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에서 4인 가족 기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될까

글쓴이: 
Joon

한국에 살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이민온 지 어느덧 5 년이 되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모국의 경제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라거나 오히려 지금이 더 어렵다고들 하니, 몸은 비록 태평양 건너 이국땅에 있지만 모국의 여러 밝지 않은 소식들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그곳에 여전히 뗄레야 뗄 수 없는 많은 연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 앨버타 캘거리도 휘몰아치는 세계경제의 폭풍우 속에서 무풍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07 년 8 월을 기점으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부동산 경기는 2008 년 12 월 현재, 한국에서와 같이 반토막은 아니더라도 '07 년 5 월 수준으로 떨어졌고, 문제는 하락국면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부동산 거래도 하루 평균 100 여 건에서 지난 달에는 한 자릿 수로 줄었다. 경제 불황의 여파는 규모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전 분야에 일고 있다.

다운타운에 건립중인 고층 콘도 사업이 중단된데 이어, 서부 캐나다에서 제일 높다는 EnCana 미래의 본사 건물(247 미터)도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공사중단 위기에 처해 있고, Calgary 와 Airdrie 사이의 Balzac 지역에 공사중인 경마장 및 위락센터도 공사가 지연된다고 한다.

지난 여름까지 눈을 들어 잘 보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자리를 차지하여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던 구인광고물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미국에서 촉발된 부동산및 금융 쓰나미가 이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안전하다고 여겨왔던 이곳 앨버타 캘거리에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이민생활 10 여 년 차 되시는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Walk-out이며, 개발된 지하를 세놓고 싶은데 얼마쯤 받을 수 있느냐 였다.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렌트를 생각한 이유는 가게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라는 것이었다. 1 년 전이나 지난 달이나 가계비 지출은 변화가 없는데 어느 순간 지출이 부담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지출해야 할 경비는 거의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집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은 어느 가정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곳 캐나다로 이주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한 달 생활비일 것이다. 5 년 전,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이 포함해서 4 식구가 방 두 칸 아파트 렌트하여 살 때, 한 달 평균 생활비가 2500불 정도였고, 환율은 815원 전후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아파트 렌트비는 860불였다.

다음 한 달 평균 생활비 산출은 집을 소유하고 집값이 45만불, 집값의 65%를 Mortgage(4.5%) 받았을 때를 기준으로 하였다.

Mortgage: 1,100불
전기, 가스: 250불
상.하수도: 70불
Real Property Tax: 200불
자동차(1 대)및 집 보험: 150불
케이블, 인터넷, Local 전화(package): 90불
Alberta Health Care('09 년1 월부터 소멸됨): 250불
휴대폰-2 대: 150불
자동차 가스: 400불
식료품: 500불
예비비(전체 지출의 20%): 600불

합계: 3,760불

집을 구입하지 않고 아파트(방 2 개)나 콘도 또는 주택을 렌트하는 경우 평균 렌트비는 1,300불 ~ 1,500불 정도이기 때문에, 집을 소유했을 때 한 달 Mortgage 비용과 렌트비는 큰 차이 없다.

예비비에는 상기에 언급되지 않은 제반 잡비, 예를 들면, 교통위반 벌금, 외식및 간식비, 가정용품 구입, 아이들 학교 문구, 여가 활동비등을 포함한다.

참고로, 전화하셨던 분은 자동차 두 대 소유하고 있으며, 한 달에 6,000 여 불이 지출된다고 하였다.

캘거리로 이주하시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