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손과 딤나의 여자>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고
2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매
3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4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불신자들조차 삼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삼손은 천하장사 만만세 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삼손의 그런 잘 알려진 이야기보다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즉 그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삼손은 장가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원수의 나라요, 율법적으로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블레셋 여인을 보고 반했습니다. 여러분! 사람이 결혼하기 위해서는 총각은 처녀를, 처녀는 총각을 만나야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앞 둔 처녀 총각들은 기도합니다. "하나님, 올해는 좋은 사람 좀 만나게 해주세요."
결국 처녀 총각은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연애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고, 중매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옛말에 중매를 잘하면 자기들끼리 좋은 것이고, 중매를 잘못하면 뺨을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섣불리 중매를 하지 못하고 이런 말을 합니다. "에이, 자기들끼리 눈이 맞아야지. 뭐-"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니 삼손은 눈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연애결혼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부모가 적극적으로 말렸습니다. "야- 이스라엘에도 좋은 처녀가 많은데 왜 하필 블레셋 여인과 결혼을 하려고 하냐?" 그런데 삼손이 그 블레셋 여자를 좋아합니다. 사랑에는 예나 지금이나 국경이 없습니다.
결혼하지 못한 노처녀 노총각들을 보면 결혼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결혼을 무슨 식은 죽 먹듯이 뚝딱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삼손이 그랬습니다. 한 여자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급히 결혼을 서두릅니다. 그런데 결혼잔치 때 그만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일명 수수께끼 사건입니다.
이로 인해 삼손은 블레셋 사람 30명을 죽이게 되고 삼손의 아내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말았습니다. 삼손은 더욱 화가 나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복수합니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죽이려고 하고, 삼손은 또 블레셋 사람 1000명을 죽입니다. 뭐 이런 식으로 사건이 전개됩니다.
결론적으로 삼손은 결혼에 실패했습니다. 결혼 잔치 때에 대형사고가 터져서 자기 아내를 취하지도 못하고 딴 남자에게 빼앗겼습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요, 기막힌 팔자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남자들은 술을 마십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마십니다. 삼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인 삼손이 자신의 정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기생집을 출입합니다. 나중에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눈이 뽑히고 조롱을 당하고 맙니다. 이러한 일련의 안타까운 사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삼손이 정상적으로 좋은 여자를 만나서 행복한 결혼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하나님은 삼손에게 큰 권능을 주시면서도 좋은 여자를 배필로 주시지 않았을까? 아니, 왜 그의 결혼을 처음부터 이렇게 꼬이고 망치게 내버려 두셨을까?"
오늘 본문 3-4절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의 부모가 그에게 이르되 네 형제들의 딸들 중에나 내 백성 중에 어찌 여자가 없어서 네가 할례 받지 아니한 블레셋 사람에게 가서 아내를 맞으려 하느냐 하니 삼손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인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즉 삼손의 결혼 뒤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결혼을 앞 둔 처녀 총각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하나님이 가장 좋은 사람으로 골라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인도해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신 분들이 배우자와 살면서 후회를 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기혼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다시 태어나서 결혼을 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또 다시 결혼을 하고 싶습니까?" 이 질문에 주저 없이 '예스'라고 대답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그게 통계요, 현실입니다. 즉 그러지 않았으면 좋은데 많은 분들이 결혼을 후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결혼하기 전에 배우자를 위해 많은 기도를 했는데, 왜 하나님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런 사람을 만나게 했을까요? 왜 하나님이 나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허락하지 않으실까요? 하나님의 실패입니까? 마귀가 역사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오늘 본문 4절에 보니 삼손의 결혼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았다는 겁니다.
즉 삼손이 하필 블레셋 여인을 만난 것도 하나님의 섭리요, 삼손이 그 블레셋 여인을 보고 좋아한 것도 하나님의 섭리요, 삼손이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서둘러 한 것도 하나님의 섭리요, 결혼식이 파탄이 난 것도 하나님의 섭리라는 겁니다.
오늘의 설교를 하면서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믿음이 약한 분들이 이렇게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니, 왜 하나님은 남의 결혼에 간섭해서 남의 인생을 그렇게 망치는 거야? 하나님은 나쁜 하나님이구나!"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삼손과 같은 이런 과정을 겪게 됩니다. 분명히 나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나름대로 기도도 했습니다. 나름대로 봉사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나에게 좋은 것을 안주시는 겁니까? 도리어 나를 왜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놓느냐는 겁니다.
즉 자신의 꿈하고 현실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겁니다. 아니, 자신의 꿈과 현실이 반대로 가는 겁니다. 자신은 행복을 꿈꾸고, 행복을 바라보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불행이 주어졌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랐는데 거의 bankrupt 수준이 되었습니다. 형통을 바랐는데 불통이 다가왔습니다. 기쁘고 즐겁게 웃으려고 했는데 슬프고 화딱지가 납니다.
