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받아

날짜: 
2004/01/12
설교: 

제 목 : 변화를 받아
본 문 ; 롬 12:2

서울의 어느 유명 여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졸업 후 몇 년만에 찻집에서 동기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친구 : "어머- 선희야 ! 네가 웬일이니 ?"
선희 : "웬일은 무슨 웬일이야 ?"
친구 : "그래도 그렇지 ! 아직 약속 시간까지는 십여 분이 더 남아 있는데 네가 이렇게 빨리 나타나다니 놀랄 노자가 아니겠니 ?"
사실이 그랬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선희가 고등학교 때였던가, 선희가 첫 번째 미팅에서 만난 남자와 삼 개월 동안 사귀면서 시작된 습관이었다. 선희의 친구들은 데이트할 때 남자를 조금 기다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늘 말했고, 선희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시작된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선희의 습관은 그후로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다. 친구들도 나중에는 그녀가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여겼다.

친구 : "그건 그렇고 선희야, 너 좀 변한 것 같다 !"
선희 : "아이, 변하긴 뭘 변해, 그대론데."
친구 : "아니야, 뭔가 달라진 것 같아."
친구 : "맞아, 나도 아까부터 뭔가 선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을 계속 받은 것 같아 !"
친구들은 선희가 약속시간보다 십분이나 일찍 나왔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리면서 다시금 선희를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을 주고받았다.
친구 : "뭐 ... 그런데 선희의 표정이 좀 유순해진 것 같기는 하네. 게다가 불필요하게 상대방을 꼬찝어대는 버릇도 사라진 것 같고 말이야. 이게 다 나이 탓일가 ?"
그러자 모든 친구들이 다시 한번 선희를 찬찬히 보자며 선희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선희의 여기저기를 찔러대면서 웃었다. 그러자 선희가 말했다.

