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후에...

글쓴이: 
김목사

신문들의 대서특필 :
200년 만의 홍수 !!!!
그러나 노아의 홍수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여기는 이토록 야단 법석이다
그만큼 비가 많지 않는 지역이란 뜻이다.
그리고 웬만큼 비가 와도 강은 한국처럼 범람하지 않는다

그러나 큰 비가 온 후 나타난 증후들이 있다.
갑자기 교회 대성전 그랜드 피아노가 말썽이 났다.
음이 틀리다.(나는 잘 모르는데 우리 음악 담당
조집사님이 그렇다고 함)

피아노 튠업을 했다 : 튠업 맨이 이곳 캘거리 피아노가
이번 홍수로 전부 이렇게 음이 틀려졌다고 한다.
여기 피아노는 한국의 피아노와 생김새는 같아도
조금 틀리다. 습도가 워낙 없는곳이라 피아노도
지역의 날씨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 쓰던 피아노는 습도에 강하게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피아노를 가지고 올 때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홍수 후에 늘어난 모기 떼,
여기 캘거리에 온 이래로(7년) 이렇게
모기가 많은 것은 처음 본다
모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아직 없단다.
그러나 파크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모기약을 발라야 된다.

또한 이번 홍수로 양수기가 동이 났다.
우리 교회에도 이번 홍수로 식당에 빗물이 들어왔다.
그래서 양수기를 하나 비상용으로 사두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 이승형 집사님이 처마 손을 보고 난 후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하여간 기술자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온 후 잔디가 참으로 색깔이 좋다
아시다시피 잔디는 물먹는 하마다.
교회 잔디는 비료를 주어서 더욱 색깔이 좋다.
만약 비료를 뿌리고 난 후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독약이 되고 만다.(노랗게 잔디가
죽는다)

그리고 홍수가 났는데 캘거리시에서 수돗물 사용 제한 명령이
떨어졌다. 홍수로 인하여 계속 흙탕물이 내려오다 보니
정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다.
이 명령 지키지 않으면 벌금이 있단다...
며칠 전 수돗물을 틀다가 깜짝 놀랐다.
갑자기 먹물이 쏟아져 내렸다.(순간적이지만)
캘거리 물 먹기가 갑자기 겁이 난다.
시에서도 당분간 수돗을 먹지 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