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시다

날짜: 
2011/03/14
설교: 

시50:23 감사합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하면 Hamlet, Othello, King Lear, Macbeth 입니다. 오늘은 이들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에 대한 이야기로 말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영국의 리어왕에게는 세 딸이 있었습니다. 리어왕은 자신의 나이가 80정도 되었을 때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늙도록 나라를 다스린다는 게 좀 너무하지 않는가? 나의 세 딸들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고 나는 한 달씩 세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말년을 보내는 게 좋겠다."
리어왕은 자신의 이러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려고 세 딸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딸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나 확인한 다음 그 사랑의 부피만큼 땅을 나눠주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먼저 첫째 딸 고너릴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너는 이 아비를 얼마나 사랑하니?" 그러자 맏딸은 거침없이 당차게 대답합니다. "저는 제 목숨보다 아빠를 더 사랑해요. 아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어요. 정말이지 아빠는 제가 사는 의미입니다."
맏딸이 이렇게 대답한 것은 아버지 리어왕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땅을 많이 차지하려고 준비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감격한 왕은 자기가 다스리는 땅 1/3 을 맏딸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딸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둘째 딸 리건 역시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합니다. "제게는 아빠 말고는 사랑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아빠는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예요." 그 말에 홀딱 빠진 왕은 또 자기 왕국의 1/3을 둘째 딸에게 주었습니다.
이제 셋째 딸 코델리아 차례입니다. 그런데 사실 리어왕은 이 셋째 딸을 가장 예뻐했습니다. 그래서 왕국의 노른자위 땅을 막내를 위해 남겨둔 채 앞의 두 딸에게 했던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원래 아첨할 줄 모르고 진실했던 셋째 딸은 대답합니다. "아빠! 제가 아빠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아빠만 사랑한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제게는 남편도 있고, 또 제 사랑을 나눠 받아야 될 사람이 많답니다. 아빠를 사랑하긴 하지만 아빠만은 아니에요."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진 왕은 막내에게 줄 땅을 첫째와 둘째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다짐한 대로 모든 왕으로서 실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맏딸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한다고 했던 맏딸이 아버지를 모질게 박대하고 성에서 내쫓아버렸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자기 작품마다 주인공들을 통해서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예를 들면 '햄릿'에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리어왕'에서는 왕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수모와 굴욕을 당하고 성에서 쫓겨난 리어왕을 통해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감사하지 않는 자식은 뱀의 날카로운 이빨보다 더 날카롭게 가슴을 찌른다."
여러분, 이 말은 육신의 부모님뿐만 아니라 영의 부모님인 하나님 아버지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부모님에게 감사하지 않는 자식은 마치 독사의 이빨로 부모님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늘 감사하는 자녀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자녀입니다. 그리고 감사는 우리의 신앙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오늘 자신의 신앙상태를 한번 체크해 보십시오. 감사하고 있습니까? 신앙생활 잘하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는커녕 불평만 나온다고요? 신앙상태가 안좋습니다. 빨리 개선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들에게는 감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제대로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그 이유는 감사할 조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불평할 조건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렇습니다. 즉 감사하는 사람은 99가지 불평스런 것이 있어도 한 가지 감사할 것을 보고 감사를 합니다. 그러나 불평하는 사람은 99가지 감사할 것이 있어도 그것은 보지 않고 한 가지 불평스런 것을 보고 불평을 합니다.
실지 우리들의 주위를 보면 정작 감사해야 될 사람들은 감사하지 않고, 여러 환경이나 조건으로 볼 때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감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가 감사할 것에 대해서 감사를 생략하면 받을 복도 생략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도저히 감사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를 드리면 정말로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 가지 사항에 감사를 드리기 원합니다.
1. 지금까지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누구나 감사드리는 내용을 보면 자기 뜻대로 된 것에 감사를 드리고, 자기 야망이 충족된 것을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감사는 신앙이 없는 곳에서도 가능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가만히 돌이켜 보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이 여러분의 소원대로 되었다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지금보다는 어쩌면 더 유명해져 있을지도 모르고, 경제적으로 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또 사회적으로도 좀 더 높은 위치에 있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또 세계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그런 인생이었다면, 여러분은 지금처럼 인정미 넘치는 사람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하나님과 친숙한 교인은 되지 못했을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남편은 돈 잘 벌어옵니다. 집안에서도 자상하게 집안일을 잘 도와줍니다. 자녀들도 하나같이 학교에서 우등생들입니다. 좋은 집도 있습니다. 좋은 차도 있습니다. 건강도 있습니다. 문제도 없습니다. 굉장히 행복합니다. 만족합니다. 그러나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 얼굴에, 그 말투와 행동에 교만함이 꽉 들어차 하나님조차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도 먼 당신이 되기 쉽습니다.
고로 남편과 아내가, 자녀들이 종종 속을 썩이고, 이 문제 저 문제 여러 가지 문제도 터지므로 겸손히 하나님께 나아와 부르짖어 기도도 하고, 하나님도 만나고, 어려운 사람들의 형편도 이해하게 되므로 하나님께 합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고로 내 뜻대로 안된 것이 도리어 감사할 제목입니다.