선희 : "애- 니들이 하도 그러니까 정말 내가 변한 것 같잖아. 하지만 난 그대로라고 !"
친구 : "아니야, 이건 큰 변화야. 니가 약속시간을 지켰다는 사실부터가 그래. 너 그게 습관이라면서 옛날에 우리를 얼마나 골탕먹였니 ? 그런데 졸업하고 우리랑 멀어지면서 바로 그 습관을 고치는 게 어딨어 ? "
선희 : "모르겠어. 실은 내가 좀 예민하다는 소리도 자주 듣고, 공주병 걸렸다는 싫은 소리도 많이 듣지 않았니 ? 그래서 내가 생각했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약속시간 늦는 습관만은 버리자. 그리고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을 새롭게 갖추도록 하자. 그런데 그렇게 습관을 바꾸고 나니 성격도 조금 바뀐 것 같아. 조금은 소탈해진 것 같고,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지는 것 같고 !"
그러자 친구들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 "그거였구나. 역시 사람이 변하긴 변한 것 같아. 그것도 좋은 방향으로 말이야."
이 말에 친구들은 다들 찬성의 의미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선희도 친구들의 이러한 반응에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여러분, 가끔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냅둬. 이렇게 살다 죽을래 !" 즉 자신의 못 말리는 성격을 포기하고 살겠다는 이러한 선언이 한국에서 한동안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간혹 이런 썰렁한 멘트를 날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포기의 멘트는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자기 파괴적이고 자학적인 행위입니다. 물론 성격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이 아주 바뀔 수 없는 불변의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즉 성격은 충분히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성격은 습관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형성된 성격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 것처럼, 한번 갖게된 습관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기에 먼저 습관을 바꾸면 성격도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즉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습관을 고치는 것입니다. 특히 주변의 사람들이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는 것을 고치기 위해 애를 써보십시오. 그리고 만약 그러한 습관을 성공리에 고친다면 당신의 성격도 그만큼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늘 같이 만나고 친하게 지냈던 네 명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친구는 서울 대학교에 들어가서 그런지 늘 우리들 앞에서 잘난 체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우리 친구들도 그 친구가 아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은 인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네 명의 친구 중 서강대에 다니는 성격이 아주 유순하고, 여유가 있고, 저보다 훨씬 잘 생긴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친구들이 그를 좋아했고 특히 여학생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아주 나쁜 습관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술을 많이 마시면 평상시의 유순한 성격은 사라지고 마치 헐크와 같이 변하고 맙니다. 그래서 잘 생긴 모습도 꼭 깡패같이 변화가 되고, 언어도 욕지거리가 사정없이 나오고 맙니다. 그리고 이런 못 말리는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기피인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저와 또 다른 친구가 빠진 세 명의 친구가 술을 마시면서 마침내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서울대에 다니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좀 잘난 체를 하자 그만 서강대에 다니는 이 친구의 나쁜 습관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마치 깡패가 폭력을 휘두르듯이 이 친구가 서울대에 다니는 친구에게 "뭐 그렇게 잘난 체를 해 임마 !"하고 폭력을 사정없이 휘두르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사정없이 두드려 맞은 친구는 아무리 그 맞은 상처를 가리려고 해도 도저히 가릴 수 없게 되었고 급기야 이러한 일을 부모님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서강대에 다니는 친구는 자신이 술을 먹고 친구를 때렸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즉 세상 말로 술로 인해 필름이 끊어진 상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결국 가해자인 그 친구와 피해자인 또 다른 친구는 우정에 금이 가고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이런 나쁜 습관이 있는 이 친구는 자기의 못된 습관을 뼈저리게 회개하고 술을 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부모님과 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백배 사죄하므로 다시금 우정을 회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도 평상시에는 친구 되는 예수님과 아주 친하게 지내지만 가끔 못된 습관이나, 그로 인해 형성된 나쁜 성격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예수님을 슬프게 한 일이 있지 않습니까 ? 그리고 그런 자신의 좋지 못한 모습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냅둬. 이렇게 살다 죽을래 ! 누가 나를 건드려 ? 될 대로 되라 그래 !" 하고 끝까지 예수님을 실망시키며, 스스로 포기하는 인생을 살겠습니까 ? 아니면 자신의 좋지 못한 습관과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오늘도 새롭게 결심을 하며, 보다 좋은 변화를 이루려고 몸부림치며 노력을 하시겠습니까 ?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구하는 자의 하나님이요, 찾는 자의 하나님이요, 두드리는 자의 하나님이십니다. 저와 여러분이 스스로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기도를 하고, 애를 쓸 때 하나님은 우리를 좋게 변화를 시키시는 분이시지,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혹은 자기 교만이나 자아 도취에 빠져 스스로의 변화를 포기하면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위해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뜨거운 물 속에 개구리 두 마리가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마리는 죽고 다른 한 마리는 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마리의 개구리는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솥에 빠졌습니다. 그러자 그 개구리는 "아이고, 뜨거워 !" 하고 당장 뛰어 나왔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개구리가 빠진 물은 처음에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당히 따뜻한 것이 아랫목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구나 농부가 불을 약하게 해서 천천히 솥을 데워지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개구리는 그러한 조금의 온도 변화를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개구리는 물이 끓을 때까지 "여기가 좋구나...!" 하고 계속 솥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개구리는 그대로 통째로 익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를 설립한 빌게이츠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변화하자. 그렇지 않으면 변화된다" 즉 스스로 좋은 모습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성경 본문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여러분, 2004년 새해를 맞아 우리는 각자가 변화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하나님이 원하는지 그것을 알고 스스로 변화를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성도로서 나쁜 습관도 좋은 습관으로 변해야 하고, 나쁜 성격도 포기하지 말고 좋은 성격으로 변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좋지 못한 태도나 행동이나 말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태도, 좋은 행동, 좋은 말로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옛날 알렉산더 대왕 휘하에 알렉산더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졸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졸병은 형편없는 행동과 말과 생활로 인해 알렉산더라는 이름이 아무렇게나 마구 불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안 알렉산더 대왕은 예고 없이 그 졸병이 있는 막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잔뜩 겁에 질려 경례를 하고 있는 그 졸병 알렉산더에게 알렉산더 대왕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자네가 알렉산더가 ?" "네 그렇습니다." "내가 자네에게 두 가지를 명령한다. 네 이름을 바꾸어라. 이름을 바꾸기 싫거든 네 삶을 바꾸어라."
여러분, 혹시 만왕의 왕이 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을 하시면 어쩌시겠습니까 ? "네가 그리스도인인가 ? 내가 너에게 두 가지를 명령한다. 네 이름을 바꾸어라. 이름을 바꾸기 싫거든 네 삶을 바꾸어라"

여러분, 기독교는 변화의 종교입니다. 쓴 물이 단 물로 변화되고, 맹물이 포도주로 변화되고, 악인이 의인으로 변화되고, 저주가 축복으로 변화되고, 사망이 생명으로 변화되고, 더러움이 깨끗함으로 변화되고, 세속적인 것이 거룩함으로 변화되는 능력이 있는 것이 바로 기독교입니다.
그러기에 그러한 변화의 능력을 체험한 사람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요, 날마다 주님의 형상으로 변화되기 위해 몸부림치며 애를 쓰는 모습이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이 캐나다 외국 땅에서 이렇게 살기가 좋은데 뭐하려고 변화가 필요 하느냐 ? 그냥 냅둬. 이렇게 내 멋대로 살다 죽을래 !"라고 말을 하시겠습니까 ? 아니면 "주님, 오늘도 나는 변화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거룩한 모습으로 나를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 하고 주님께 매어 달리시겠습니까 ?
저와 여러분이 비록 이 외국 땅에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면 날마다 변화가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예수님처럼 변화가 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숙제요, 우리의 사명이지 않겠습니까 ?
이 2004년 새해에 우리는 각자가 변화가 되십시다. 주님의 말씀과 기도로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키십시다. 그리고 변화된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하늘나라를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주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어 드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