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도저히 셀 수가 없나이다

날짜: 
2004/12/19
설교: 

창15:1-5 주여, 도저히 셀 수가 없나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20대의 꿈 많은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어느 날 심장마비에 걸려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그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하나님, 정말 너무 하십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저처럼 꿈이 많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를 이와 같이 급하게 부르셨습니까? 게다가 하나님께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부르시면 제가 어떻게 준비를 하고 올 수가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그의 항변을 들으시고 그에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작정을 하셨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 저를 부르실 때는 제가 두말하지 않고 즉시 달려오겠습니다. 다만 저를 부르시기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예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잘 준비하고 달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청년은 다시금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름다운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도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손자도 여러 명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잠을 자는 가운데 다시금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난번에 분명히 저를 부르시기 전에는 미리 예고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또다시 예고 없이 부르시면 제가 어떻게 준비를 합니까?"
그때 하나님은 그에게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아니다, 나는 이미 너에게 여러 차례 예고를 주었다. 단지 네가 듣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자 그는 의아스러운 듯이 하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나님, 언제 저에게 예고를 하셨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그에게 이렇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래, 너 한번 잘 생각을 해보아라. 너 나이 40세가 되면서 너의 몸이 예전과는 같지 않다고 느끼지 않았느냐? 네가 50줄에 접어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어깨가 결리지 않았느냐? 그리고 네가 60줄에 접어들면서는 거울을 보면서 네 스스로 무엇이라고 말했느냐? '나도 이제는 많이 늙었구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70줄에 접어들면서 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한 사람씩 두 사람씩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네 스스로 무엇이라고 말했느냐? '나도 이제는 갈 때가 되었나보다!' 네가 네 입으로 갈 때가 가까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내가 이만큼 너에게 예고를 해주었으면 되었지 무엇을 어떻게 더하란 말이냐?"
이 말씀에 그는 더 이상 변명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수그리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2004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 신속히 날아가는 세월의 흐름을 통해서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도 이미 말씀하신 것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2004년에도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이제 이 2004년도 마지막 달인 12월을 보내면서 우리는 하나님께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또한 이미 주신 은혜를 잘 활용하고 선용하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좀 더 기쁘시게 해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26살 때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은 말씀이 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기도원에 가서 하나님께 이것저것을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 주었느니라. 알파와 오메가를 주었느니라. 선물도 주었느니라." 저는 그 음성을 듣고 너무나 큰 기쁨과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구하는 것,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다 주셨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저는 이 음성을 듣고 나서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감사하고, 너무 좋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하나님은 좋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하고 전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동안 그 감격에 사로 잡혀 지내다가 도대체 나에게 들려온 그 음성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의 뜻을 성경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다 주었다"고 하신 음성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셨다."(요19:30)라는 뜻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즉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구원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은총 속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영혼육의 모든 축복을 다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파와 오메가를 주셨느니라" 하신 음성은 요한 계시록 1장 8절에 예수님이 친히 이렇게 말씀하신 구절과 연결이 되었습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여러분, 알파와 오메가는 헬라어 알파벳의 첫 자와 마지막 자를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은 만물의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예수님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물도 주셨느니라." 하신 음성은 사도행전 2장 38절에 베드로가 오순절날 한 설교의 구절과 연결이 됩니다. 그 구절은 이렇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즉 하나님이 내가 회개할 때 뱃속에서 솟아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주셨는데 그것이 바로 약속한 성령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기도원에서 하나님께 이것저것 세상 것을 구했는데 하나님은 나와 차원이 틀린 세계에서 응답을 해주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100원을 구했는데 하나님은 "애야, 내가 너에게 이 모든 우주
만물의 재산을 다 주노라."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또한 나는 이 세상의 명예와 지위를 구했는데 하나님은 "애야, 내가 너로 영원한 우주의 통치자로 세우노라."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 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냐"(롬8:32) 즉 하나님은 인색한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깍쟁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큰 스케일을 가지고 우리에게 풍성히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고로 이전에 우리가 한 개를 구했어도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열 개, 백 개, 천 개, 만 개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받은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주여, 제발 저에게 한 개를 주시옵소서! 한 개만 주시면 족하겠나이다! 왜 한 개를 안주시나이까? 주여- 한 개, 한 개, 한 개...꿈에도 소원은 한 개!"