즉 나름대로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하나님께 열심히 봉사했는데 왜 하나님은 나를 축복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아니, 축복은커녕 왜 나를 이렇게 골탕을 먹이고 내 인생을 망치는 거냐고요? 하나님, 입이 있으면 말씀 좀 해보세요. 이렇게 화가 나서 하나님께 따지는 분이 현실적으로나 성경적으로나 제법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삼손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또 나옵니다. 이름하여 호세아 선지자입니다. 하나님이 호세아를 위해 중매를 섰습니다. 그런데 그 중매한 처녀가 어떤 처녀냐? 창녀입니다. 세상에- 어떤 중매인이 나에게 창녀를 중매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마 뼘을 맞아도 수없이 맞고, 욕을 얻어먹어도 심한 욕을 아주 많이 먹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호세아에게 창녀를 중매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너는 창녀와 결혼을 하라."고 명령을 합니다. 세상에 이런 나쁜 하나님이 어디 있습니까? 호세아 1:2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보통의 남자 같으면 이 하나님의 명령에 대들었을 겁니다. "아니, 하나님, 왜 나보고 창녀와 결혼을 하라고 합니까? 하나님이나 창녀와 결혼을 하세요. 나는 싫습니다. 나는 현숙한 여자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호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고멜이라는 창녀와 결혼을 합니다. 그 하나님에 그 선지자입니다. 호세아는 고멜이라는 창녀와 결혼을 해서 2남 1녀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결국 바람이 납니다. 나중에 창녀로 또 전락하고 맙니다. 아- 참, 믿는 사람이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들 살아야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오늘 새해 벽두부터 그런 예를 또 들겠습니다. 즉 오늘 설교 제목처럼 "하나님이 내 인생을 망쳤나요?"라는 예화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그를 불렀습니다. "아브라함, 너는 가나안 땅으로 이민을 가라. 내가 너를 반드시 복을 주리라." "아멘, 할렐루야!"
그런데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이민 가서 어땠나요? 복은커녕 기근을 만났습니다. 먹을 양식이 없어서 굶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노년에... 그리고 기근을 피해 애급으로 가다가 애급왕에게 아내를 빼앗겼습니다. 아- 참, 하나님 믿고 이민 갔는데 왜 이런 겁니까?
여러분! 성경에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하나님 믿었는데 망했다는 거예요. 하나님 믿었는데 죽었다는 거예요. 하나님 믿었는데 불통이 다가왔다는 거예요. 그런데 더 나아가 하나님이 약을 올리는 겁니다. "애야, 그것 다 내가 했다." 아-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따집니다. "하나님, 하나님이면 다요?" 왜 하나 밖에 없는 내 인생을 그렇게 망치는 겁니까? 내가 얼마나 오래 산다고요?" 그냥 형통 주시고, 그냥 행복 주시고, 그냥 축복주시지, 왜 이렇게 골탕을 먹입니까? 하나님의 취미가 원래 그렇게 악취미입니까?"
여러분! 하나님을 믿다 보면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하나님을 알아가게 됩니다. 즉 하나님이 나를 너를 골탕 먹이려는 것이 아니라, 다 좋게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그 선하신 목적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론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불평도 합니다.
삼손의 경우를 보십시오. 그의 사명은 블레셋과 싸워야 합니다. 블레셋을 물리쳐야 합니다. 그런데 그가 순탄한 결혼, 순탄한 가정을 이루었다면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이 그의 결혼을 그렇게 섭리한 겁니다. 그러니까 삼손 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불행했지만 그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블레셋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또한 창녀와 결혼한 호세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창녀와 결혼한 호세아는 분명히 불행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애들아, 창녀와 같은 너희들을 내가 이렇게 사랑했단다."
아브라함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민 가서 처음에는 굉장히 고생했습니다. 하나님이 거짓말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아브라함은 그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을 자기 시대에는 다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선하신 하나님이 가장 선하게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고로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믿으면서 과정이 나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니은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시고 있는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그 선하심을 우리가 다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손해 보지 않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보는 시각을 좀 바꿔 보십시오. 내 중심으로 보지 말고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십시오. 즉 내가 손해 봐도 하나님이 손해를 안보시면 결국 나도 손해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불행해도 내 불행을 하나님이 섭리하고 있다면 나는 결국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삼손의 결혼 실패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졌을 때, 그 결혼은 단지 실패가 아닙니다. 도리어 그의 실패조차도 하나님께 사용되어서 선하게 쓰였습니다. 즉 더 큰 유익을 위해 나의 실패가 사용되었습니다. 고로 나의 실패를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인생 왜 이렇게 불행하게 되었냐고 불평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 불행을 사용하셨으니 된 겁니다. 내 인생이 좀 불행해 보여도 하나님께 쓰였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그냥 이렇게 좀 불행하게 죽을지라도 감사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인생이 되지 않았어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되었으면 그것으로 좋은 겁니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지금의 100년짜리 인생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하늘나라도 있고, 장차 부활도 있고, 천년왕국도 있고, 신천신지도 있고, 찬란한 새 예루살렘도 있습니다. 즉 오늘이라는 짧은 인생이 좀 불행하다고 내가 영원히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붙잡힌 사람은 결국 행복하게 됩니다. 고로 우리는 기도합니다. "주여, 내 뜻대로 마옵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면 족하겠나이다." 제가 오늘 신년 벽두부터 좀 어려운 설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새해 복 받아라." 하면 좋은데... 그러나 저는 여러분들이 이 설교까지도 이해하고 아멘으로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 왜 내 인생을 이렇게 망치는 겁니까?" 하고 원망과 불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크게 보면 절대로 인생이 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하나님 안에서 그 모든 것이 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그저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2014년도 하나님 안에서 무조건 감사하고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