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의 봄 여름 가을 겨울(1)

글쓴이: 
김목사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가을을 느껴 본다.
참으로 청명한 하늘이다. 가끔 visibility(시계)가
무한대로 나온다. 눈만 좋으면 100km 이상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의 가을 하늘도 청명하다지만 캘거리의
가을 하늘은 환상적이다.

그러나 벤쿠버와 토론토와 같이 캐나다 국기에서 보는
빨간 단풍잎은 보기가 힘들다. 물론 빨간 단풍도 있지만
캘거리는 노란 단풍이 많다. 고로 캘거리의 가을 풍경은
노란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침엽수가 많아 가을에도 파란색이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겨울에도 파란색이 남아있다. 때때로 이 침엽수림에
흩날리는 눈과 함께 날씨가 추워지면 눈꽃이 아름답게
피게 된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바로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그런 풍경이 재현된다.

여기의 겨울은 길다. 11월-4월까지는 겨울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제법 살다보니 겨울이 싫어진다.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겨울철 운동인 스키와 아이스하키를 즐긴다. 실내 운동도 열심히
한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교회에 체육관이 있는 교회가
제법 있다. 한국에서는 교회에 체육관이 거의 없는데...
여기 한인 교회들 중에 우리 교회를 포함해 3개 교회가
체육관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참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여기서 살다 보면 느끼는 것이 겨울은 길지만 날씨는
한국보다 그렇게 춥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온도상으로는
영하의 날씨가 많지만 캘거리에는 따뜻한 시눅 바람이 불어와
골목골목의 눈을 녹여준다. 시눅 바람은 대부분 강한 바람으로
다가온다. 쌩-쌩- ...집안에서 바람 소리만 들으면 날씨가
추워질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이 시눅 바람이다.

그리고 시눅이 불어오면 하늘에 구름이 특이하게 형성된다.
서쪽인 로키산맥쪽 산 바로 밑에는 구름이 없고 하늘
위로 구름이 형성된다. 밑으로는 시눅이 불고 있다는 표시다.
시눅은 캘거리에서 3시간 위인 에드먼턴은 없고 캘거리는
있다. 캘거리가 에드먼톤 보다 도시 발전이 빠른 이유에
시눅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예민한 사람은 시눅이 불어오면 두통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비가 오면 노인분들이 신경통을 호소하는 증상과 같다.
심한 사람은 두통이 너무 심해 시눅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캘거리에는 '시눅'이라는 대형 백화점이 있다.
이곳 캘거리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