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한참 내다보면서 웃다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몇 차례 내린 눈에다 어제 제법 눈이 내려서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의 집이 초등학교와 경계를 이루고 있어서 가끔씩 재미있는 구경을 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정말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구경을 했습니다.
아마도 체육 수업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팔을 휘둘르며 앞으로 가고 있는데, 유심히 보니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스키를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마침 이 학교가 약간의 언덕이 있기는 하지만 스키장 같은 언덕(제가 그 용어를 잘 몰라서)은 있을리가 없으니까요. 스키가 두 종류가 있는 건 다들 아시죠. downhill skiing과 crosscountry skiing인데 당연히 앞의 것은 한국에서 흔히 타는 형태이구요 뒤의 것은 다들 TV를 통해서 보셨듯이 넓은 평지와 오르막길,내리막길을 걷다시피 하면서 스키를 탑니다. 이곳에서는 downhill보다 crosscountry skiing을 많이 타는 듯 싶습니다. 스키장뿐만 아니라 골프장을 이용해서 crosscountry skiing을 타는 걸 봤거든요.(저는 아직까지 둘 다 못 타 봤습니다.)
아이들의 실력이 제법입니다. 물론 5,6학년쯤 되어보이지만 어색하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아이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은 스키가 워낙 대중화되어 있는 운동이기는 합니다. 학교에서도 단체로 스키장을 가곤 하니까요. 겨울이 길다고 불평했는데 이런 천혜의 자연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특권도 누립니다. 겁 많은 우리 아이들이 멋있게 스키타는 모습이 아직 상상이 잘 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