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비상 수단?

글쓴이: 
김목사

외국 땅에 와서 살다보면
종종 당황스런 일들이 생기게 된다.
한국 같으면 말도 통하고, 법도 알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도 알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갑작스런 문제가
터질 때 아무 생각도 안나고 멍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은
교인들끼리 나름대로 끈과 줄을 만들어 놓아
해결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교회 목사님의 경우에는
교인들의 직업과 특기를 모두 파악하고 있기에 의외로
목사님이 해결사의 역활을 많이 하게 된다.

지난 주일 한 성도님이 밖에 차를 세워놓았는데
차안에 불을 켜놓아 밧데리가 모두 방전이 되고 말았다.
이때 다행히 그 성도님이 저에게 달려와 사정을 이야기했다.
저의 경우 어떤 성도님이 어떤 장비를 가지고 있고
어디 지역에 살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금방 전화 한 통화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성도님이 가게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바쁘다고 뛰어 나가다가 그만 삐- 소리가 나고 도둑으로
몰리게 되었다. 이때 목사님에게 연락하면 법적인
내용의 편지를 써줄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붙여줄 수 있다.

한국에서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지만 여기 와서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 중에 교회의 이런 도움을
받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제법 있다. 특히 기러기
가족들의 경우가 많이 이런 경우이다.

그러다가 도움을 모두 받았다고 생각하면
교회를 안나오고...그러다가 큰 문제가 또 생기면
다시 연락이 오고.... 그런 모습을 보면 재미가
있기도 하고... 씁쓰름하기고 하고...
하여간 목사가 되다 보니 영적으로 육적으로
이곳 캐나다에서 성도님들의 해결사 역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