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날짜: 
2002/04/30
설교: 

제 목 :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본 문 : 막 9:14-29

성도님들 중에 믿은지 오래는 되었어도 믿음이 어제나 오늘이나 자라나지 않고 주일날 교회 나오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할 때 목사님들은 안타깝게 기도함. "주여, 저 성도님에게 믿음을 주시옵소서 !"
더구나 이민 목회를 하면서 한 성도 한 성도가 굉장히 귀한데 그 성도님들의 믿음이 떨어지거나 자라나지 않을 때 저는 이렇게 기도함.
"주님, 믿음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예수님이지 않습니까 ? (히12:2)
제가 믿음의 주인이라면 지금 믿음이 떨어진 아무개 성도님에게 믿음의 선물을 풍성하게 주겠고, 믿음이 부족한 성도님들에게도 믿음을 많이 주겠는데 믿음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예수님이시니 예수님이 믿음을 주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주님, 저는 단지 기도할 뿐입니다. 아무개 성도님에게 속히 믿음을 주시옵소서. 제발 부탁합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 보면 한 아들을 둔 아버지가 예수님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장면 중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봅니다.
"주여,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좀 더 자세히 이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높은 산에 기도하러 가셨다가 다시 제자들이 있는 마을로 내려 오셨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소란스럽게 변론을 하고 있었음.

그 중에 한 사람이 예수님을 보자 예수님에게 이런 사정을 아룁니다.
"선생님, 벙어리 귀신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에게 데려 왔나이다, 귀신이 어디서든지 저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하여 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어쫓아 달라 하였으나 저희가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시옵소서 !" (막9:17-18, 22)
그러자 예수님이 "믿음이 없는 세대여 !" 하시고 한탄하시며 "할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 믿는 자들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막9:27) 고 말씀하셨음. 그러자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렇게 예수님에게 고백함. "주여,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처음에 이 아버지는 "할 수 있거든 우리를 도와 주소서 !" 라고 반신반의하는 태도를 가지고 의심의 고백을 했지만, 주님이 "너는 지금 믿음이 부족하구나. 믿음이 있으면 네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다." 고 말씀하시자 눈이 번쩍 뜨이며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라고 좀 더 믿음을 원한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그 아버지의 약한 믿음을 도와주시고 이렇게 귀신에게 명령했음. "벙어리 되고 귀먹은 귀신아,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그러자 귀신이 소리를 지르며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갔음. 이 아버지의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라는 좀 더 솔직한 고백, 즉 믿음을 원하는 좀 더 간절한 고백이 결국 자신의 아들의 병을 고치고 가정의 행복을 찾게 된 것임.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이민이나 유학을 와서 이것저것을 도와 달라고 함. 저희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보면 많은 분들이 '도와 주세요.' 라고 말을 함. "집을 얻는 데 도와달라. 학교 문제를 도와 달라. 비자 내는 것을 도와 달라. 이런저런 정보를 얻는 데 도와 달라. 사업을 하는데 도와 달라." 심지어 "캐나다에서 아기를 낳으려 하는데 도와 달라." 고 말을 함. 물론 우리 모두는 서로 도움이 필요하고 힘껏 도와주어야 함. 더구나 같은 교회 성도님들끼리 더욱 열심히 도와 주어야 되는 것은 마땅함.

혼자의 힘으로 풀기에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당연함. 그때 누가 나타나서 친절하게 도와주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그 사람과 친해지게 됨.
더구나 이민 사회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리고 좀 더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임. 그러므로 우리 교회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하여 새로 이민과 유학을 오려고 하는 분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음. 그리고 교인들 중에 누가 이사를 가면 같이 이삿짐도 날라주기도 하고, 서로 점심도 준비해서 같이 나누기도 하고, 또 집들이도 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성도간에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고 있음.

