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을 가졌는가 ?

날짜: 
2004/05/24
설교: 

고전2:16 어떤 마음을 가졌는가 ?
최근에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목은 '개와 고양이의 마음'입니다. 하루는 충성스러운 개가 고양이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 주인은 나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보살펴주는지 몰라 ! 그렇게 착한 마음으로 나를 보살펴 주는걸 보니 아마 우리 주인은 신일는지도 몰라 !"
그러자 늘 멋을 부리기 좋아하는 고양이도 개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 주인도 나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보살펴 주는지 몰라 ! 그렇게 우리 주인이 나를 정성스럽게 보살펴 주는걸 보니 아마 나는 신일는지도 몰라 !"
즉 주인이 개와 고양이를 똑같이 정성껏 돌보아 주었지만 개는 주인을 신처럼 생각하여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잘나서 주인이 그렇게 정성을 다하여 자신을 섬긴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고로 고양이에게는 주인에게 충성하는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그렇게 자신을 돌보아주다가 그 돌보는 것을 조금 덜하게 되면 주인에게 "너 왜 나를 그렇게 박대하느냐 ?" 하고 토라지고 주인을 향하여 발톱을 세우고 '야옹-' 거리며 무서운 눈으로 노려본다는 겁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우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개와 고양이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보면 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하는 마음이 지극합니다. 그러기에 옛날부터 개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를 비롯해 다른 짐승들은, 특히 맹수들은 그들만의 마음이 있습니다. 즉 개는 개의 마음이 있고, 고양이는 고양이의 마음이 있고, 맹수들은 맹수의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사람의 마음이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갖지 못하고 짐승의 마음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가리켜 "저 사람은 짐승과 같다."고 말을 합니다. 혹은 어떤 사람이 아주 악한 마음을 가졌다면 "저 사람은 악마와 같다."고 말을
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이 아주 선한 마음을 가졌다면 "저 분은 천사와 같다."고 말을 합니다.
즉 어떤 마음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짐승이 되기도 하고, 악마가 되기도 하며, 천사가 되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6장 70절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너희 열 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는냐 ? 그러나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
즉 예수님이 열두 명의 제자들을 택하시고 그들에게 사랑과 정열을 쏟으시고 가르치시고 돌보아 주셨는데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은 30냥에 넘겨주는 그러한 못된 마음은 바로 마귀에게서 나왔고, 그렇게 마귀의 마음을 가진 가룟 유다를 예수님은 마귀라고 부른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의 마음은 마치 그릇과도 같습니다. 그릇에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되고, 국을 담으면 국그릇이 되고, 반찬을 담으면 반찬 그릇이 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의 그릇에 어떤 마음을 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이 결정이 됩니다. 고로 성경은 말씀합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하니라"(잠23:7) 즉 그 사람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 곧 그 사람의 모습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마음은 하나의 방입니다. 방에 식탁을 놓으면 식당이 됩니다. 책상을 갖다 놓으면 공부방이 됩니다. 그리고 방석을 깔면 응접실이 되고, 이불을 깔면 침실이 됩니다. 또한 요강을 갖다 놓으면 화장실도 되고, 화투를 치려고 담요를 깔아 놓으면 금세 도박장이 됩니다.
어떤 스승이 바구니 안에 꽃을 담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바구니인가 ?" 제자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꽃바구니입니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꽃을 들어내고 생선을 그 바구니에 담고 똑같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생선 바구니입니다."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제자들을 교훈 합니다. "맞다. 똑같은 바구니이지만 꽃을 담으면 꽃바구니요, 생선을 담으면 생선바구니이니라.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 안에 쓰레기가 담겨 있으면 쓰레기 같은 사람이 되고, 그 안에 향기 나는 꽃이 담겨 있으면 향기 나는 사람이 되느니라"
여러분,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 마가복음 7장 21-23절에 예수님은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적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흘기는 눈과 훼방과 교만과 광패니 이 모든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고로 예레미야 17장 9절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 ?" 하고 하나님이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즉 타락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절망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교회 전도지를 보면 사람의 마음에 뱀, 돼지, 여우, 개, 늑대, 호랑이 등 사납고 징그러운 짐승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마음에 마귀가 들어와 점령을 하므로 인간으로서의 바른 삶을 살지 못하고 마치 짐승처럼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에 말씀과 복음이 들어가자 이 동물들이 다 쫓겨나고 그 대신 가슴에 예수님이 좌정하는 그림이 들어있는 전도지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개, 돼지, 뱀, 여우, 늑대, 호랑이 같은 것들을 내쫓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마음을 더럽히는 음욕, 탐심, 시기질투, 교만, 분노와 혈기, 미움, 거짓, 도적질, 간음, 살인 등을 청소해야 합니다.
