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39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며칠 전 꿈을 꾸었습니다. 의미가 있는 꿈이었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버스가 무슨 비상 상황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이제 오지 않는 버스를 마냥 기다리다가는 날이 저물고 말 것입니다.
할 수 없이 택시라도 잡아타려고 했지만 택시 역시 길거리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참 난감했습니다. 그때 다행히 제가 아는 한 분의 자가용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가용에 올라탔습니다. 그런데 차가 얼마 가지 않아서 큰 비가내리더니 갑작스런 홍수가 나서 도로가 물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타고간 자가용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 어찌할까? 그러다가 잠이 깼습니다. 뭔가 의미가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곰곰이 그 꿈의 해석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 지금은 COVID-19으로 세계의 각 나라가 비상상황입니다. 특히 각국의 국경 봉쇄로 비행기가 취소되고 아예 운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우리 교회 이수영 목사님의 딸 승현이도 한국에 방문했다가 다시 캐나다로 들어와야 하는데 COVID-19이란 비상상황이 생기니 국경이 폐쇄되고 자꾸 비행기가 취소되고 7월 달 지난주에야 겨우 비행기 표를 구해서 들어왔습니다. 여러분, 평상시에는 시간을 잘 맞추어 다니는 버스, 기차, 비행기도 비상시에는 다니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때 버스, 택시, 기차, 비행기가 아예 없는데 길거리에서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가 날은 저물고 날씨마저 영하로 떨어지면 얼어 죽고 맙니다. 즉 비상시의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그에 대처해야 합니다. 이곳 북미 캐나다에 와서 살다 보니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차에다가 양초, 라이터, 담요, 생수 같은 비상물품을 항상 배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캘거리 겨울은 유난히 추울 때가 있고 갑작스런 폭설로 도로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 제가 밴쿠버 대학에 다니는 딸을 방문하려고 했습니다. 당시는 초겨울이 막 시작되려는 때였습니다.
그런데 로키 산맥을 넘어가다가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폭설이 오고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밑에는 천 길 낭떠러지입니다. 타이어도 스노타이어가 아닙니다. 혹 미끄러지면 그냥 가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못한 갑작스런 비상 상황이 닥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여러분, 인생길에 있어서 비상 상황이 생기지 않고 평탄하기만 하면 참 좋은데 때로는 원치 않는 비상 상황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번 COVID-19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원치 않았던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비상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대처가 잘된 나라는 순하게 넘어가고 있지만, 비상 상황에 대처가 제대로 안된 나라는 그 대가를 크게 치루고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급하여 약속의 가나안 땅으로 갈 때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인도했지만 그들의 앞길에 비상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가다가 홍해수가 가로 막기도 했고, 그 많은 백성들이 먹고 살 양식의 문제도 터졌고, 물이 떨어져 목말라 죽을 지경도 당했고, 원치 않는 적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예근성이 나타났습니다. 즉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지도자와 백성들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서로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야하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도리어 하나님을 원망하고 지도자 모세를 비난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같이 하나님의 기적을 볼 때는 그렇게 신앙이 좋아보였는데, 그래서 같이 신나게 찬양하고 기뻐했었는데, 난데없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니까 그 좋아보였던 믿음이 모두 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친구는 좋을 때보다 어려울 때 알 수 있다고 했는데 믿음도 어려운 상황이 터질 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COVID-19 사태가 터지니까 여러 성도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혹시 “아이쿠, 잘 됐다. 이제는 합법적으로 교회 안 나와도 된다. 할렐루야!” 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아- 물론 지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시거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시는 분들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 비상사태로 말미암아 간당간당한 그 믿음의 모습조차 아예 없어지거나 믿음이 폭삭 가라앉은 분들도 보입니다. 아- 이대로 계속 가다간 안 됩니다. 빨리 그들도 예배를 회복해야 하고 떨어진 믿음도 찾아야 됩니다. 그런데 COVID-19 전염병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이 비상사태가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는 비상 상태가 점차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되고 말았습니다. COVID-19 전염병이 아직은 활동 중이지만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슈퍼스토아, 월마트, 코스코 같은 곳을 계속 가야만 합니다. 물론 위험합니다. 그래도 할 수 없이 마스크를 쓰고서 가야만 합니다.
때로는 어린 아이들까지 데리고 쇼핑몰에 오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보니까 부모도 자녀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주여- 어찌하오리까? 그러면 교회의 경우는 어떤가요? 그리고 예배의 경우는 어떤가요? 위험을 무릅쓰고 교회에 나와서 여전히 힘차게 찬양하고, 주여- 하고 통성으로 기도해야 할까요?
