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 사라

날짜: 
2011/01/03
설교: 

마13:44-46 팔고 사라
아마도 지구상에서 이스라엘 민족만큼 전쟁을 많이 겪은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5000년 역사 이래 외적으로부터 960번 정도의 침략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스라엘 민족에 비하면 새 발의 피입니다. 구약시대부터 예수님 당시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땅은 계속해서 전쟁이 있어왔고, 지금도 그 땅은 전쟁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 통에 피난을 가고 돌아오는 일은 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돈을 비롯한 값어치 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보관하느냐였습니다. 당시엔 은행이란 것이 있어도 지금 같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귀중한 물품을 땅 속에 파묻어 두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만 아는 곳에 묻어두었다가 전쟁이 끝나면 돌아와서 보물을 파내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 통에 주인이 죽게 되면 그 보물은 아무도 모르게 땅 속에 묻혀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땅에서는 밭을 일구다가 보화를 발견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대의 랍비법은 어떻게 되어 있냐하면, "발견한 물질은 발견자에게 속한다. 흩어진 과일이나 흩어진 돈 역시 그것을 발견한 사람에게 속한다." 그렇게 되어 있답니다. 즉 무엇이든,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물품에 대해서는, 그게 산이든 땅이든 지하든 어디서든 발견한 사람이 임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하신 비유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를 우리에게 명령하고 계신데, 첫째는 팔라는 것이고 둘째는 사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팔고 무엇을 사라는 것일까요? 사고파는 법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창출입니다. 이익이 되지 않는 것은 팔아야하고 이익이 되는 것은 사야합니다. 그렇다고 이익의 노예가 되어 인간성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1. 팔고 사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치 있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 비유를 보십시오. 두 사람이 나오는데 한 사람은 농부고 또 한 사람은 진주 장사입니다. 먼저 농부는, 밭을 갈다 보니까 밭에 묻혀있던 보물을 발견한 거예요. 아마도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누군가가 전쟁 통에 숨겨둔 게 틀림없었습니다. 보통 귀한 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 보물을 투자대상으로 찍었습니다. 또 한 사람, 진주장사는 어느 가게를 들렀는데, 지저분한 물건 속에서 아주 귀한 진주를 발견했어요. 정말 다시는 볼 수 없는 귀한 진주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그 진주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즉 하나의 아주 영롱하고 아름다운 진주를 투자대상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 보화나 진주는 없다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닙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 눈에는 그게 발견이 안됐든지, 발견이 됐어도 귀한 것으로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가치를 보는 눈이 달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농부와 진주장사에게 발견되자, 그것은 가장 귀한 가치를 가진 보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가치는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가치를 알아본 사람에겐 그 보물을 발견한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쓸모없는지 몰라도 자신에게는 최대의 행복이요, 목숨을 걸만한 투자대상인 것입니다. 1947년 봄, 무하마드 앗디브(Muhamad Adhdhib) 라는 타아미레(Ta'amireh) 족의 베드윈 소년이 잃어버린 염소를 찾아서 여리고 남쪽 13.6 km 지점의 사해 서쪽 해안을 돌아다니다가, 심심풀이로 수많은 석회암 동굴 중에 한 군데에다가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그런데 던진 돌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더니 쨍그랑 소리를 냈습니다.
소년이 궁금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니, 여러 개의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항아리에서 가죽으로 만들어진 두루마리들을 발견했습니다. 두루마리에는 글이 써져 있었는데 그 소년은 글을 몰랐기 때문에 그게 뭔지 알 수 없었고, 다만 집으로 그 두루마리들을 가지고 와서 집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 소년은 그 가죽으로 신발 끈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2년쯤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루마리가 입 소문을 통해서 알려지게 됐는데, 이것이 처음에는 20파운드에도 팔리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후에 그 두루마리의 가치를 알았던 히브리 대학의 교수였던 수케닉이란 사람이 3개를 샀고, 그 아들 야딘이란 사람은, 아버지가 사지 못한 나머지 5개의 두루마리를 25만 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이 두루마리가 뭐였겠습니까? 바로 성경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성경사본 중에 가장 권위 있는 사해사본이었던 것입니다.
이 사해사본이 발견됨으로서 성서연구는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많은 사람에게 좀더 정확한 말씀을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신약학이든 구약학이든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사해사본을 한 번만이 라도 보고 죽는 것이 큰 소망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 중의 하나였지만, 이 두루마리 성경을 신발 끈으로 사용하고자 했던 소년에게는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서학자가 이 사해사본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 환희를 우리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가치는 그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보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농부와 진주장사가 발견한 보화와 진주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천국, 곧 하나님 나라를 말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앉아 계시는 저와 여러분은 보화와 진주를 발견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 전부를 우리 주님께 투자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인생 전부를 위탁하기로 한 저와 여러분들은 진실로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앞으로도 힘들게 찾아낸 이 보화와 진주의 가치를 두고두고 느끼시기를 바랍니다. 참된 가치를 발견하면서 그 기쁨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2. 가치 없는 것들을 모두 팔아야 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을 보면, 농부와 장사꾼은 그 보화와 진주를 발견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자기의 소유로 삼기 위해서 그 동안 자기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다 팔았다고 했습니다. 왜입니까? 보화와 진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잃더라도 그 보화를, 그 진주만은 꼭 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최고의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유일한 것이고,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면 부르다가 죽을 이름인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해 있던 것들을 다 팔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것을 다 팔았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소리를 들었을까요?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계획을 알았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선택은 자유라고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값나가는 것들을 팔아치울 때는 대단한 계획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냥 허름한 밭을 산거예요. 그 돈을 다 주고 말이지요. 그때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진주장사도 가게 구석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진주 하나를 얻으려고 그 허름한 가게 하나를 통째로 인수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봤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쩌면 당사자들도, 혹시 내가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닐까, 내 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내 눈이 착시를 한 것은 아닐까, 별별 생각을 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심은 단호한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자기들이 애지중지하던 모든 것을 다 팔아버렸습니다.
