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교민사회의 특징 1 : 좁다!

글쓴이: 
김목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혹시 한국에 보기 싫은 사람이 있어
이곳 외국에 왔어도 또 다시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

새롭게 내가 만나고 새롭게 내가 속할
(캘거리) 이민사회의 특징은 어떠한가?
한마디로 "이민사회는 좁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곳 캘거리 도시의 땅덩어리는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넓다. 처음 이곳에 오면 한국 도시에 비교해
한적한 시골의 넓은 들판도 보고 끝없이 펼쳐진
땅도 보면서 "여기는 참 넓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일 년간 이곳에 지내다 보면 "이곳은 한국보다
더 좁은 곳이구나!"라는 곳을 실감한다. 특히 교민 사회는
생각보다 좁다. 이곳에 한 10년 살다 보면 교민 사회의
대충 알려진 사람은 거의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집 걸러 소식을 듣다
보면 대충 알게된다. 캘거리에서 제법 한 두 시간 떨어진
소도시나 마을에 사는 한인들의 소식도, 그들이 처한
환경이 어떠한지도 자주 그 소식을 듣게 된다.

처음 이곳에 이민이나 유학 오신 분들이 이곳은
외국 땅이고 넓은 줄 착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큰 실수를 한다. 처음 만난 이곳 교민에게 인상을
좋지 않게 하는 행동을 하면 그 꼬리표가 아주 쉽게
따라 다닌다.

그리고 한인들이 가는 곳이 대개 정해져 있어
한인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러면서
서로 인사를 한다. "여기 참 좁네요!" "그렇지요!"

어떤 분들은 한인들의 좁은 이민사회가 싫어서
한인들을 만나지 않고 캐나다인들과만 사귀려고만 하는
극소수의 한인이 있다. 물론 이런 경우 가족이
모두 영어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하면
좁은 한인 사회, 갑갑함을 느끼는 한인 사회일지라도
떠날 수 없게 된다.

이곳에 이민이나 유학 오시는 분들은 이곳이 좁은
줄을 알고 있으면 행동에 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좁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친절함이나 정직함과 진실함을 중요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이민 사회에서 행복하게 사는데
참으로 중요한 역활을 한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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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oldsiteposter / 작성시간:

이곳 캘거리에 온지도 어언 1년 8개월이 되가는 군요....
생전 해보지 않은 밑바닥 일을 잘할수 있을까 했는데 잘못해도 시간은 가고 얻는것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이곳이 어떤곳인지 아주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하고요. 살다보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내게 맞는 자리를 주시는게 너무나 감사하고 때로는 두렵기 까지 합니다.
아 사설은 그렇고 얼마전에 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는데 제가 전에 일했던 회사얘기를 하니까 저보다 더많은 사람들의 이름들을 줄줄이 대더라구요... 전회사가 캐나다 회사인데 말이죠.
이곳 캘거리는 누구네집에 누가어디에 다니고 무엇때문에 그만두고 지금은 뭘하고 앞으로 뭘할꺼라는 것을 줄줄 꿰 차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도 많고요...
좋은것은 여기서 사기치면 오래 못간다는거 확실합니다. 근데 잠깐 왔다 가는 분들은 이런것 잘 몰라서인지 우리같은 이민자하고는 확연히 다릅니다. 관심사도 역시 다르고 해서인지.
어쨌든 말 조심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야 할것 같습니다.

글쓴이: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