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회개합니다.

날짜: 
2014/10/19
말씀: 
행2:37-41
말씀구절: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설교: 

저의 집 사람과 딸이 40일간 한국 방문 중에 있을 때 제가 이곳에 혼자 남아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차에다 매트리스를 깔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혼자 기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일 저녁에 대충 짐을 꾸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제가 밤 운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멀리는 못가고 서쪽 1시간 거리에 있는 캔모아(Canmore)에 머물렀습니다.

그곳 맥도날드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일박을 하며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은 방향을 반대로 돌려 서쪽에 있는 체스터미어(Chestermere) 동네의 팀호튼(Tim Horton) 앞에다 밤새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기도를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맥도날드나 팀호튼 앞에 오버나이트 파킹을 하는 이유는 언제라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씻는 곳은 밴프 온천과 스트라스모아(Strathmore)의 실내 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혼자 기도하다가 잠깐 자는데 굳이 비싼 호텔을 잡거나 미리 예약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는 저만의 좋은 여행 방법입니다. 그리고 각 지방의 Information Center 앞도 밤새 주차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로키 산맥이 그렇게 광활해도 마음껏 부르짖고 기도하기에 좋은 장소를 아직 못 찾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5일째 되는 날 아주 기가 막히게 좋은 기도 장소를 찾았습니다. 캔모아에 있는 산을 타고 카나나스키(Kananaski)로 넘어가는 비포장도로가 있습니다. 그곳에 올라가니 경치도 아주 좋고, 호수도 있고, 간이 화장실도 있고, 비포장도로다 보니 차량들도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마음껏 부르짖어 기도해도 누가 뭐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튼 5박 6일 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며 기도를 했는데 저의 주된 기도 제목이 무엇이겠습니까? 다름 아닌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하나님을 잘 믿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평범한 기도제목입니다. 사실 그렇게 짐 싸들고 며칠 동안 나가서 기도하면 뭐 좀 특별한 기도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너무도 평범한 기도를 하니까 도리어 제가 좀 실망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잘 믿게 해달라는 것이 제가 우리 성도님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도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 남겨진 사람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유언도 결국 “애들아, 하나님을 잘 믿어라.”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도 이 세상을 떠날 때 자손들에게 무슨 유언을 하시겠습니까?

“나의 원수를 갚아다오.”입니까? 아니면 “돈 돈 돈 돈을 많이 벌어라.”입니까? 아니면 “내 장례식을 잘 치러다오.”입니까? 같이 따라해 봅시다. “하나님 잘 믿어라.” 맞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하나님 잘 믿어라.” 이것이 바로 저와 여러분들의 가장 좋은 유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잘 믿어라.”라는 말은 곧 “예수님을 잘 믿어라.”라는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고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 예수님을 믿지 못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자신을 알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이 계신 천국의 길을 제시하셨기 때문입니다. 고로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오늘날 유대인들의 실패가 바로 이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믿는데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고로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고 천국 가는 길도 놓치게 되고 맙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잘 믿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바로 알고, 예수님의 뜻을 좇아갈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들은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많은 기적을 보고 또 직접 기적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설교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예수님께로부터 직접 성경 공부를 받았습니다. 인격 훈련도 직접 옆에서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런데 3년 후에 그 결과가 어땠습니까? 예수님이 잡히시고 죽자 모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도망갔습니다. 자타공인 수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연약함에 빠졌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시어 “애들아, 나 부활했다.” 하고 그들에게 확실히 증거하셨지만 여전히 그들은 먹고살기 위해 다시 갈릴리 바다의 어부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불렀지만 그들은 사명을 모두 까먹고 말았습니다. 아- 이제 예수님 어떡합니까? 3년 동안 열심히 키워놓은 제자들이 저 모양 저 꼴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3년간 저들은 교회 열심히 다녔습니다.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큰 기적의 현장에도 있었습니다.

그랬던 저들이 이제는 교회도 안 나옵니다. 왜 교회를 안 나오느냐고 물으니까 아무 말도 안합니다. 시험 들었대요. "아- 요즘 먹고 살기 힘들어서요.“라고 대답합니다. 돈 열심히 벌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들아, 물고기 많이 잡았느냐? 돈 많이 벌었느냐?“ 하고 예수님이 물으니까 뭐라고 대답합니까? ”주여,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했지만 잡은 것이 없나이다. 빈손입니다. 내 뜻대로 잘 안되는군요.“ 하고 제자들처럼 똑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목사님들이 늘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왜 저들은 예수님을 끝까지 잘 믿지 못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답을 찾습니다. “그래요. 주님, 저들도 주님의 제자들처럼 성령을 받지 못해서 그래요. 그러니 저들에게도 성령을 부어주세요.”

예수님의 제자들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령을 받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죽기까지 주님을 좇아갈 수 있었습니다. 즉 예수님을 끝까지 잘 믿는 것이 내 힘과 노력으로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분이신 성령 하나님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끌고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성령이 임하지 않습니까? 이전에 성령을 받았는데 왜 지금은 성령의 역사가 끊어졌습니까? 다름 아닌 죄가 가로막았기 때문입니다. 고로 거룩하신 성령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청소해야 합니다. 죄에서 돌이켜야 합니다. 결국 제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기도하는 이것이었습니다. “주여, 하나님 잘 믿게 해주세요. 주여, 예수님 잘 믿게 해주세요. 그러기 위해 성령을 받게 해주세요. 그리고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회개의 영을 부어주세요.”

