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민 열풍"을 보면서

글쓴이: 
Daniel C.

얼마전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용된 한국의 이민열풍을 반영하는 기사 제목들입니다.

`이민 열풍'으로 은행 이민센터 북적
해외 이민.유학 박람회도 "성황"
해외 '원정출산' 올해 7000여건
홈쇼핑 이민상품 또 '대박' ‥ 90분간 주문 500억원
'이민 열풍-한국을 떠나는 청.장년’

이런 기사들을 보면서 한국 경제가 얼마나 어려우면 이렇게 이민이라는 것이 사회의 이슈가 될까 생각해 봅니다. 특히 최근 모 홈쇼핑에서 판매된 매니토바주이민상품이 순식간에 팔린 것을 보면 이민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깨닫게 됩니다.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져 해외 이민이 줄었다는 기사를 접한 것이 얼마 안 됐는데 다시 분위기가 이렇게 반전 되더군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살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해외 이민"이라는 돌파구로 헤쳐나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 입니다. 모 홈쇼핑에서 판매했던 이민상품도 돈만 내면 거져 캐나다 영주권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더우기 캐나다 연방이민은 특정 주정부이민 보다 자격을 갖추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아실 것입니다). 설령 자격이 되어 영주권을 취득한다해도 그 다음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해외 이민은 절대 충동적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 충분한 기간에 걸쳐, 충분한 정보 습득과 이해을 통해 결정 되어야 시행착오를 격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가족 전체의 동의가 없으면 나중에 가족 불화로 번질 수 있다.

2. 이민은 삶의 터전이 통째로 바뀌는 인생의 큰 모험이자 도전이므로 적극적,긍정적 사고 방식으로 접근해야 이민 계획부터 정착, 적응 단계까지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특히 누구나 이민 초기 몇 년은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느라 정신적 불안과 방황, 시행착오가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결정이 내려졌다면 해당 국가의 특정 이민 카테고리(예를들어 마니토바 주정부 프로그램)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이며, 어떤 자격이 필요하며, 수속 중단시 비용을 얼마나 환불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영주권을 얻게 되는 것인지등을 따져 보아야 한다.

4. "성공적인 이민생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성공이란 기준이 너무 허무맹랑하게 커도 안되고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주어진 여건에 "스스로 자족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성공적인 이민생활이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5. 어쩌면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할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자세로 출발한다면 머지 않아 자신의 목표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이민 열풍"을 보면서 제 생각을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PS. 아래는 문영석 강남대 캐나다학과 교수가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글 입니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3102800000670122&s=2204&e=2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