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로 서라

날짜: 
2003/06/02
설교: 

제 목 :네 발로 서라
본 문 ;행 26:14-18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의 일을 할 수 있으면 어른이요, 스스로 자기의 일을 하지 못하고 시켜야만 하는 자는 어린이입니다. 저에게는 10살 된 딸 주희라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주희에게 늘 말을 합니다. "애야, 이 닦아라. 방 치워라. 이불 좀 개라. 숙제는 미리미리 해라."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알아서 이도 닦고, 발도 닦고, 설거지도 하고, 과일도 깎습니다. 물론 목사로서 스스로 기도도 하고, 스스로 설교 준비도 하고, 스스로 잔디도 다듬고, 이리 저리 교회도 둘러봅니다.
어린이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의 일을 할 수 있는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우리가 신앙이 어리면 "애야, 기도해라. 예배 잘 드려라. 성경을 읽어라. 전도해라."고 늘 말씀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신앙이 자라면 이런 말씀을 잘 안 합니다.
그렇다고 기도하고 성경 읽고 전도하는 것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 해야될 일을 알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철야 예배 좀 나오고, 스스로 성경도 좀 읽고, 스스로 전도도 좀 할 줄 알고, 스스로 주님을 위해 행동하는 성숙한 성도가 되라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순복음 교회에는 이렇게 성숙한 성도님들이 꽤 있습니다. 성도로서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잘합니다. 고로 순복음 교회 김원효 목사님은 행복합니다. 할렐루야 !
여성들은 알아서 식사 당번 잘 운영하고 있고, 남성들은 알아서 잘 청소도 하고, 잔디도 깎고, 알아서 울타리도 잘 다듬습니다. 청년들도 알아서 설거지도 잘하고, 애들도 알아서 잘 놀아주고 있고... 기타 등등 스스로 알아서 잘합니다.
우리 서로 인사합시다. "당신은 알아서 참 잘하는 사람입니다." 할랠루야!

오늘 본문에 보니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을 만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발로 서라. 내가 네게 나타난 것은 곧 네가 나를 본 일과 장차 내가 네게 나타날 일에 너로 사환과 증인을 삼으려 함이라."(행26:16)
주님은 바울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명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감당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울을 쓰러트리고 넘어트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너무도 힘이 들어 일어날 기력도 없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때마다 바울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난이 너무 심한지라 어떤 때에는 용기를 내어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육신을 떠나 하늘나라에 빨리 가서 쉬고 싶지만 아직까지 이 땅에 사명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천국에서 아직 자신을 불러주지 않기 때문에 이 땅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이리저리 외국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힘이 든다고 마냥 퍼지고 엎드려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이때 주님은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바울아 일어나라. 일어나 네 발로 서라."
즉 주님은 바울에게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일어설 수 있는 믿음과 은사를 주셨으니 어린아이처럼 굴지말고,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또다시 일어서라는 것입니다.
주님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은사를 바울에게 주었는데도 스스로 일어서지 않고 자꾸 일으켜주기를 원하면 주님은 난감해합니다.

어린아이의 경우를 보십시오. 애들은 넘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안 일어나고 그냥 넘어져 엉엉 울면서 엄마나 아빠가 일으켜주기를 바라는 아이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어린아이 때에는 부모가 수없이 일으켜줍니다.
그러나 커서도 넘어졌다고 땅바닥에 계속 주저앉아 있으면 부모가 큰소리로 야단을 칩니다. "야, 너 빨리 안 일어나 !"
그래도 비비적거리고 일어나지 않고 있으면 "이 녀석 !" 하고 엉덩이를 때려주기도 합니다. 물론 어린아이의 입장에서는 "너무합니다." 라는 생각이 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부모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뭐가 너무 하냐 ? 네가 지금 어린아이냐 ?"
사람들 중에는 자기가 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른인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이미 어른이 되었는데에도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 1장에 보면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예레미야야, 내가 너를 열방의 선자자로 세웠노라. 그러니 너는 열방을 향하여 나의 말을 전하여라."
그러자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대답을 합니다. "주여, 나는 아이입니다. 말을 제대로 할 줄을 모르나이다."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합니다. "너는 아이라 하지말고 나의 사명을 감당하라." .
하나님 보시기에 예레미야는 이미 어른이 되었는데 자꾸 자기는 어리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이리저리 빼려고 하니 하나님이 결국은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너는 스스로 어린아이라 말하지 말고 이제 네 발로 서라."

여러분, 학생들의 경우를 보십시오.
초등학교 어린아이 시절이 지나고 중고등부 학생이 되었으면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하고 시간 계획도 세워서 자신이 해야될 일을 해야지 부모가 맨날 "공부 좀 해라.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 부모나 자녀가 서로 피곤해지고 맙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 자녀가 중고등부 학생이 되었으면 그에 따른 일들을 스스로 하는 것을 볼 때에 마음이 든든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반면 중고등부 학생이 되었는데에도 스스로 해야 될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엎어져 있으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도 하고 "저러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미 성년이 되었는데에도 스스로 해야될 일을 못하고 엎어져 있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매우 안타깝겠지요.
더구나 이곳 외국 땅에 와서도 자기의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엎어져 있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매우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

여러분, 타락한 사람의 성품은 참 이상합니다. 선하고 착한 일들은 스스로 알아서 하지 못하고 악하고 나쁜 일들은 누가 하라고 말을 안 해도 스스로 아주 잘 합니다.
즉 타락한 사람은 가만히 놔두면 알아서 스스로 악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망하는 길, 심판의 길로 갑니다.
이에 대해 성경도 타락한 인간의 성품은 스스로 멸망에 이르고,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스스로 속이고,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고 나아간다고 말을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은 구원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와 같은 존재인 우리를 거미줄에서, 사단의 권세에게 꺼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받아 거미줄에서 나온 잠자리는 이제 스스로 날아야 합니다. 잠자리가 거미줄에서 나왔는데에도 계속해서 거미줄에 걸린 것처럼 스스로 낙심하고 스스로 포기하고 날지 않는다면, 그리고 또다시 거미에게 잡힌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겠습니까 ?

여러분, 하나님이 잠자리에게 날 수 있는 날개를 주었는데도, 그리고 거미줄에서 꺼내어 주었는데에도 날지 않아 또 다시 거미의 밥이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튼튼한 발을 주었는데에도 마치 소아마비 걸린 아이처럼 일어나지 않고 계속해서 엎어져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
여러분, 우리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주님은 우리를 일으켜주십니다. 우리를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십니다.
그러나 얼마든지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데에도 그리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믿음을 주었는데에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주님은 바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말씀을 하십니다. "일어나 네 발로 서라!"

여러분, 스스로 자기의 발로 일어나십시오.
누가 자기를 일으켜 주지 않는다고 남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이제 스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스스로 악을 멀리하고, 스스로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십시오.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스스로 일어서십시오. 비록 조금 힘이 들어도 자기의 발로 일어나도록 시도해보십시오.
주님은 저와 여러분에게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바로 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