여러분! 혹시 두 가지를 동시에 다 가질 수는 없을까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도 그대로 갖고 있고, 새로 발견된 보화와 진주도 얻을 방법은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 주님은 그런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6:24에 보면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지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그러셨습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를 보십시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그가 여태껏 배워왔던 학문과 혈통과 율법을 소중하게 생각해서, 거기에 흠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요,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공부한 석학이요, 모두에게 존경받는 경건한 바리새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알고 나서는 그 동안 소중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빌립보서 3:8-9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바울은 예수님이라는 보화를 발견하고는, 그 동안 자신이 긍지로 여겼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바울이 점잖게 표현해서 그렇지 배설물이란 게 뭡니까? 우리가 제일 더러워하는 똥오줌입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들입니다. 예수를 믿고 보니 자기가 자랑했던 것들이 다 똥처럼, 오줌처럼 여겨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 배설물들을 배설했을 때와 뱃속에 넣고 다닐 때를 생각해 보세요. 어느 경우가 편하고 좋습니까? 물어볼 것도 없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알고 나서 그동안 귀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포기하면서, 포기하는 자의 기쁨을 맘껏 누렸던 것입니다. 결코 어느 것 하나도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배설물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두 가지를 다 소유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새로 발견한 보화 두 가지를 다 가지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포기하고 있습니까? 새 보화와 진주를 얻기 위해 뭘 버리고 뭘 팔았습니까? 지난 한 주 동안, 하나님 나라를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습니까? 여러분의 시간입니까? 여러분의 돈입니까? 아니면 수고를 팔았습니까? 아니면 기도하는 무릎을 팔았습니까? 포기하는 것 없이 새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3. 우리는 가치 있는 것을 사야 합니다.
농부와 진주장사는 가장 가치 있는 게 뭔지를 발견하고 거기에 투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있는 소유를 다 팔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처음 결심처럼 그 밭과 진주를 비싼 값을 치루고 샀습니다. 이 두 사람이 마지막에 한 결단은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첫째 둘째 단계까지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그 가치 있는 것을 사지 않으면, 두 번째 단계까지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오늘 이 농부와 진주장사는 값을 치루고 밭과 진주를 샀습니다. 완전히 자기 소유로 만든 것입니다. 이 결단이 지금 우리에게도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막상 살 때가 됐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왜 머뭇거리시나요? 겉으로 보기에는 안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농부가 산 것은 보화를 산 게 아닙니다. 그 보화가 들어있는 밭을 산 것입니다. 그 밭을 깊게 갈아야 보화가 나옵니다.
그 밭이 무엇입니까? 주님이 머리되시고, 그 분의 피값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그곳을 깊이 파야합니다. 그곳에다 씨 뿌리고 그곳에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밭에서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보화를 캐낼 생각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여러분의 일이 형통하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땀 흘리십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수고하십시오. 그 밭에서 함께 도우십시오. 혼자 하게 두지 말고 같이 일하십시오. 그리고 그 밭주인의 말을 들으십시오.
목사를 통해서 주인인 하나님이 기도하라고 하면 기도하십시오. 목사를 통해서 전도하며 증인이 되라고 하면 하십시오. 주일성수 하라면 목숨 걸고 주일성수 하십시오. 봉사하라면 봉사하십시오. 밥하라면 밥 좀 하십시오. 예배에 늦지 말고 일찍 오라고 하면 일찍 오십시오. 그리고 000 하라고 하면 하십시오. 000가 무엇일까요? 주일 예배 때 말하면 혹시 시험 드는 분이 계실까봐 철야예배 때에만 말하는 겁니다.
결론입니다. 공부도, 사업도, 여러분의 어떤 일도 하나님 나라의 일보다는 앞서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팔고 사려고 했던 그것을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팔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사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것은 포기하는 결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땅히 살 것에 여러분의 인생 전체를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에서 여러분은 값진 보화와 진주를 얻기를 축원합니다.
간단한 이야기 하나 더하고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몇 해 전 미국 오클라호마 시내의 큰 아파트에서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사람들이 피신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 한 여자가 아기가 방에 있다면서 아파트로 들어가야 한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불 속으로 들어 갈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여자는 미친 듯이 울며 자기 아이를 구해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이때 한 용감한 소방대원이 사다리를 타고 그 여인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안에는 이미 불길과 더불어 연기가 가득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에 소방대원은 침대 속 이불에 싸여있는 아기를 안고 조심스럽게 창문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내려오는 소방관을 보던 사람이 모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받아 든 여인은 그만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아이가 아니라 인형이었던 것입니다. 소방대원은 생명을 걸고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 가치 없는 인형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길을 간다고 갔지만, 가서보니 그 길이 가치 없는 길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팔고, 무엇을 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