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제가 얼마 전, 밤에 마음이 좀 편하지 못해서 이리저리 기도하다가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 일어나려고 하니까 좀 힘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참을 누워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산만해지고 잘 되지 않습니다. 뭔가 마음에 좀 힘든 것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메일 체크를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오는 이메일 중에 캐나다 교단인 ACOP(Apostolic Church of Pentecost) ‘오순절 사도 교회’에서 온 메일이 있어서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 첫 문장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Work is hard sometimes, right?" 해석하면 ”때로는 그 일이 좀 힘들지요?”입니다.
이어서 이런 글이 쓰여 있습니다. “No matter how much we love what we do..." 해석하면 ”우리가 하는 그 일을 아무리 많이 사랑할지라도...“입니다. 즉 내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그 일도 때로는 힘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그 글을 보면서 ”아- 하나님이 내 마음을 아시고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려고 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의 마지막에는 이런 성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니라.”(고전15:58)
이 본문은 제가 얼마 전 먼저 천국에 가신 김송기 집사님 댁에 심방을 가서 전한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여 너무나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재림 시에 반드시 승리의 부활이 있으니 너무 근심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인해 흔들리지 말고, 도리어 더욱 견고해지고, 나아가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우리 모두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그 수고와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아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떻습니까? 때로는 그 일이 좀 힘들지 않습니까? 성경은 우리들의 인생의 자랑조차도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시90:10) 즉 산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반면 한국 속담에 ‘누워서 식은 죽 먹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거 아주 쉽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전에 한국에서 이런 제목의 책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글쎄요. 저는 공부가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 대부분의 여러분도 저와 마찬가지겠지요? 지금도 이곳 캐나다에서 영어로 공부하고 있는 분들은 어떤가요? 여기서 공부가 쉬운가요? 물론 공부도 과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데 영어로 공부를 하면 아무래도 더 어렵겠지요?
그런데 이건 어때요? 노는 것. 아- 노는 것은 진짜 쉽지 않겠어요? 애들한테 한번 물어보십시오. “애들아, 너희들 노는 것이 쉽니? 어렵니?” “예- 그게 무슨 뜻이에요? 당연히 노는 것은 쉽지요.” 그런데 애들도 너무 열심히 놀다 보면 나중엔 힘들어서 골아 떨어져 잠을 잡니다. 그리고 체력이 안 되는 아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는 뛰어 노는 것도 매우 힘들 겁니다.
그리고 어른의 경우 가장이 되어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실직하여 집에서 놀고 있으면 그건 참 힘들고 어려울 겁니다. 반면 이건 어때요?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연애하는 것. 이거 쉽습니까? 어렵습니까? 뭐- 이것은 각자 나름대로 대답이 있겠지요. 옛날 노래 중에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눈물의 씨앗이라고 말하겠어요.” 즉 내가 좋아서 하는 연애도 때로는 힘들 때가 있다는 겁니다.
요즘 유튜브에 보면 ‘먹방’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쌓아놓고 아주 신나게 먹는 겁니다. 그러면서 돈도 법니다. 어때요? 이건 꿩 먹고 알 먹고 매우 쉬운가요? 글쎄요. 그렇게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 몸이 탈이 나고 망가질 텐데... “아- 저것 도 매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강아지 키우는 것은 어떻습니까? 대개 애들이 강아지 사달라고 해서 사주는데 나중에 그 뒤치다꺼리 하는 것은 부모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아지와 산책을 다녀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그 강아지를 안고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씻겨야 합니다. 아- 내 몸 씻기도 귀찮은데 강아지를 목욕시키려면 때로는 참 힘듭니다.
한국에 보면 출산율이 세계 꼴찌입니다. 그건 또 왜 그런가요? 아- 애들 낳고 키우기가 어렵기 때문이겠지요? 차라리 강아지 키우는 게 훨씬 쉬울 겁니다. 더구나 부부가 함께 자녀를 키워도 어려운데, 무슨 사정이 있어서 엄마 혼자, 혹은 아빠 혼자 자녀를 키우려면 더욱 힘들 겁니다.
여기 캘거리 목사님들이 사이가 꽤 좋은 편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모여서 같이 밥 먹고 운동하는 겁니다. 저도 운동 참 좋아합니다. 좀 소질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땀 흘려 웃으면서 운동하고 나면 기분이 좋습니다. 때로는 장시간 아주 늦게까지 해가지도록, 공이 안 보일 때까지 운동을 합니다.
왜 그래요? 그거 재미있어서 하는 겁니다. 물론 너무 오래 하다 보면 지치긴 합니다. “아- 힘들어! 이제 그만 하자.” “그만 하면 지는 거야.” “아- 그래? 그러면 더해. 끝까지 해보자.” 그러면서 목사님들끼리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회가 힘들어? 운동이 힘들어?” 이 말에 목사님들 거의 100%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 당연히 목회가 힘들지.”
