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백은주
되는 일이 없는 날
꼭 그런 날이 있지요.
아침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날.
오늘 약속한 거의 모든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미루어지거나
무작정 기다리라는 것으로 .....
영어가 안되니 속 시원이 따질수도 없어서 더 답답했슴다.
갑자기 심하게 외로워지더군요
점심 땐지라 배도 고프고
거의 우리교회 식구들 만으로 이루어진
캐나다 subway 샌드위치 샵으로 갓슴다.
메니저분이 우리교회 분이라서 직원들도 모두 한국사람이지요
내 얼굴을 보더니 메뉴에는 없지만 아주 맵고 부드러운 샌드위치를 거대하게 싸주시더군요.
아이들 갔다주라고 또 하나 ..
갑자기 눈물이 나올려고 했슴니다만
나이가 40개가 훨씬 넘은지라 꾹 참고 그 많은 것을 다 먹엇슴다
정체성.. 여기 사람들이 자주하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여기서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결국은 아시안들과 사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고.
심지어는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도 그렇다고
설명하지 않아도, 나의 얼굴만 보고도, 나의 맘을 알아주는 것.
그것이 내가 오늘 느낀 정체성의 실체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