저의 경우에 한국에서 목회를 하는 동안 제가 성도님들의 이삿짐을 날라다 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여기 캘거리에 와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삿짐을 날라주었음. 아마 이것이 이민 목회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함.
혹 어떤 분은 이삿짐 날라주고, 때로는 아이들도 돌봐주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도와주어 봤자 다 소용없다고 말을 할런지 모르지만 이런 도움을 주는 것을 낙으로 삼으면서 지내야 좀 더 여유있고 행복한 이민 생활이 되지 않나 생각해 봄.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목사가 혹은 교회가 이런저런 일을 도와주는데 그런 도움을 받고 나면 "이제 도움은 다 받았으니 목사도 교회도 필요 없다." 하고 일부러 목사님과 관계를 끊으려고 하고 교회를 멀리하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섭섭하기도 함.

여러분, 목사와 교회는 이삿짐을 날라주고 아이들을 돌보아주고 여러분들이 직장과 사업을 하면서 바쁠 때 여러분의 일을 대신 해주는 심부름 센터가 본업이 아님. 그런 것들은 이민 교회의 중요한 부업은 될 수 있을지언정 목사의 본업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얻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제가 많은 사람들의 이삿짐을 날라주었다고 해서 하나님이 "김목사야, 네가 이삿짐 백 번을 날라주었으니 내가 백 명의 성도들을 교회에 보내어 주겠노라." 하면 저는 기도하는 것보다 "주여, 나에게 이삿짐을 잘 날라 줄 수 있도록 힘과 능력을 주시옵소서 !" 하고 맨날 이삿짐 날라주는데 전심전력을 다할 것임. 그리고 이렇게 노래할는지도 모름. "새벽부터 우리 이삿짐 날라주며 저녁까지 씨를 뿌려봅시다∼ ♬"
만약 여러분들이 저를 이삿짐 날라주는 대장님으로 생각한다면 글쎄요 솔직히 말해 그런 면에 있어서 저는 좀 부족함. 보세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제가 힘은 별로 없음.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나 제 딸 김주희 어린이도 제가 만만한지 가끔 팔씨름을 하자고 덤빕니다. 결국 제가 가까스로 이기기는 합니다만 그 정도 가지고는 이삿짐 센터의 대장은 못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은퇴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이른 것 같고 하여간 주님이 힘 주시는 대로 이삿짐도 열심히 날라주겠지만 그것보다도 저의 가장 중요한 본업은 이곳에 튼튼한 교회를 세우며, 이곳에 믿음이 부족하거나 불완전한 사람들의 믿음을 더하여 주고 온전케 하기 위함임.

그렇다고 제가 믿음의 주인이라는 것은 결코 아님. 단지 믿음의 주인인 예수님에게 보다 가까이 나아가게 하기 위해 길을 안내해 주고 기도해 주는 것임.
그리고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롬10:17)고 성경이 말한 것처럼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줌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자라나게 하기 위함임. 그리고 여러분의 믿음이 자라나면 주님이 이렇게 말씀함. "네 믿음이 크도다 !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도다 !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

우리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믿음은 자신의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그 믿음은 오늘 본문처럼 가족들의 건강을 가져오고, 그 믿음은 자신의 장래를 잘되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를 번영케하고, 그 믿음은 교회를 부흥케하고, 천국에서도 큰 상급을 얻게 함.
그러나 믿음이 자라지 않으면 가족들의 건강도, 직장도, 사업도, 이 땅에서의 평안과 행복도, 하늘나라에서의 상급도 결국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임.
즉 우리 크리스천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믿음으로 하나님께 좋은 것을 받고, 믿음이 있어야 행복을 얻는 사람들임. 자고로 인생의 사는 목적을 바르게 깨닫고, 하나님께 좋은 것을 받고, 하나님이 사용한 사람들은 `믿음의 사람`들이었음.

그러면 우리들의 믿음은 어디서 납니까 ?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생긴다고 했으니 일단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교회에 나와야 되지 않겠습니까 ? 교회에 나오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것도 아니요, 탁구 대회를 하는 것도 아니요, 애들처럼 만화책을 보거나 장난감 갖고 친구들하고 놀러 나오는 것도 아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통해 믿음을 얻고, 그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친척, 교인들 모두가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까 ?

