고난 속에서 그는 인생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고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같이 하는 음악을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물은 바위와 부딪칠 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법입니다. 큰 고난, 계속되는 고난, 참기 어려운 고난은 최고의 음악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바하는 오라토리오, 칸타나 작곡을 끝내고 나서 꼭 오선지에 SDG라고 적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Soli Deo Gloria)"라는 말입니다. 바하는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습니다. 그리고 오르간 연주곡을 작곡하고 나서는 꼭 INJ라고 적었습니다. "예수이름으로(In the name of Jesus)"의 약자입니다. 현대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진 바하 가문은 200여년 흐르면서 저명한 작곡가 50여명이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바하에게 그렇게 고난을 준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바하를 고난 속에서 크게 훈련시켜서 좋은 음악이 나오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 철학자 토인비의 책 <도전과 응전>은 정말 의미심장한 책입니다. 토인비는 그 책에서 자연 조건이 좋은 환경에서는 문명이 태어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을 발전시킨 곳은 거의 다 거친 환경, 가혹한 환경이었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고대문명과 세계 종교의 발상지는 모두 광야 같은 안 좋은 땅이었습니다.
이집트 문명, 수메르 문명, 인도 문명, 긴데스 문명, 중국 문명이
그렇습니다. 이집트 문명을 일으킨 민족은 아프리카 북쪽에서 수렵생활을 하며 지내고 있던 이들이었습니다. 지금부터 5,6천 년 전이었습니다. 강우전선이 북쪽으로 이전하게 되자 아프리카 북쪽이 모두 사막지대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세 부족으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 남아서 그냥 그대로 살아간 부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소멸되고 말았습니다. 북쪽으로 강우 전선을 따라 간 부족도 그 곳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맹수와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나일강 지역으로 이주하여 농경과 목축과 어업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부족들이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들은 나일 강의 범람시기를 알아내기 위하여 천문학과 태양력을 발달시켰습니다. 나일 강이 범람하였다가 물이 빠지면 온통 쑥밭이 된 토지를 나누기 위하여 기하학, 측량술이 발달되었습니다. 범람을 막기 위하여 제방술이 발달되었습니다. 도르래가 발명되고 축대를 쌓는 기술이 탁월하여졌습니다. 그래서 불가사의의 피라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중국 문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 유명한 두 강이 있습니다. 양자강과 황하 강입니다. 양자강 유역은 기후가 온화합니다. 강도 범람하지 않아 그 주변 사람을 살기가 좋았습니다. 편안하였습니다. 그러나 황하 강은 쿤룬 산맥에서 발원하여 발해만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로 겨울이면 얼어붙어서 배가 다닐 수 없었습니다. 해마다 범람하여 수많은 인명을 빼앗아 갔습니다. 해마다 반복되었습니다. 그런 거친 환경과 싸우다 보니 황하 강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유대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환경에서 살아온 민족은 유대인입니다. 70년 7월 9일 나라를 빼앗겼습니다. 1948년 5월 14일 독립할 때까지 1900년 동안 이곳저곳 쫓겨 다니며 나라 없는 고통을 당하여야 했습니다. 심지어는 유대인을 잡아서 총연습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총알의 힘을 실험하기도 하였습니다. 총알 하나로 몇 명을 죽일 수 있는지 실험하기도 하였습니다. 히틀
러는 600만 명을 학살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을 반기는 곳은 지구에는 아무 곳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가장 가혹한 환경 속에서 살았습니다.
온 세계가 유대인을 박해할 때 유대인을 품어준 나라는 미국밖에 없었습니다. 2차 대전 후 몰려드는 유대인들을 위해 미국은 허드슨 강변을 내주었습니다. 험악한 땅이었습니다. 최악의 조건을 갖춘 거친 환경의 땅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옹벽을 쌓아 허드슨 강이 범람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온 세계의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이 지금의 월가입니다. 세계 문명을 꽃피운 민족이 유대인이 되었습니다. 0.3% 밖에 안 되는 민족이 지금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유대인 속에는 거친 환경을 이길 수 있는 DNA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거친 환경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하고 하나님은 더 많은 축복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들어 줍니다. 바울이 그랬습니다. 좋은 환경을 버리고 거친 환경을 선택한 바울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 다시 붙으면 그 자리는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교질이 많이 나와서 너무나 단단하게 굳었기 때문에 그 옆 자리가 부러질망정 그 자리는 다시 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고난이 오고 거친 환경에서 견디면 더 단단하여 집니다. 더 강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인생은 종종 거친 파도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친 파도가 몰아쳐도 우리가 그 파도를 이기면서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외치고 싶습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합니다.
거친 파도는 사공을 유능하게 만든다.
날짜:
20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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