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반성

날짜: 
2003/12/29
설교: 

시51:1-7 자기 반성
여러분, 이런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한 마리 생명력 있는 새가 되고, 남이 깨주면 1회용 후라이 밖에 되지 못한다."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아집과 편견과 고정관념의 껍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각종 좋지 못한 생각들이 자기도 모르게 혹은 남도 모르게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좋지 못한 추억, 벌써 묵은해가 되어 가는 2003년도에 있었던 쓰라린 상처, 그로 말미암은 미움, 분노, 원한, 짜증, 스트레스, 원망, 불평의 딱딱한 껍질들이 생겨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껍질들은 자신의 인생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불행으로 몰아가게 되는데, 이러한 껍질들을 자기 스스로 반성을 하며 깨트릴 때에는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만, 그런 좋지 못한 껍질들이 자신이 아닌 타의에 의해 깨지게 되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구절입니다.
여러분, 2003년도 마지막 주일 예배를 드리는 이 시간에 이 말을 다시 한번 깊이 음미해 보시겠습니까 ?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한 마리 생명력 있는 새가 되고, 남이 깨주면 1회용 후라이 밖에 되지 못한다."
여러분, 그리고 이 질문에 한번 대답해보시겠습니까 ? "당신이 독사에게 물렸을 때 그 독사를 쫓아갈 것인가 ? 아니면 내 몸에 퍼지는 독을 먼저 제거할 것인가 ?"
이 대답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먼저 내 몸 속의 독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통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을 보게 됩니다. 내 속에 있는 독을 먼저 제거하기보다는 나에게 독과 욕과 상처와 손해를 준 상대방을 죽이려고 쫓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 속에 퍼진 독을 제거할 시간을 놓쳐버리고 그만 그 독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먼저 죽고 맙니다. 물론 자신을 물은 독사를 쫓아가 잡아죽일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그 독사를 죽이는 것보다 내가 사는 것이 더 우선이지 않겠습니까 ? 즉 내 몸에 있는 독을 제거하는 작업, 스스로 그 독을 제거할 수 있는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여러분, 2003년도에도 우리의 삶 속에는 많은 독사들이 공격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한다"(마16:17-18)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 믿는 사람들에는 그 독을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바로 자기 반성에서부터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 반성의 힘은 정말 위대합니다. 반성을 하면 근심도 걱정도 불안한 마음도 다 없어집니다. 반성을 하면 불평도, 불만도, 불신도, 원망도, 심술도, 짜증도 모두 다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반성을 하면 한량없이 맑고 고요하고 바르고 둥근 마음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치울 줄 알지만, 마음속에 쌓여 있는 티끌을 청소하는 방법은 잘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불은 끌 수 있지만 가슴속에 붙은 불은 어떻게 꺼야 할지 잘 모릅니다. 가슴속에 붙은 불은 한강 물을 다 갖다 부어도 끌 수 없으나 반성을 하면 어느새 꺼지고 맙니다.
반성은 우리 가슴속의 괴로움과 번뇌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행복을 주고 평화를 주고 감사한 마음을 줍니다. 반성은 우리 마음속에 꿈틀대는 고약한 성질, 홧기를 순화 시켜주고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줍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응어리진 감정도 내가 먼저 반성해 버리면 상대방은 자연적으로 풀려 버리는 오묘한 힘이 바로 자기 반성에 있습니다. 영과 영은 말없는 가운데 서로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반성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외로운 나 혼자만의 고립된
세계에서 너와 내가 하나로 어우러진 넓은 화목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반성은 또한 우리 몸 속에 각종 독소를 제거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잘하게 하여 건강을 가져다 줍니다.
고로 여러분, 이 2003년도를 다 보내기 전에 우리는 먼저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저는 여기서 반성의 10/10법칙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잠자리에서 오늘 하루 중 반성해야 할 것 10가지를 의도적으로 찾아서 반성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잘못 먹은 것, 말을 잘못 한 것, 행동으로 잘못한 것을 일일이 10가지를 찾아보면 참으로 많은 반성거리가 나옵니다.
그 다음에 오늘 중 감사해야 할 것 10가지를 의도적으로 찾아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 봅니다. 부모님에 대한 은혜, 부부 및 가족 간의 고마움, 직장에서 상사 동료 부하에 대한 고마움, 친구나 고객, 이웃에 대한 감사함 등등 찾아보면 감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매일 생활화 해 보면 마음은 기쁨과 감사함으로 충만하고 스트레스는 저절로 없어집니다. 날아갈 것과 같이 마음이 가벼워지고 상쾌해집니다. 마음속의 오만가지 잡동사니를 청소해 버리니 잠도 저절로 잘 옵니다. 자고 일어나면 여전히 마음과 육체가 개운해집니다.