아니면 1년이고 3년이고 5년이고 COVID-19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교회 문을 닫고 기다려야 할까요? 물론 반기독교인들과 불신자들은 이참에 교회 문을 모두 닫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 문화에 기초하여 세워진 서양이나 캐나다 같은 나라들은 이런 비상사태에 알맞은 대책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캐나다 앨버타 정부도 COVID-19 추이에 따라서 이전에 15명 이내로 예배 인원을 제한하고, 얼마 전에는 50명으로 제한을 하기도 하고, 이제는 인원 제한을 풀고 있습니다. 그러나 2m 거리 유지나, 손세정제 배치, 마스크 착용, 찬양 금지, 통성 기도 금지 같은 안전수칙을 준수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캘거리의 다른 한인 교회들은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가 하여 제가 몇몇 목사님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물어보았습니다. 거의 모두가 앨버타 정부의 지시에 맞추어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예배 인원을 점차 늘여가고 있었습니다. 정상화의 속도를 좀 빠르게 진행하는 교회도 있고, 좀 늦게 진행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저희 교회의 진행 속도는 어떻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여전히 캐나다의 전염병 사태가 불안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좀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처럼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택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이번 비상사태는 문을 닫고 마냥 기다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차피 바이러스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데 요행으로 사라지기만을 바라보고 마치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듯이 마냥 기다리다가는 굶어죽거나, 얼어 죽거나, 기다리다 지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조심해야할 바이러스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안 쓰고 뛰쳐나가다가는 큰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 살다 보면 이런 상황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진퇴양난 상황입니다. 무턱대고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계속 도망가는 것은 더욱 안 되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도 없고, 마냥 쇼핑을 안 할 수도 없고, 계속 교회에 안 갈 수도 없고, 집에만 머물며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자- 이런 상황일 때 여러분의 경우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실까요? 아- 물론 하나님이 이 바이러스를 내일이라도 싹- 물리쳐주시면 좋을 텐데요... 그러나 말세의 이 어려운 상황을 하나님이 우리들에게도 겪도록 허락하시면 우리는 이에 따른 지혜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간증합니다. “이번 COVID-19 비상사태로 집에만 머물며 석 달을 지내다 보니 마음이 자꾸 쳐집니다. 그리고 사람들 만나기도 싫어지고, 그러다보니까 이제는 교회에 예배드리러 오는 것도 솔직히 그렇게 내키지 않습니다. 당분간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나중에 좋아지면 나가려고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번 전염병 사태로 갑자기 너무 활동량이 적어지니까 처음에는 “아- 이제까지 35년간 목회하면서 안식년도 안 가졌으니 좀 쉬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 쉬다보니까 자꾸 삶이 무기력해집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듯이,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꾸 자다 보면 계속 잠만 늘고....
그래서 결국 삶이 무기력해지고, 나중에는 우울증 현상이 올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내일 당장 전염병이 사라져서 마음껏 뛰쳐나가 활동할 수도 없고... 자- 이런 경우에 자기 스스로 활동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에 나와서 울타리도 다듬고 잡초와 민들레도 뽑고, 청소도 하고, 모기에도 몇 방 물리고...
그렇게 몇 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노동을 하고나니까 몸은 지치고 손마디는 아프지만 아음은 상쾌해지고 밥맛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또 성경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타락한 아담에게 말씀합니다.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으리라.”(창3:19) 혹시 여러분 중에 요즘 밥맛이 없어지고 삶이 우울한 분이 있습니까?
그런 분은 일부러 노동을 하던지 운동을 하던지 일단 땀을 흘려보십시오. 몸과 마음이 상쾌해질 것입니다. 어떤 교회에서 한 성도님이 목사님에게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목사님, 이번 사태로 인해서 교회에 몇 달 간 못 나오니까 마음이 쳐졌는데 이렇게 오늘 교회에 나와서 마스크라도 쓰고 예배를 드리니까 한결 마음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이 전염병과 좀더 장기전을 준비해야 됩니다. 때로는 방어적이 되어야 하고, 때로는 공격적이 되어야 하고, 그때마다 상황에 따라서 대처를 해야 합니다. 그냥 손 놓고 마냥 기다리다가는 결국 버스는 오지 않고 지쳐서 죽고 맙니다. 그리고 날은 저물고 맙니다.
제가 꿈속에서 버스정거장에서 버스를 계속 기다리는데 결국 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택시도 다니지 않았습니다. 목적지에 갈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마침 지인의 자가용이 와서 그 차를 타고 갔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보니 갑자기 큰 비가 내려 도로가 막혔습니다. 또 예상치 못한 비상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기도합니다. “주여- 이런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피할 길을 내어 주십시오.” 여러분, 우리는 인간의 능력과 지혜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는 또 다른 비상사태가 터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도움을 미리미리 간구해야 합니다.
요즘 중국 남부에서는 큰 홍수가 나서 3000만 명 이상의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욱 긴장되는 것은 세계 최대의 댐인 샨샤댐이 부실공사로 인하여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댐이 붕괴되면 중국에서 4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늘 나오는 말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은 할 수 없어도, 인재 즉 인간의 실수로부터 나오는 재난은 막아보자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말세는 재난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때 우리는 더욱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이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지혜도 주시고, 이 재난 속에서 영육 간에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이 재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앞으로 있을 더 큰 재난은 미리 피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오늘의 본문은 말씀합니다. “오직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히10:38) 그러나 출애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려운 상황만 닥치면 믿음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갔습니다. 다시 애급으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그들을 기뻐하지 아니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을 극복하며 백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약속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번 COVID-19으로 믿음을 포기하고 뒤로 후퇴하면 안 됩니다.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습니다. 시간은 이제 우리 편이 아닙니다.
본문은 말씀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10:39) 저와 여러분이, 바로 내가 믿음을 가진 자입니다. 고로 어떤 어려운 비상 상황이 닥쳐도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믿음이 떨어지고, 믿음이 식어지고, 믿음이 사라지면 우리는 죽고 맙니다. 영혼이 멸망을 당하고 맙니다. 고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때로는 이와 같이 비상사태가 다가와도 절대로 믿음이 후퇴하지 말고 계속 믿음의 전진을 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