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과 휴식 그리고 일

날짜: 
2007/08/20
설교: 

막6:30-31 안식과 휴식 그리고 일
한국 분들이 이곳 캐나다로 이민이나 유학을 오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삶의 질을 한국에서보다 높이려고 하는 것입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육의 질을 높이려고 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각각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각각 개인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의 경우는 무엇이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양질의 의료 혜택, 좋은 교육 제도, 건강에 필요한 환경, 직업과 사업의 안정성, 친절하고 안전한 사회, 노인 연금 제도, 취미와 오락.. 등등 여러 요인들이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결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각각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곳 캐나다로 이민이나 유학을 오신 분들은 이곳의 삶의 질이 한국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물론 이곳 캐나다와 캘거리는 한국처럼 자동차나, 선박, 컴퓨터 등을 만들지 못합니다. 즉 공업 부분에서는 캐나다가 한국보다 상당히 뒤떨어진 것을 봅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주요 요인들인 교육 환경, 사회 환경, 직장 환경에 있어서는 캐나다가 한국을 많이 앞섭니다. 더욱이 노후 보장 제도나 의료보험 제도에 있어서는 여기 캐나다가 한국을 월등히 앞섭니다.
이곳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도 ‘이렇게 되었으면...’ 하고 느끼는 것이 있는데 다름 아닌 의료보험제도입니다. 한국은 의료보험이 100%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곳 캐나다는 치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의료보험이 100% 커버가 됩니다. 수술비는 물론 입원비, 식사비까지 한 푼도 돈을 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갓 이곳에 와서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은 “야- 이곳 참 좋은 나라다!”라고 생각이 들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살다 보면 몸에 병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가야 될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데 만약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 가는 것을 늦추고, 혹은 치료 받는 것을 포기하다가 가족이 죽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더욱이 노인이 되면 죽을병이 들기 마련인데 수천만 원, 혹은 수억 원의 병원비가 어디서 납니까? 저는 이곳에 살면서 우리 한국도 빨리 의료보험 제도가 이곳처럼 100% 커버가 되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곳 캐나다에서는 의료보험 혜택이 100% 주어지고 더구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노인 연금으로 매달 1000불씩 나라에서 준다고 하니 여기 노인 분들은 참으로 복 받은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스토랑에 가면 많은 노인 분들이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인생을 사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국도 빨리 이런 노인 연금제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삶의 질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는데 다름 아닌 ‘여유’라는 말입니다. 한국 사람들보다 이곳 캐나다 사람들의 삶의 질이 더 낫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의 삶이 더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 분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있는데 한국 사회는 너무 타이트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1위라고 하는 데에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침 일찍이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고, 술과 공해에 시달리고, 상관의 눈치를 봐야 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도 해야 하고... 진짜 한국 40대 남성들의 삶은 너무 타이트 하고 여유가 없습니다. 불쌍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살던 남성분들은 이곳 캐나다에 오면 나름대로 “야- 이곳에 이민 잘 왔다!” 하고 생각을 합니다. 다름 아닌 삶의 여유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안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하나님은 우리가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7년에 한 해, 또한 50년에 한 해를 반드시
쉬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특히 일주일에 한번 안식일에 쉬라고 했는데 쉬지 않고 나무를 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은 그를 돌로 쳐 죽이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여러분, 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하신 형벌에 비하면 쉬라고 할 때 쉬지 않으면 죽이라고 하는 명령은 참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형벌입니다. 그래서 좀 예를 들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원 스타 보좌관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원 스타를 보좌하는라 어쩔 때는 잠을 못자고 이런 저런 일을 체크해야 합니다.
그런데 원 스타 담당 운전병은 제가 열심히 일하느라고 잠도 못자고 있을 때, 옆에서 퍼지게 잠을 잡니다. 왜냐고요? 다음 날 그는 새벽부터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 운전병이 잠자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까? 그에게 있어서 잠을 자고 안식을 취하는 것은 너무도 귀중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군대에서는 잠을 자라고 할 때, 잠 안자고 딴 짓하면 얻어터집니다. 이 점에 있어서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안식을 취하라고 할 때 우리가 안식을 취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목적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인체의 질서가 깨지게 됩니다.
그리고 또 군대이야기 해서 여성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상관이 이래라고 할 때, 부하가 자기 생각에 저러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 상관이 말한 대로 이러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저러면 또 이것도 신나게 얻어터집니다. 즉 하나님이 안식을 취하라고 할 때 안식을 취하지 않으면 명령불복종 죄로 재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한국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휴식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 좋은 것인 줄 알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일주일 휴가 갖기가 힘이 듭니다. 이렇게 밤낮없이 일하다 보니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몸이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져서 스트레스와 짜증이 납니다.