여러분, 목사님들에게 있어서 찬송하는 거 쉽습니다. 기도하는 거 쉽습니다. 예배드리는 거 좋습니다. 그런데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case by case입니다. 영감이 올 때는 쉽고, 영감이 오지 않을 때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사람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한 곳에서 오래 목회하다 보면 사람으로 인해 이런 일, 저런 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참 많이 겪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기억이 좋은 일과 좋은 사람은 빨리 잊게 되고, 어렵고 힘들었던 일이나 사람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 교회에서 오래도록 봉사하다 보면 별 사람, 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좋고, 교회가 좋고, 예배드리는 것이 좋고, 봉사하는 것도 좋은데, 어떤 일로 인해 때로는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제가 이메일에서 은혜 받은 글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때로는 그 일이 힘들지요? 그치요? 아무리 그 일을 많이 사랑할지라도...”
그렇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도 사랑합니다. 아내 역시 가정을 사랑하고 자녀들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힘껏 일을 합니다. 더구나 이곳이 외국 땅이기에 가족들을 위해 보다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그러나 어느 때는 남편도 아내도 그 일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지치고 무겁고 우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외국 땅이기에 그 힘든 것을 쉽게 풀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가 사는 캘거리는 사방이 막힌 동네입니다. 겨울철에는 어디로 탈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냥 버텨야만 합니다. 가장인 내가 흔들리면 안 됩니다. 아내요 엄마인 내가 애들 앞에서 마냥 약해질 수 없습니다. 힘들어도 계속 그 일을 해야 합니다. 힘들어도 계속 교회를 다녀야 합니다.
사실은 좀 쉬고 싶고, 어디론지 멀리 떠나고 싶은데, 환경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힘을 내야만 합니다. 이때 하나님이 주시는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니라.”(고전15:58)
이전에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 아니 왜요? 그래도 대통령은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이고, 평생 돈 걱정도 안할 텐데... 그리고 대통령 되기 위해 그렇게 공을 많이 들여서 되었는데... 그게 보기보다는 힘든 모양이지요?
여러분,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 중 변호사는 어떻습니까? 아시다시피 여기 캐나다에서 의뢰인이 변호사 한 시간 만나는데 대략 500불정도 합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상당히 좋은 직업입니다. 오래 전에 제가 여기 캐나다에서 법정 싸움을 대신 해주는 캐나다 변호사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변호사 제법 실력이 있습니다. 승률도 제법 높습니다. 그런데 툭하면 외국으로 휴가를 갑니다. 자주자주 자리를 비우고 쉽니다. 그래서 만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한번은 제가 그 변호사를 어렵게 만나서 슬쩍 물었습니다. “너 너무 휴가 자주 간다. 그래서 만나기도 힘들고 말이야...”
그러자 그 변호사가 대답합니다. “아- 변호사가 되어서 남들의 그 예민한 법정 싸움을 대신 해주려니까 이거 보통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자주자주 쉬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못 견딘다.” “아- 그러니? 그렇구나!” 하면서 제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야- 너 팔자 좋다. 나는 아무리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쉬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의사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사람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니까 보람도 있고, 수입도 괜찮을 테고, 명예도 있고,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업 아닙니까? 근데 그들도 나름대로 힘든 것이 있습니다. 특히 환자가 너무나 아파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의사인 자기가 빨리 치료를 해줘야 하는데, 자기의 의술로는 도저히 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이때 의사는 괴롭습니다. 환자의 비명 소리를 들으면 자신의 신경도 곤두서고, 매우 힘듭니다. 그렇게 의사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즉 이 세상에 어느 직업을 가져도 쉬운 것, 만만한 것이 없다는 겁니다. 비록 그 일을 내가 가장 좋아하더라도 때로는 그 일이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 평생토록 죽을 때까지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때로는 지치고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성경은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12:2)
여러분, 예수님은 힘든 인생, 힘들어 하는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기 위해, 누구나 지기 싫어하는 그 부끄러운 십자가를 지시고, 내 대신 고난을 당하고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죽기까지 순종하고 충성하셨기에 그 결말은 부활이요, 영광이요, 하나님의 보좌 우편이 앉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힘들고 어려울 때, 이런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오라는 겁니다.
초대 교회 때의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도님들이 그랬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모진 핍박을 받고, 수치를 당하고, 고문을 당하고, 극한 악형을 당하고 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피를 흘리며 걸어갔습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시던 그 길을 나도 따라가야 합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찬송가 158장, 곡은 옛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