그리고 더 나아가 저부터 회개했습니다. “주여, 알게 모르게 교만한 것이 많았습니다. 주여, 무섭도록 이기적인 생각도 있었습니다. 주여, 욕심도, 탐욕도 있었습니다. 주여, 마음으로 좋지 않은 생각을 한 죄도 있었습니다. 주여,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 예수님의 그 크신 은혜, 성령님의 그 귀한 감동을 저버리고 배신했습니다. 불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도 못쓸 짓을 했습니다. 주여, 회개합니다.”

여러분! 내 자녀가 밖에서 잘못하면 그 부모가 대신 나가서 무엇을 합니까? 핏대를 세우며 자녀와 힘을 합하여 싸워줍니까? 아니지요. 내 자녀를 대신해서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저도 우리 성도님들이 지은 죄의 모습을 떠올리며 회개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목사로서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목자가 부족하니 양떼들이 고생합니다. 애비가 못나서 자녀들이 고생합니다. 그러니 어쩌면 좋습니까? 하나님, 저와 우리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여러분! 사람이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기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한다는 것,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I am so sorry.(죄송합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임을 압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는 일본 사람들을 가장 싫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지난 과거의 역사 속에서 그들은 우리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입니다. 우리는 잊고 싶습니다. 용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I am sorry."라고 안 합니다. 잘못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까워지고 싶어도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습니다. 같이 껴안고 울어보고 웃어보고 싶어도 더 이상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가까운 사이입니까? 그런데 우리의 불의한 말과 행실이 의로우신 하나님의 마음에 계속 상처를 입혔습니다. 우리의 좋지 못하고 더러운 모습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계속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니 결국 하나님과 우리가 가깝고도 먼 사이,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다급하여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고 불러보지만 하나님의 대답은 멀리서 희미하게 들릴 듯 말듯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떠나셨나요?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나요? 하나님이 나를 싫어하셨나요? 아닙니다. 죄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겁니다. 이때 우리는 나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I am so sorry."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교만했어요. 하나님, 제가 음란했어요. 하나님, 제가 강퍅했어요. 하나님, 제가 못됐어요. 하나님,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잘못을 고백하면 멀리 있는 하나님은 우리 가까이 오십니다. 우리 곁에 오시고, 우리 안에 오십니다.

고로 성령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기 위해서는 나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고로 베드로는 오늘 말합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행2:38-39)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민들에게 외쳤습니다. “너희가 예수님을 잡아 죽였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의 마음이 찔렸습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잘못했구나. 내가 죄를 지었구나. 아- 어떡하나?” 그렇게 그들이 회개하니 그들에게 진정한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그들에게도 성령이 임했습니다.

성령이 임했다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과 관계가 회복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멀어진 관계가 다시 가까운 관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서먹서먹한 관계가 친밀한 관계로 회복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혹시 부부관계가 멀어진 분이 있습니까? 부모 자녀 간에 관계가 서먹서먹합니까? 친구 간에 답답한 마음이 있습니까?

다름 아닌 누군가의 죄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니 죄 때문인지, 내 죄 때문인지 얼굴을 맞대고 따질 필요 없습니다. 잘못하다간 더 멀어지기만 합니다. 결국은 각자에게 회개의 영이 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죄의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I am so sorry."라고 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이때 자기의 잘못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이러저러해서 내가 진짜 미안하다.”라고 하면 회개는 더욱 효과가 있습니다. 같이 한번 해봅시다. “여보(당신, 오빠, 자기야, 친구야) 이러저러해서 내가 진짜 미안하다.” 그리고 오늘 이러저러한 자기의 잘못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그냥 무턱대로 이러저러한 잘못이라고 대충 넘어가지 말고 진짜 이러저러한 잘못이 무엇인지 “하나님, 좀 가르쳐주세요. 깨닫게 해주세요.”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려움을 만날 때면 그들은 하나님께 회개했습니다. 이러저러한 잘못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그들을 구원해주었습니다. 즉 회개는 고난과 위기 탈출의 지름길입니다. 회개는 하나님의 응답의 통로입니다. 회개는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열쇠입니다. 고로 회개하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회개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나에게 성령을 부어줍니다. 내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나의 실수를 줄여줍니다. 내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나의 못난 모습을 가려줍니다. 내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나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다 완전해지도록 지도해줍니다. 고로 회개가 나를 좋은 크리스천으로 만들어줍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합니다.

즉 하나님의 사람은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는데 빠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해서 우리 교회 모든 분들이 회개하는데 빠르기를 축원합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데 더욱 힘쓰시기를 축원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의 잘못, 나의 잘못, 너의 잘못을 모두 회개합시다. 또한 부부 간의 잘못, 부모 자녀 간의 잘못, 교우, 친구 간의 잘못을 회개합시다. 그리고 하나님께 불쌍히 여김을 받읍시다. 주여, 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