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날짜: 
2012/02/20
설교: 

요4:31-34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수가성의 우물가의 여인에게 전도하는 동안 제자들이 마을에 가서 먹을 것을 구해왔습니다. "랍비여, 잡수시지요." 그러자 예수님이 대답합니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의아해 했습니다. "아니 누가 주님께 잡수실 것을 드렸는가?"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여러분, 양식이 무엇입니까? 모든 생명이 유지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먹어야 기분이 좋고, 먹어야 행복합니다. 반면 먹지 못하면 배가 고픕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그래서 "사흘 굶으면 도둑질 안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먹지 못하면 인간도 동물처럼 이성이 마비되기도 합니다.
성경 열왕기하 6장에 보면 아람 왕이 온 군대를 모아서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했습니다. 성 안에 양식이 떨어졌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은 이성이 마비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자기 아들을 삶아 먹었습니다. 자기 아들을 삶아 먹을 정도니 남의 자녀들도 죽이고 삶아 먹었을 겁니다.
인간이나 동물에게 있어서 양식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집이 없어도 살 수 있고, 옷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양식이 없으면 살지 못합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산 것은 양식이 있었기에 산 것이고, 앞으로도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주님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를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즉 영적 존재입니다. 육의 사람에게 육의 양식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영의 사람에게도 영의 양식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요6:55)
우리는 예수님이 주시는 영적 양식인 말씀과 영적 음료인 성령의 생수를 날마다 공급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우리가 먹어야 할 또 다른 영의 양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양식은 바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일을 안 하면 배고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해야 배부르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 진정한 만족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한국 축구 대표 팀 감독을 맡아서 한국을 월드컵 4강까지 이끈 히딩크 감독이 늘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즉 오늘 한 경기 이겼다고 배부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승리를 해야 만족하다는 것입니다. 히딩크 감독에게 있어서 승리는 곧 그의 양식이었습니다. 그날 시합에 이기면 밥을 안 먹어도 배부릅니다. 반대로 그날 시합에 지면 밥맛도 떨어집니다.
제가 초등학교 어린 시절이었을 때에 아이들과 노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축구를 하고 야구를 하다 보면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졌습니다. 어두워서 공이 안보일 때까지 놀았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뒤에서 어머니의 소리가 들립니다. "너 늦게 들어오면 밥 없다."
그때 저는 밥 먹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놀아야 기분이 좋고 놀아야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노는 것은 양식과도 같습니다. 놀아야할 아이들이 놀지 못하면 배고픕니다. 힘이 떨어집니다. 불행합니다. 제가 딸아이를 키울 때였습니다. 딸이 초등학교 시절 때입니다. 어린이 놀이터만 데리고 가면 아이는 행복했습니다.
그 당시 아이가 감자튀김 즉 여기 말로 후라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것 보다 더 좋은 것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었습니다. 동네 놀이터라고 해보았자 별거 없습니다. 미끄럼틀과 그네 그리고 시소와 그 밑에 갈린 모래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그곳에서 몇 시간이나 행복하게 놉니다. 우리 어른은 지쳐서 말합니다. "애야, 이제 배고픈데 후라이 먹으러 가자." 아이가 대답합니다. "응, 조금만 더 놀고!"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혹시 밥 먹지 않고도 그것만 하면, 그것만 가지면 배부른 것처럼 행복해지는 것이 있지는 않습니까? 어른들은 대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만 많이 있으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컴퓨터 게임만 하루 종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시 부모가 그 꼴을 보다 못해 컴퓨터 전기선을 빼버리면 소리를 빽- 하고 지릅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가 그들의 일용할 양식입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배부릅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일용할 양식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해야 배부르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 인생이 재미있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인생의 만족을 느낍니다. 산 사람은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을 먹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으로 산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으면 배가 고픕니다. 갈급합니다. 그래서 목사님에게 찾아옵니다. "목사님, 저 뭐 좀 시켜주십시오. 교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음식을 잘 먹고 잘 소화하는 사람이 건강한 것처럼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일을 감사함으로 잘 소화시키면서 하는 사람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반면 죽은 사람은 아무리 좋은 음식을 가져다주어도 먹지 못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어쩌다가 한다 해도 감사함으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3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또한 데살로니가 전서 5:16-18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그리고 베드로전서 3:17말씀입니다.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라."
예수님은 이렇게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라."(요6:39-40)
즉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양식입니다. 주님은 전도를 안 하면 배가 고픈 분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사마리아 수가성의 우물가에 찾아가 한 여인을 전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진짜 배부르게 잘 대접하시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전도를 해서 한 영혼을 주님께 데리고 오십시오. 그것은 주님을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으로 대접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이 무엇입니까? 요한복음 6:28-29 말씀입니다. "저희가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하나님의 보내신 자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여러분, 하나님의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일단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교회 왜 세웠습니까? 불신자들을 예수님 믿게 하여 하나님의 자녀를 만들고, 그들을 돌보기 위합니다. 즉 하나님의 뜻(일)을 온전히 이루기 위합니다. 교회에서는 각자가 이 일, 즉 영혼 살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죽어서 어느 곳에 갔습니다. 그곳은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뭐든지 원하는 것은 척척 쏟아집니다. '뭐가 먹고 싶다' 그러면 그것이 뚝 떨어지고, '어떤 옷이 입고 싶다' 그러면 그 옷도 뚝 떨어집니다. 그 사람은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하면서 한 달쯤 지나고 나니 너무너무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도와주는 심부름꾼에게 물었습니다. "여기서 뭐 할 일이 없습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합니다. "여기서는 절대로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가만히만 앉아 계셔야 됩니다. 그가 6개월쯤 그렇게 아무 일도 안하고 살다보니 이제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차라리 나를 지옥으로 보내주시오." 그랬더니 심부름하는 사람이 말합니다. "당신 아직도 그것을 몰랐습니까? 여기가 바로 지옥입니다!"
여러분, 교회는 천국의 지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주일날 교회에 와서 영의 양식인 말씀도 얻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 육의 양식도 같이 나눕니다. 그리고 또 다시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의 일을 합니다. 애들이 놀아야 인생이 재미있는 것처럼 우리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의 일을 해야 인생이 재미있습니다. 보람이 있습니다. 만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의 사람에게 있어 하나님의 일은 더 이상 무거운 부담이나 무거운 짐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맛있는 음식처럼 먹고 사는 사람은 건강한 크리스천입니다. 그런데 요즘 혹시 입맛, 밥맛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까? 교회에 오기도 싫고, 교회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기도 싫고, 더구나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싫고, 교회에서 청소나 설거지나 궂은일을 시키면 "아니 내가 왜 그런 것을 해야 하는데?" 하고 짜증이 나지는 않습니까?
영의 밥맛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일을 안 하고 오랫동안 지내면 영이 시들시들해지고 맙니다. 마침내 영이 배고파 죽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영의 양식을 얻는 곳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곳 캐나다에서 영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