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2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3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하시니
4 백성이 이 준엄한 말씀을 듣고 슬퍼하여 한 사람도 자기의 몸을 단장하지 아니하니
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한 순간이라도 너희 가운데에 이르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겠노라 하셨음이라
결혼한 여자들끼리 모여서 한참 수다를 떱니다. 한 여자가 자기 남편에 대한 뒷담화를 펼치면서 말합니다. ”아- 우리 남편은 얼마나 잘 삐지는지 몰라. 완전 ‘삐돌이’라니까...“ 그러자 다른 여자도 맞장구를 치며 말합니다. ”에이, 우리 남편은 ‘삐질이’잖아... 내가 지금 애가 둘인데, 이건 완전 애들이랑 똑같아요. 애를 셋 키우는 것 같다니까...“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여자가 잘 삐집니까? 남자가 잘 삐집니까? 애들이 잘 삐집니까? 어른이 잘 삐집니까? 각자 대답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것 가지고 서로 의견이 분분하여 다투거나 삐질 필요 없습니다. 정답은 'case by case'입니다. 여러분, 남녀가 결혼 전에는 서로 잘 보이려는 마음 때문에 자기의 삐지는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렇게 데이트를 하고 사귀면서 서로 좋은 감정을 갖습니다. “아- 이 여자는 이해심이 많고 부드러운 여자구나. 이 여자와 결혼하면 참 행복하겠다.” “아- 이 남자는 마음도 넓고 통이 큰 남자구나. 내가 이 남자를 놓치지 말아야지.” 그런데 결혼을 해서 막상 살아보니 왜 그렇게 속이 좁고, 왜 그렇게 잘 삐지는지, 아휴- 세상에 그런 삐순이 삐돌이가 없습니다.
그로 인해 인생이 참 피곤합니다.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지칩니다. 그래서 결혼한 지 5년이 되어 아이가 둘이 있는 한 여성분이 상담소를 찾아가 이렇게 상담합니다. “아- 만날 삐지는 남편, 이제 와서 헤어지기도 그렇고... 저는 어떡하지요?” “아- 뭘 어떡해요? 같이 삐지면서 아옹다옹하고 그냥 대충 인생 살면 되지요.”
“아이- 그러면 서로가 불행하잖아요.” “그렇지요. 당연히 서로 불행하지요. 그럼 결혼해서 만날 행복할 줄만 알았어요? 그리고 결혼한 그 남자가 전혀 삐지지 않는 완전한 남자인 줄 알고 결혼했어요?” “에이, 그래도 저희 남편은 좀 심한 것 같아요. 좀 병적인 것 같아요.”
“그래,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지금 그 남편 무르고 싶어요? 좀 바꾸고 싶어요?” “아니, 그게 아니고...” “아- 솔직히 말해 봐요. 바꿀 수 있으면 바꾸고 싶잖아요. 그리고 이건 영업 비밀인데 나도 그래요. 나도 바꾸고 싶어요.”
여러분, 묻고 싶습니다. 세상에 안 삐지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안 삐졌다.”고 하는 분이 있으면 자신 있게 손들어 보세요. 없어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는 생물들은 다 삐지면서 살아갑니다. 물론 병적으로 삐지는 것이 아주 심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해보니 그런 사람이 바로 내 남편이고, 내 아내일 수가 있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그런 분에게 제가 희망의 복된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 사람 조금 있으면 죽습니다. 더 좋은 소식은 그 사람보다 내가 먼저 죽습니다. 그러니 그 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십시오. 파이팅!
저희 집이 강아지 한 마리 키우면서 제가 동물의 세계에 좀 눈을 떴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 “개들도 우리 사람들처럼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제가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에이, 인간도 아닌 짐승이 무슨 그런 세밀한 감정을 갖겠어? 그냥 먹을 것 많이 줘서 배부르면 기분이 좋을 테고, 배고프면 화가 나는 본능적인 정도의 감정만 있겠지.”
그런데 어때요? 개나 고양이나 애완동물을 키워보신 분들은 알잖아요. 그들도 우리 인간과 똑같이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들과 가까이 지내보지 않고, 또 자세히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뿐입니다. 제가 강아지와 가까이 지내보고 자세히 관찰을 해보니 개들도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특히 강아지도 사람처럼 잘 삐집니다. 주인 식구들이 자기만 집에 나두고 오랫동안 밖에 나갔다가 집에 늦게 돌아오면 어떤 때는 강아지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잠자다가 방금 일어난 경우도 있지만, 어떤 때는 심히 삐졌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제가 그 표정을 보면 압니다.
“아이고, 너 또 삐졌구나. 이리와 민트야, 고기 먹어. 밥 먹어.” 그러면 슬며시 화를 풀고 다가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그렇게 삐져서 행동을 하면 아- 고거 참! 귀엽고 예쁩니다. 그러나 원수 같은 남편이 삐지면 “아- 저 쫌생이, 저 삐돌이,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면서 같이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남편들 중에는 강아지보다 대접을 못 받고, 사랑도 못 받고 지내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근데 뭐 어떡해요. 서로가 자기 팔자인데... 이때 제가 복음의 좋은 소식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천국 가면 그 여자, 그 남자하고 같이 안 살아도 됩니다. 천국에서는 결혼제도가 없습니다. 그냥 다들 천사들처럼 “할렐루야! 영광일세, 영광일세!” 하며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지낼 수 있습니다.