영화 쿼바디스에 보면 로마의 폭군 네로가 로마시내에 불을 지르고 자신의 궁에 앉아 불타는 시가지와 그 속에서 허둥대며 죽어 가는 백성들을 바라보면서 쾌감에 젖어 시를 읊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뜨거운 불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의 아비규환의 장면을 바라보며 유유히 자신의 궁에 앉아 잔인한 미소를 띄우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네로의 모습은 섬뜩함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네로와 같은 잔인성은 도저히 인간의 마음이 아니지 않습니까 ? 이것은 바로 사납고 잔인한 짐승의 마음이요 악마의 마음입니다.
또한 구약성경 다니엘서 4장에 보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나옵니다. 그에게 아주 교만한 마음이 들어오자 이에 짐승의 마음도 같이 따라 들어오게 되고, 그는 결국 들짐승처럼 되어 소처럼 풀을 먹고, 손톱과 발톱도 들짐승처럼 되어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다시 하늘의 하나님을 겸손히 바라보자 짐승의 마음이 떠나고 인간의 마음이 들어오므로 다시 왕위를 회복하게 됩니다.
여러분, 사람의 마음의 그릇, 마음의 방에 어떤 마음을 품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가정과 사회를 파괴할 수도 있고, 행복하게 가꿀 수도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잘 지키고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로 잠언 4장 23절에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하였고, 잠언 16장 32절에는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자신의 재물이나 집이나 차 등은 지키고 가꾸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자기 마음은 지키지 못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마음을 지키고 마음을 잘 가꾸어야 됩니다. 우리 속에 더러운 마음과 생각을 회개하므로 청소하고, 그 청소된 깨끗한 마음 속에 올바른 마음, 좋은 생각으로 채워야 합니다.
마태복음 12장 43-45절에 보면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가므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다시 나온 집에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저보다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즉 마음의 그릇을 비워두면 자연히 세상의 더러운 생각과 사고 방식이 들어와 나를 더욱 파괴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늘의 마음, 정결한 마음, 겸손의 마음, 충성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으로 채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로 빌립보서 2장 5절에도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상의 더러운 마음, 교만한 마음, 타락의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예수님의 겸손한 마음, 정결한 마음, 화평의 마음, 하늘의 마음을 품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거듭난다(born again)'고 말씀합니다. 즉 땅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늘의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마귀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예수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을 거듭나게 하는 것은 인간의 수양과 윤리나 도덕과 종교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하늘의 마음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부어주셔야 됩니다. 마치 개에게 개의 마음을 주고, 고양이에게 고양이의 마음을 주고, 맹수에게 맹수의 마음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늘의 마음을 주셔야 됩니다.
성경에는 우리에게 이렇게 하늘의 마음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예언의 말씀이 있습니다. 에스겔 36장 24-2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라." 그리고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주의 마음을 가졌느니라."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교개혁자 루터는 "만일 누가 내 마음 문을 두드리고 그 속에 누가 사느냐고 묻는다면 전에는 루터가 살았는데 지금은 주인이 바뀌어 그리스도가 살고 계신다"고 말하겠다 고백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과연 어떤 마음을 가졌습니까 ? 당신의 마음 속에는 지금 누가 계십니까 ? 오늘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혹은 마르틴 루터처럼 "내가 주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느니라"라고 고백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늘나라를 이 땅에 가꾸면서 보람을 누리며 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만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마음, 평화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하늘나라에서 예수님과 영원토록 사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