그런데 교회에 나오기를 수년이 되었는데도 믿음이 자라나지 않는다면 이것은 목사를 근심시키고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시게 하는 것임. 고로 믿음이 자라나지 않을 때 오늘 본문의 아버지처럼 솔직하게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업이 잘 안되는 것은 근심하고, 자녀들이 속썩이는 것은 근심하지만 자신의 믿음이 부족한 것은 근심하거나 애통해 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여 !" 하고 한탄하셨음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고 말씀하셨음. 즉 이 아들이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믿음이 없기 때문에 치료가 안된다는 것임. 다시 말해 믿음이 있으면 아이도 치료받고 가정의 행복도 찾을 수 있다는 것임. 그런데 믿음이란 것이 어디 인간의 마음대로 안되니까 이 아버지는 이렇게 예수님께 부탁함. "주여,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여러분, 누가 태어날 때부터 믿음을 가지고 태어나겠습니까 ?
부모님이 나를 낳을 때 믿음이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그 자녀도 덩달아 믿음이 좋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그리고 믿음이란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되는 것이 아닙니까 ? 그리고 믿음이란 아침에는 좋았다가 저녁에는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
고로 훌륭한 신앙의 위인들도 때로는 이렇게 기도함. "주여,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여러분, 우리는 믿음의 주가 아님. 그리고 아무리 믿음이 좋다고 해도 때로는 주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아버지처럼 솔직하게 기도해야 함. "주여,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저의 믿음이 적으니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여러분, 믿음 있는 아내는 믿음 없는 남편을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함. "주여, 나의 남편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또한 믿음 있는 부모는 믿음 없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함. "주여, 나의 아들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그리고 믿음 있는 성도는 믿음 없는 성도를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함. "주여, 아무개 성도님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음.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마11:12)
즉 믿음이 없으면 믿음을 얻도록 달라붙고 애를 쓰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임. 그리고 애를 쓰는 사람만이 천국의 치료와 축복과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임.

조용기 목사님이 신학교 다닐 때였음. 같은 신학교에 다니는 돌아가신 최자실 목사님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성령을 받자 조목사님도 하나님께 성령을 달라고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음. 그런데 좀처럼 성령을 받지 못하자 삼각산에 올라가 밤새도록 기도하면서 "성령을 주시옵소서 !" 하고 부르짖어 기도하므로 결국 성령을 받았다고 함.
여러분, 조목사님을 따라서 순복음 교인들은 "주시옵소서 !" 하고 기도하는 데는 굉장한 열심이 있음. 혹 어떤 분들은 이것은 기복신앙이니 광신자들이라고 말할는지 모르지만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면 보기에 좋은 것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믿으려고 하는 사람을 괜히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음. 오히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지 못하고 열심히 믿지 못하는 것을 반성해야 함.

예수님은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달라붙은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을 고쳐주셨고, 믿음을 가지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막10:47) 하고 소리 높여 외치는 소경 바디메오의 눈을 고쳐주셨음.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것을 믿어야 한다." (히11:6) 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음.

여러분, 믿음이 부족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그까짓 믿음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나는 돈만 많으면 최고 좋다 !" 라고 생각합니까 ? 아니면 "하나님, 금보다도 은보다도 귀한 것은 믿음이오니 나에게 믿음을 주시옵소서 ! 믿음이 없이는 진정 나도 행복해 질 수 없고, 내 가족도 행복해 질 수 없사오니 주여,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시옵소서 !" 이렇게 고백하시겠습니까 ?
여러분, 믿음에 대해 어떻게 태도를 취하느냐는 여러분의 자유임.
그러나 오늘 본문에 한 아버지는 이렇게 고백했음.
"주여,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
그리고 이 고백으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은 깨끗이 고침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