“에이, 목사님, 그래도 아직은 천국은 좀... 이따가 가야 되지 않겠어요. 지지고 복고 살아도 아직은 이 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아- 그건 알아서 하세요. 지지고 복고 살던지,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고 살던지... 그 대신 그런 부부간의 일로 왜 교회를 안 나와서 목사님 신경 쓰이게 하고 괴롭게 합니까?” 따라해 봅시다. “그 일로 목사님 괴롭히지 말자.”
그런데 그거 아세요. 내 신랑이 속이 좁고 자주 삐져서 마음에 안 들면 또 다른 신랑이 있잖아요. 누구지요? “아- 예수님 내 신랑!” 할렐루야! 고로 지금 신랑이 속이 좁고 마음에 안 들면 예수님 신랑 만나러 교회로 오세요. 여러분, 우리의 신랑 되시는 예수님은 절대 삐지시는 분이 아닙니다. 믿습니까?
그런데 제가 이렇게 물어놓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예수님도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으신 분인데, 이 땅에 있으셨을 때 삐지신 적이 있지는 않았을까? 여러분, 어때요? 예수님도 삐지신 적이 있습니까? “아- 뭐 예수님이 결혼도 안 해서 아내도 없고, 자식들도 없을 텐데 삐지실 일이 뭐가 있겠어요? 명색이 메시아이시고, 기도도 그렇게 많이 하시는 아주 신령한 분이신데...”
그런데 제가 찾았습니다. 누가복음 7:44-46에 예수님이 바리새인 시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베드로 시몬이 아니라 바리새인 시몬입니다. 착각하지 마십시오. “시몬아 이 여자를 보느냐? 내가 네 집에 들어오매 너는 내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아니하였으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그 머리털로 씻었으며, 너는 내게 입 맞추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내가 들어올 때로부터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저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
보십시오. 예수님이 시몬에게 삐졌습니다. 좀 순한 말로 하면 예수님이 시몬에게 많이 섭섭하셨습니다. 죄인인 이 여자는 예수님을 이렇게 잘 대접하는데 바리새인 시몬은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청해놓고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일을 가지고 예수님이 뒤끝 있게 언급을 하시는 겁니다. “나 그 일로 너한테 섭섭했다. 삐졌다.”
아- 이 말을 듣고 시몬이 얼마나 무안했을까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저의 경우는 그렇게 대접 받는 것 가지고 뭘 삐지고 자시고 할 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그 여인을 변호해주려고 하신 말씀이지만, 암튼 시몬은 예수님이 그 일로 섭섭해 하신 것을 공공연히 말씀하니까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을 것 같습니다. “아- 예수님, 왜 그러셨어요? 사람 난처하게...”
자-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 봅시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천사들을 앞서 보내어서 그 땅의 일곱 족속들을 쫓아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 자신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가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께 묻습니다. “아니, 하나님, 왜 우리랑 같이 안 가시려고 하십니까? 도대체 왜 그럽니까? 뭐 때문에 삐졌습니까?” 여러분, 하나님이 심히 삐지고 화가 난 것은 다름 아닌 금송아지 우상 사건 때문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40일 동안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거기에 절을 하면서 숭배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안 가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께 사정을 합니다. “하나님, 도대체 이게 뭐에요? 하나님이 같이 안 가시면 우리도 안 갈 겁니다. 아- 제발 같이 가 주세요. 플리즈, Please!” 그렇게 모세가 사정을 하자 하나님이 마음을 풀고 “알았다. 같이 가마.” 하고 다시 약속해주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돌이나 나무 같은 무생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희로애락의 감정이 있으신 분이십니다. 고로 하나님은 기뻐하시기도 하시고, 슬퍼하시기도 하시고, 행복해하시기도 하시고, 화가 나기도 하시고, 섭섭해 하기도 하시고, 오늘의 표현처럼 삐지시기도 하십니다.
이때 사람들은 묻습니다. “아니, 인간이 하나님께 삐진 적은 들어봤는데 하나님도 우리 인간들에게 삐지기도 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우리가 종종 하나님께 ”하나님, 저 섭섭해요. 하나님, 저에게 그럴 수 있어요? 하나님께 실망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들에게 섭섭해 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섭섭하게 한 일이 많을까요? 인간이 하나님을 섭섭하게 한 일이 많을까요? 하나님이 나를 섭섭하게 한 일이 많을까요? 내가 하나님을 섭섭하게 한 일이 많을까요? 그리고 내가 하나님보다 잘 삐질까요? 하나님이 나보다 잘 삐지실까요?
여러분, 우리는 종종 마음이 좁고 자기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혹은 오해로 인해 쉽게 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쉽게 삐지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삐지심과 하나님의 섭섭하심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즉 내가, 우리가 잘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혹 하나님이 자신과 동행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시 는 분은 혹시 내가 하나님을 섭섭하게 해드리지 않았나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하나님을 너무 섭섭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자기가 하나님을 더 힘들게 했으면서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하나님께 삐져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혹 섭섭하고 삐지신 것이 있으면, 그래서 오늘도 마음이 안 좋은 것이 있으면 우리의 감정을 일일이 이해하시는 하나님께 그 사정을 아뢰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위로를 받고, 다시 평안을 찾으시고 기쁨과 행복 속에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