오늘날 세상이 이렇게 혼돈스러운 것도 나부터의 진정한 자기 반성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2003년을 보내고 새로운 2004년을 맞이하면서 좋지 못한 낡은 껍질을 자기 반성을 통하여 과감히 깨어 던지고 새롭게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마치 누에고치가 스스로 허물을 벗어버리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듯이, 알 속에 있는 생명체가 딴딴한 껍질을 깨고 나와 창공을 나는 한 마리 새가 되듯이 우리는 스스로 반성을 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만 합니다.
사도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했습니다. 즉 주님을 거슬리는 자기의 정욕과 욕심을 날마다 깨트린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좋지 못한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버린다는 것입니다. 즉 그는 날마다 자기 반성을 하고 지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꼭 환난과 고난이 와야 반성을 하고 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매일매일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나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렇게 스스로 반성하고 나아가는 사도 바울에게 늘 새로운 마음, 새로운 영으로 충만하게 하시므로 그는 이 힘을 가지고 각종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며 인생 다하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는 위대한 사도의 길을 갈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의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스스로 고백하기를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시51:3) 하고 자기의 죄를 고백하며 눈물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반성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또 다시 정한 마음을 주시고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진정한 변화는 나부터의 반성, 나부터 변화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 반성을 통하여 나부터의 변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자만이 그 마음에 하늘나라를 세우고, 또한 그렇게 자신의 마음 속에 이루어진 하늘나라를 다른 사람에게도 보여줄 수가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 말을 안 듣는 것은 그 부모가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부모 스스로 반성하고, 학생이 스승을 우습게 보는 것은 스승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스승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이 정치인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그 행동에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정치인 스스로 반성하고자 한다면 이 세상은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윗사람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고 윗사람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러운 걸레로 아무리 청소를 한들 그것이 깨끗하게 청소될 리가 만무합니다. 우선 자신의 더러워진 걸레부터 빠는 것이 더 시급하지 않겠습니까 ? 즉 자기 반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역대 임금들 중에 세종대왕은 크게 존경받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왕위에 있을 때 경상남도 진주에 사는 어떤 사람이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왕은 몹시 놀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옛날 중국에 요임금이 있을 때에는 백성이 임금의 마음과 같은 어진 마음씨를 본받았다고 하는데, 내가 임금으로 있는 오늘날, 애비를 죽인 백성이 있다니, 이것은 결국 나의 덕이 부족하여 백성들을 잘 가르치지 못한 것과 잘 다스리지 못한 까닭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즉 위인은 언제나 먼저 자기의 부족을 살피고 자신이 먼저 반성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인은 자신의 부족을 살필 수 있는 자기 반성의 마음이 없어 늘 남을 비방하고 흉만 보게 됩니다. 즉 자기 반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사회, 국가, 가정, 교회가 화목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콜로라도주에 가면 400년이 넘은 거목의 잔해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이 나무는 긴 생애동안 14번이나 벼락을 맞았으며, 눈사태와 폭풍도 수없이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나무는 이 모든 역경을 꿋꿋이 이겨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고목이 쓰러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여 이 거목이 쓰러졌는가 ? 그것은 어이없게도 딱정벌레 때문이었습니다. 딱정벌레는 나무 껍질을 파고 들어가 끊임없이 조금씩 공격하여, 나무 내부의 활력을 파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400년이란 긴 세월동안 벼락과 폭풍에도 굴하지 않았으나, 사람의 손끝으로도 문질러 버릴 수 있는 작은 미물인 벌레에게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즉 자신도 모르게 파고드는 작은 미움, 원한, 불평, 원망, 욕심, 등등이 하나 둘 차곡차곡 가슴속에 쌓여서 어느 순간 무너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외적으로는 이길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결국 내부, 즉 자기 스스로를 이길 수가 없어 쓰러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고로 세상을 이기려면 강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반성을 날마다 할 줄 아는 태도입니다.
여러분, 누가 자기의 좋지 못한 마음, 불평, 원망, 욕심, 교만, 시기, 질투, 아집, 등을 깨트리겠습니까 ? 물론 다른 사람이 깨트릴 수도 있습니다. 모진 고난과 시련을 통하여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남이 깨주면 일회용 후라이 밖에 못되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한 마리 생명력 있는 새가 된다."
여러분, 며칠 안 남은 이 2003년도를 마감하며 우리는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나는 새로운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04년도에 마음껏 우리의 꿈, 하나님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