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 갇힐 때

날짜: 
2021/01/03
말씀: 
마6:5-6
말씀구절: 

5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설교: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을 보면 각각 자기의 영역이 있습니다. 날개가 있는 새들은 하늘이 활동영역입니다. 물고기들은 강과 바다 호수 같은 물이 활동영역이고요. 그리고 각종 동물들은 주로 땅이 활동영역이겠지요. 인간은 새들처럼 날개도 없고,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살 수도 없으니 땅이 주된 활동영역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간은 활동영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COVID-19으로 인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활동영역이 극도로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2021년 새해에는 어떨까요? COVID-19이 백신으로 집단 면역이 이루어져 빨리 잡히면 좋아지겠지요.

그러나 당분간은 COVID-19으로 인해 여전히 우리들의 활동 영역이 제한을 받게 될 겁니다. 물론 답답하지요. 그러나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답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적응을 해야 합니다. 이런 환경의 도전에 잘 적응하고 대처하면 그래도 기쁨과 소망과 행복 속에 사는 것이고, 이런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대처를 못하면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COVID-19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행복하십니까? 지낼 만 하십니까? 앞으로도 계속 버틸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사람마다 대답이 좀 다를 겁니다. “아- 목사님! 굉장히 힘듭니다. 앞으로도 힘들겠지요?” 하시는 분도 있겠고, “뭐- 괜찮습니다. 지낼 만 합니다.”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혹시 이런 분이 있습니까? “이번 COVID-19이 저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전화위복의 기회입니다. 할렐루야!” 저의 바람은 여러분 각자가 이번 COVID-19 사태가 도리어 전화위복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신앙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COVID-19 때문에 재택근무 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직장 안 가고 집에서 근무하니까 어떻습니까? 일단 편안합니까? 근데 집에만, 방구석에만 머무니까 좀 답답하지는 않습니까? “아- 나는 밖에서 활동하는 스타일인데 방구석에만 박혀 지내려니 힘들고 괴롭습니다.” 하시는 분이 있지는 않는가요?

만약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COVID-19 사태를 겪는다면 어땠을까요? 제 생각에는 실내에서 마스크도 안 쓰시고, 안전수칙을 어기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막가파로 지내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생전에 사람들이 오해를 살까봐 세금도 내시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COVID-19 상황 속에서도 아주 모범적인 모습으로 인생을 사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COVID-19 때문에 할 수 없이 저희 교회도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를 모두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활동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주일예배만 소수 인원이 간단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예배를 쉬고, 교회 활동을 못하면 뭐하고 지냅니까? 그렇다고 COVID-19 상황 속에서 어디 갈 때도 없고, 더구나 추운 겨울 날 눈이 많이 와서 차 끌고 나오기도 힘듭니다. 아- 물론 하루 두 번 밥 먹고 치웁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강아지 데리고 산책하고, 집안에서 열심히 운동도 합니다.

그리고 COVID-19 때문에 전화위복이 된 것은 방구석에서 제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찬송가 1장부터 645장까지 거의 마스터를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하루에 찬송가 100장을 일절만 연속해서 부릅니다. 대략 한 시간 반 정도 걸쳐 찬양합니다. 그리고 성경 볼 시간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신약성경을 봅니다.

그리고 찬송하다가 기도하고, 성경 보다가 또 기도하고, 그리고 영감이 오면 설교 준비를 합니다. 목사가 밖에 나가서 힘차게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COVID-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방에 갇히게 될 때에는 이렇게 골방에서 찬양하며 기도하고 주님과 보다 깊이 오랫동안 대화하는 것도 참 좋습니다.