저는 군대를 졸업한 후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세요." 그런데 하나님은 저를 대통령이 아닌 목사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뜻대로 대통령이 되었으면 지금만큼 행복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즉 내 뜻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된 것이 훨씬 좋았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의 뜻대로 되었다면 아마 큰 일 났을 겁니다. 즉 지금까지 여러분의 뜻대로 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된 것을 오히려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2. 지금까지 고생한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바울은 고전15:10 에서 자기가 모든 사도들보다 더 많이 수고한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남보다 더 고생하고 수고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손해보고, 예수님 때문에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예수님 때문에 동료들과 어울려 술 파티도 못하고 도리어 동료들로부터 따돌림과 미움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복입니다. 주님을 위해 일하면서 종종 억울한 누명도 뒤집어쓰고, 주님을 위해 혹 죽을 고생을 했다면 그것은 정말로 크게 감사할 제목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서 사람에게 접근하시고, 사람들은 고난을 통과하면서 하나님께 가까이 갑니다. 고로 고난과 고생이 유익입니다. 시편 119:71에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고생한 것, 그리고 앞으로 고생할 것에 대해서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이지선 자매님을 아실 겁니다. 그 자매님이 하루는 공원에서도 자기를 알아보는 어떤 중년의 아저씨한테 쑥스럽지만 물어 봤다는 거예요. "왜 저를 그렇게 사랑해 주십니까?" 그 중년의 남성분이 그러시더래요. "이지선 씨는 우리의 희망이에요.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어도 이지선 씨를 생각하면 일어날 용기가 생깁니다."
이 말을 듣고 이지선 자매님은 그냥 자기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남들에겐 희망이고 꿈이라는 것을 알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는 겁니다. 이지선 자매님이 사고 당하기 전에 그 예쁜 얼굴 그대로 평범하게 살았다면 그렇게 사람들한테 해 줄 말이 무엇이 있었겠습니까? 사람들에게 용기와 꿈을 줄 뭐가 있었겠습니까?
여러분! 괜히 외국 땅에 와서 고생만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나중에 보십시오. 그렇게 고생한 것이 도리어 큰 유익이 됩니다. 고로 고생하고 있는 것은 감사할 일이지 원망할 일이 아닙니다. 아무쪼록 과거의 고생한 것, 그리고 앞으로 고생할 것에 대해서까지도 감사드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3. 그 동안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나름대로 봉사했습니다. 집안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봉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봉사할 기회나 터전을 얻지 못했다면 우리의 재능은 녹슬고 말았을 텐데, 이렇게 봉사할 수 있었으니 감사를 드리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의무와 봉사가 합쳐진 것입니다. 의무에만 살면 거기엔 기쁨이 없습니다. 그러나 봉사하는 사람은 거기서 천국을 맛보게 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붙드셔서 봉사의 도구로 사용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그렇게 봉사하느라고 바쁘다보니 세상에 못나가고 타락하지 않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봉사를 통해서 저와 여러분들에게 기쁨과 보람과 축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봉사한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저도 우리 집사람이 모처럼 지난 주일에 반찬당번이기에 같이 북어국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북어를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르는데 꽤 시간이 걸립니다. 손목이 아픕니다. 매운 고추를 잘게 자르는데 나중에 손가락이 쓰리고 아려서 한참동안 찬물에 손을 담가야 했습니다. 무를 썰고, 파를 썰고 시다바리 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북어국 먹는 사람마다 예배의(전도의, 기도의, 겸손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여러분, 제가 해보니 반찬 당번 한 번 준비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물론 찬양대원으로 봉사하기 위해서 남보다 일찍 와서 연습하는 것, 그 수고 또한 얼마나 번거롭습니까? 그리고 주일 학교 교사들은 얼마나 힘듭니까? 매 주마다 아이들 수준에 맞게 말씀을 가르치려고 하니 얼마나 수고를 해야 합니까?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구석구석에서 애쓰는 분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봉사를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만한 깨달음과 인격이 있어야 하고, 건강도 따라주어야 합니다. 즉 내가 봉사하고 있다는 것은 감사할 제목이지, 불평할 제목이 아닙니다.
말씀을 정리합니다. 감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영어로 표현하면 if 감사, because of 감사, 그리고 in spite of 감사입니다. if 감사는 만약 이렇게 저렇게 해주면 감사하겠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저렇게 안되면 감사를 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감사입니다. because of 감사는 '~때문에 감사합니다.' 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감사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정도 감사하기도 힘겨워 합니다. 반면 우리가 지향해야 될 감사는 in spite of' 감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입니다. 도저히 감사할 조건이 아닌데 감사하는 것입니다. 가장 성숙한 감사의 모습입니다.
결론입니다. 감사합시다. 지금까지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감사를 드리고, 지금까지 고생한 것에 감사를 드리고, 봉사할 수 있는 것에 감사를 드립시다. 우리가 감사하면 감사할수록 그 감사는 은혜와 축복이 되어 우리에게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너와 내가 행복해지게 됩니다. 하나님도 그 감사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입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5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