즉 우리에게는 적절한 휴식과 안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제가 이번에 지방회 교역자 가족 수련회가 있어서 밴쿠버에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곳 캘거리와 밴쿠버의 거리는 대략 1000km 정도요, 차를 가지고 제대로 속도지키고 가면 1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12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 가야지요. 그리고 배가 고프면 먹어야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진짜 필요한 것이 있는데 다름 아닌 졸리면 반드시 잠을 자야 합니다. 저도 캘거리를 떠나 8시간 정도 가서 ‘메리트’라는 곳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시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올라 올 때, ‘골든’이라는 곳에서 또 다시 한 시간 가량 잠을 잤습니다. 저에게 있어 잠을 자는 것은 다음의 운전을 준비하는 휴식입니다. 그리고 이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휴식과 안식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고, 더 나아가 천국은 휴식과 안식의 장소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만약 휴식과 안식이 죄라면 천국은 죄악의 장소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육일 동안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 칠일 째 되는 날에는 안식을 하셨다고 성경이 거듭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성경을 읽으면서 이런 깨달음이 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욱일 동안 일하셨다고 피곤하셔서 쉬지는 않으셨을 텐데... 도대체 왜 쉬셨을까? 어쩌면 우리 인간들에게 칠일 째에는 안식이 필요하기에 스스로 모범을 보이시지 않으셨을까?”
예를 들어 봅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재워야 하는데 아이가 잘 자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잠이 오지 않아도 이불을 펴고 먼저 점을 자는 시늉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잠을 자라고 유도합니다. 아이는 엄마가 자기 옆에서 자니까 엄마를 따라서 잠을 잡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이가 잠자는 것을 확인하고 아이의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집안일을 합니다.
여러분, 성경은 하나님은 주무시지도 않고, 졸지도 않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성경은 하나님은 피곤함이 없으신 하나님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하나님은 안식과 휴식이 필요치 않으신 분입니다. 그런대도 하나님은 안식하셨습니다. 다름 아닌 “하나님인 나도 쉬었으니 너희도 좀 쉬어라.”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에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여러분, 사람이 쉴 때 쉬지 못하면 짜증이 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병이 듭니다. 성경에 보면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그랬습니다. 그는 너무도 열심히 주의 일을 하다가 그만 스트레스와 근심에 깊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브엘세바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고백합니다. “하나님, 나는 내 열조보다 못한 사람입니다. 너무 살기가 힘이 들고 지쳤으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십시오.”
그러자 하나님이 그에게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다름 아닌 그에게 휴식을 주었습니다. 엘리야가 실컷 잠을 자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잠에서 일어나자 천사를 보내어 떡을 먹이시고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실컷 잠을 자게 하시고, 일어나니까 또 다시 먹이셨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팔자가 늘어졌습니다. 어찌 보면 되게 게을러 보이는 나태한 선지자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정 일도 열심히 해야 하고, 직장의 일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또한 주의 일도 가장 먼저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때때로 저와 여러분들에게는 휴식과 안식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안식의 나라인 천국에 들어가기 전에 이 땅에서 안식과 휴식을 취하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더불어 영원한 안식을 취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휴식과 안식에 대한 설교를 하다 보면 어떤 분들은 이 설교를 잘못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즉 일은 하지 않고 안식만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육일 동안 열심히 일하시고 이레째 쉬셨습니다. 하나님이 일주일을 다 쉰 것이 아닙니다. 일할 때 일하시고 쉴 때 쉬셨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방학이 끝나면 다시 학교에 가야 되듯이 우리들도 휴식이 끝나면 더욱 열심히 맡은 바 임무와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학생이 방학이 끝났는데도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까먹으면 안됩니다.
여러분, 휴식과 안식을 취하라고 하는 것은 게으르게 살라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자기의 일을 태만히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맡겨진 사명을 보다 잘 감당하기 위한 정비와 준비를 하라는 뜻입니다. 저는 철야 예배가 있기 전에 짧은 시간이지만 가끔 잠을 자고 나옵니다. 왜냐하면 철야 예배를 좀더 힘 있게 인도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물론 직장에서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학교공부로 인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철야 예배 전에 이렇게까지 컨디션 조절하기가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러나 철야예배에 나오는 데에도 바로 전까지 컴퓨터나 TV를 보아서 눈이 피곤해서 나오면 철야예배 시에 졸리고 눈이 감겨지게 됩니다. 피곤하여 제대로 은혜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잠간의 휴식을 취해야 할 때에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고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받기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하여 휴식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내일이 주일인데도 토요일 밤 늦게 까지 컴퓨터 하느라고 피곤해하면 주일날에는 교회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런 모습으로 교회에 오면 빨리 집에 가고 싶고, 교회의 일이 힘이 듭니다. 더욱이 새로 온 사람을 돌보는 일은 도저히 피곤해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토요일에는 제발 잠을 빨리 자십시오. 잠을 통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십시오.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기도로 준비도 하십시오.
한번 옆에 있는 분들을 보십시오. 혹시 지금 눈이 감기고 피곤해 하고 있다면 그분은 주일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나오신 분이십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면 교회에서 같이 점심도 먹어야 하고, 청소도 하고, 성경 공부도 해야 하는데, 그리고 성가대 연습도 해야 하는데 벌써 지치면 어떻게 됩니까? 제발 부탁입니다. 토요일은 주일을 준비하는 예비일입니다. 기도로 휴식으로 충분히 준비하시고 주일을 온전히 봉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