그러니까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인생의 비결입니다. 같이 따라서 해봅시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6:6)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감옥같이 답답한 골방에 들어가기를 싫어합니다. 자기가 잘난 모습을 되도록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COVID-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고, 또 그 앞에서 자기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신앙의 활기를 잃고 시무룩하고 우울하게 지내야 합니까? 아닙니다. 이때는 골방에 들어가서 주님과 같이 새로운 창조를 위한 기회와 발판을 삼아야 합니다. /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이 나이 30에 또 다시 성령으로 충만을 받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곧 바로 대중에게 나아가서 사역한 것이 아니라 40일간 광야에서 금식하며 혼자 지내셨습니다. 즉 다음 사역을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이 또 다시 성령 충만 받고 40일간 금식기도까지 하셨으니 얼마나 은혜가 충만하셨겠습니까?

여러분, 실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대개 준비과정이 허술합니다. 반면 성공하는 사람은 아주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하나님은 철저히 준비하시고 예비하시는 분이십니다. 일명 ‘여호와 이레’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COVID-19 사태로 인해 여러분이 골방에 갇히게 될 때 이 시기를 무언가 준비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습니다.

골방에서 좀 더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마음을 준비하고, 이것저것 갖추는 계기로 삼으면 좋습니다. 구약시대 요셉이란 사람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그에게 꿈을 주었습니다. 장차 자기 형들보다 더욱 높아진다는 꿈이었습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틈만 나면 가족들에게 자기의 꿈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요셉을 큰 환난과 역경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형들에게 인신매매를 당하여 애급에서 10년간 종살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억울하게 강간범의 누명을 쓰고 3년간 감옥살이를 했습니다. 요셉은 그 비좁은 골방, 지유가 없는 골방, 불편한 골방인 감옥에서 인생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골방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하나님은 그를 애급의 국무총리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다가올 7년 기근을 미리 대비하여 자기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강제로 3년간 골방에 처박히면 보통 사람들은 정신이 이상해지고 인생의 큰 타격을 입고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 요셉에게 감옥이란 골방은 도리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COVID-19으로 인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골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캘거리의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밖의 활동이 제한을 받습니다. 이때 우리는 각자 하나님께 기도하며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쓰실 때 그냥 무턱대고 쓰시지 않습니다. 철저히 그 사람을 준비시켜 사용합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만난 후 아라비아 광야에서 3년간 기도로 준비시킨 후 사용하셨습니다. 모세는 40년간 애급의 궁궐에서 준비시키고, 또 광야에서 40년 간 재차 준비시키고, 그 후 40년을 사용하셨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때는 골방이 준비만 시키는 장소뿐만 아니라 골방 자체가 활동영역인 경우가 있습니다. 역대상 9:33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또 찬송하는 자가 있으니 곧 레위 우두머리라. 그들은 골방에 거주하면서 주야로 자기 직분에 전념하므로 다른 일은 하지 아니하였더라.”

당시 하나님의 성전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나눠서 각각 자기가 맡은 성전의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성전 골방에 들어가 찬송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레위 지파의 우두머리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답답하고 작은 골방에 들어가 찬송만 하는 사람은 그리 지위가 높지 않은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두머리를 골방에서 찬송만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골방의 사역에 참 중요합니다. 더구나 골방에서 가장 위대한 하나님을 전심으로 찬송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찬송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고, 그렇게 전념으로 찬송을 하는 사람도 너무나 기쁩니다. 제가 지금 해봐서 잘 압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의 활동 영역은 그리 넓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좁을 지경이입니다. 사도 바울에 비하면 그 영역이 마치 골방과도 같습니다. 당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마15:24) 즉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좁은 무대에서만 활동하라고 그 영역을 제한하신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그 제한된 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겁니다. 요즘 우리도 COVID-19 때문에 활동 영역이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불평할 필요 없습니다. COVID-19 때문에 골방에서 사역을 하라고 하면 그곳 골방에서 최선을 다해 사역을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COVID-19이 끝나고 이제 골방에서 나와서 광장에서 사역을 하라고 하면 그때 또 그곳에서 사역을 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COVID-19 때문에 억지로 골방에 갇히더라도 너무 답답해하지 마십시오. 기쁨을 잃지 마십시오. 주님과 더불어 여전히 행복하고, 여전히 하늘의 희망을 가지고 꿋꿋하게 전진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