여러분, 이때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이고, 답답해라. 애야, 내가 너에게 지금 몇 개를 주었는데 계속 한 개만 외치고 있느냐? 내가 너의 구하는 것 중에 한 개도 제대로 주지 않는 그런 몰인정한 하나님이냐?"
여러분, 우리는 한 개를 구했지만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백 개, 천 개를 주셨고 또 만 개를 주시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게 뭡니까? "주여, 올해가 가기 전에 한 개를 안주면 2005년부터는 하나님 안 믿겠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한 개를 주시든지 아니면 저와 관계를 끊든지 알아서 하십시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은 자신에게 한 개도 안주는 나쁜 하나님이라고 원망불평하고 지내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우리는 성경에서 이런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430년 간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셨을 때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10가지 재앙으로 애굽왕 바로와 그의 신
하들을 심판하시는 것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얼마나 위하시는지도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해수가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자 "아이고 하나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우리를 이곳에다 수장하려고 하십니까?" 하고 원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원망한 백성들을 위하여 또다시 홍해를 가르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춤을 추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요 노래시며 구원이시로다. 할렐루야!"
그러나 사흘 길을 가다가 그만 물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라에 이르러 물을 발견했습니다만 가서 보니 먹지 못할 쓴 물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원망불평을 늘어놓습니다. 그렇게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물 샘 열 둘과 종려 칠십 주가 있는 오아시스 엘림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양식이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합니다. "아이고, 우리가 애굽에서는 배불리 먹었었는데 하나님을 믿더니 이 광야에서 양식이 떨어져 주려 죽는구나!"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이 배고픈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대로 굶어 죽도록 내버려두셨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40년 간이나 만나를 내려주시는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까? 그들은 당장 한 끼니 걱정을 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에게 40년 간 먹을 양식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것을 끼니로 계산해보니 자그마치 43,800끼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한 끼니도 안주는 매정한 하나님인 줄 알고 원망 불평했지만 하나님은 43,800끼니를 먹여 주신 분이십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43,800끼니를 다 주면 냉장고도 없고, 쌓아둘
창고도 없기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양식을 내려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들이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세찬 바람으로 메추라기 떼를 이스라엘 진영에 보내어 떨어지게 하므로 아예 한 달 동안이나 지긋지긋하게 고기를 먹도록 해주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스케일이 크신 분이십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한 개를 구하면 백 개, 천 개, 만 개라도 허락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큰 은혜와 축복을 주셨고, 또 주시려고 하는데 우리는 종종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마치 옛날의 이스라엘 백성들과도 같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못 깨닫는 것입니까? 그것은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고, 또 지금도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게 때문에 그들은 근심하고 불안해하고 원망하는 것입니다.
고로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한 개를 구했을 때 주님은 이미 저에게 백 개, 천 개, 만 개를 주셨는데 저는 지금 주님이 주신 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이 주신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더 나아가 주신 은혜를 깨닫고 감사하며 이 한해를 보내게 해주시옵소서!"
여러분, 우리는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너무도 크고, 앞으로 주실 은혜도 너무나 큰데 그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늘 염려하고 불안해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잘못된 너와 나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제 2004년을 보내는 시점에서 우리는 좀 더 눈을 들어 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를 측량하기를 원합니다. 내 좁은 마음이 아닌 주님이 주신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오늘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창15:5)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약속한 후손 중 하나도 주지 않았다고 자못 실망스런 모습으로 고백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하늘의 뭇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자손도 얻지 못한 아브라함이 수천 만 명, 수 억 만 명, 수 백억 만 명, 수 천억 만 명 자손을 주시겠다니 도저히 믿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밤중에 불러내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2004년이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주님이 나와 나의 가정에 베풀어주신 그 수많은 은혜를 한번 세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그렇게 세는 데서 그치지 마시고 "천 개, 만 개, 십만 개, 백만 개, 천만 개... 아이고, 도저히 그 은혜를 다 셀 수가 없습니다." 하고 고백하며 늘 주님께 머리 숙여 감사하며 황송한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