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도움이시라

날짜: 
2003/05/04
설교: 

제 목 ; 주는 나의 도움이시라
본 문 ; 시편 115:9-11
이곳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헬퍼(helper)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고 이곳 캐나다에 이민 와서 살면서 헬퍼를 쓴 사람도 많고 또 헬퍼로 뛴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헬퍼를 쓸 때 "저 사람을 헬퍼로 쓰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주인은 아마 드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주인들은 "할 수 없어 헬퍼를 씁니다. 헬퍼를 안 쓰면 내가 쓰러지고 마니까요."라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더 나아가 어떤 주인들은 헬퍼를 쓰면서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일하는 시간 배정을 줄이므로 혹은 인격적인 모독을 하므로 아예 헬퍼를 쫓아내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헬퍼가 헬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이곳 외국 땅에 이민 오는 분들은 대부분이 독립심이 상당히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도움을 크게 혹은 많이 받지 않아도 당당하게 외국 땅에서 살 수 있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로서는 그런 분들을 보면 "야, 대단하다 !"라는 감탄과 함께 "아마 나 같으면 이 외국 땅에서 못 살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독립심이 강하고 남에게 도움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외국 땅에서 살다보면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움을 이곳 외국 땅에서 받게 되면 나도 모르게 이곳 사람들처럼 "Thank you very much !" 라든지 "Thanks a lot !" 혹은 좀 어려운 말로 "I appreciate you !"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이곳 캐나다 땅에서 당신을 가장 많이 도와주신 분이 누구입니까 ?
"예, 당연히 저의 아내이지요. 저는 항상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분들은 이곳 캐나다 문화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이거나 혹은 상당히 신세대 남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남편은 적어도 찬밥을 먹는 신세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 한국의 남편들은 아내가 뼈빠지게 희생하고 남편을 뒷바라지 해주어도 되레 큰 소리를 치고 위엄만 부리는 경향이 많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 때에 더운 밥상을 안 차려 주면 마치 주인이 하인을 나무라듯이 옆에서 보기에 민망스러울 정도로 좋지 못한 태도를 취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성경적으로 보면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를 취하여 이르시되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2:18)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돕는 배필이란 영어로 말하면 헬퍼(helper)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들에게는 선천적으로 남편을 돕는 은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 있을 때에 예배를 마치고 여성 성도님들과 같이 식사할 때에도 보면 좋은 반찬도 제 옆에다 갖다주고 "목사님, 이것 좀 드셔보세요. 저것 좀 드셔보세요." 하면서 식사하는데 돕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남성 성도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굉장히 무뚝뚝하고 오히려 제가 식사 시중을 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회에서는 여성분들의 돕는 손길이 없으면 굉장히 삭막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단 여성의 돕는 손길뿐만 아니라 이 외국 땅에서 돕는 손길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하겠습니까 ?
그러나 감사하게도 이곳 캐나다 사람들은 돕는 문화나 성품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길에서 차가 고장이 나서 난처해하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What happened ?"라고 말하며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리고 용감하게 도와주려고 하다가 실력이 딸려서 도저히 돕지 못하면 오히려 "I am sorry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 같으면 "야, 왜 ×차를 끌고 나와서 여러 사람 고생시키냐 ?" 하고 욕을 하고 가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도와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
물론 저와 여러분들은 할 수만 있으면 다른 사람을 많이 도와주고 싶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곳 외국 땅에서 한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습니까 ?
그리고 믿는 사람이 믿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그러나 현실은 꼭 그렇지 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 혹은 환경이 좋지 못해서 도와줘야 할 때 돕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도와 줄 사람이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분, 혹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해를 당해본 경험이 있지는 않습니까 ? 그럴 때 당신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
"에이, 뭘 그런 것을 묻습니까 ? 당연히 화가 나지요 !" 하고 목소리가 커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글쎄요 그런 모습은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하고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고 공연히 불평하지 말고 나를 가장 완벽하게 도와주시는 하나님을 찾는 것이 보다 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
그러기에 우리는 기도할 때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여러분,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시편 94편 17절에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도움이 되지 아니 하셨다면 내 혼이 벌써 적막 중에 처하였으리로다."
더구나 이 외국 땅에서 하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와 관련한 모는 것이 파괴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도움이 되셨습니다.
시편 63편 6-7절에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밤중에 주를 묵상할 때에 하오리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이 외국 땅에서 진정 당신을 도와 주시는 분은 누구이십니까 ? 이 물음에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2)라고 고백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다면 당신은 괜찮은 성도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이전에도 우리를 도와주셨고, 지금도 우리를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를 돕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도우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사41:10, 13)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혹 어떤 분은 "나는 하나님의 도움은 필요 없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나 하는 비굴한 행동이다."라고 말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146:5)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 도움이시라. 아론의 집이여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 도움이시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는 너희 도움이시라.(시115:9-11)

여러분, 잊지마십시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도움이 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정과 우리 교회의 도움이 되십니다.
그 분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사는데 있어 가장 완벽하게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고로 우리는 이렇게 외치십시다. "주님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십니다."(시4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