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요즘 제가 거의 매일 보는 유튜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의 ‘새롭게 하소서’라는 간증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구독 및 알람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간증이 올라오면 즉시 즉시 보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히즈윌(His Will)’이란 보컬 그룹의 김동욱 형제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이 분은 요즘 많은 크리스천들에게 들려지고 있는 ‘광야를 지나며’라는 노래를 부른 분입니다. 맨 앞에 나온 간증 제목을 보니까 이렇습니다. “광야를 지나도 웃을 수 있는 이유” 즉 본인도 매우 힘들어하고 누구나 어려워하던 그 광야 같은 삶속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자신의 옛 삶을 뒤돌아보고 여유를 갖고 간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분은 가수가 되기 위해 청년 시절부터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당시 ‘동방신기’라는 아이돌 그룹의 데뷔 전 최종 멤버였지만 마지막 오디션에서 그만 큰 실수로 인해 가수의 꿈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큰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음이 있었고 화목했던 가정이라고 교회에 소문난 부모님의 갑작스런 이혼으로 말미암아 자녀들이 겪는 큰 고통과 상처도 겪었습니다.
그리고 한때 성령체험도 하고 꽤 신앙생활을 잘 했던 본인도 한동안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떠난 결정적 사연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자신이 돈이 궁핍하여 PC방에서 밤늦게까지 야간 알바를 했는데 그 PC방에서 일하는 동안 옷에 담배 냄새가 진하게 배였습니다.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 성가대에 섰는데 성가대 멤버들이 옷에 담배 냄새가 지독히 난다고 “너 성실하고 착한 애인 줄 알았는데 담배를 피우는구나!”라는 오해를 받게 되고, 그 소문이 삽시간에 교회에 번져서 큰 수치심과 분노로 27년간 다녔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때부터 신앙의 방황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버클리 음대에 들어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돈이 없어서 크게 고생한 이야기도 간증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음대를 정식 졸업을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주님의 인도를 구하며 기도하고 있는 중 김진숙 작곡가로부터 ‘광야를 지나며’라는 마치 자신의 삶을 그리는 인생곡을 받아서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왜 나를 깊은 어둠 속에 홀로 두시는지
어두운 밤은 왜 그리 길었는지
나를 고독하게 나를 낮아지게
세상 어디도 기댈 곳이 없게 하셨네.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님만 내 도움이 되시고
주님만 내 빛이 되시는
주님만 내 친구 되시는 광야
주님 손 놓고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주께서 나를 사용하시려
나를 더 정결케 하시려
나를 통하여 보내신 그곳 광야
성령이 내 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곳
광야 광야에 서 있네.
내 자아가 산산이 깨지고
높아지려 했던 내 꿈도 주님 앞에 내려놓고
오직 주님 뜻만 이루어지기를
나를 통해 주님만 드러나시기를
광야를 지나며
즉 요약하면 그 광야가 도리어 간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언제 한번 COVID-19 사태가 끝나고 국제 여행과 연합 모임이 가능해지면 이 노래를 부르고 간증한 김동욱 형제님을 이곳 캘거리에 초청하여 집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진숙이란 분의 1년 전 간증도 ‘새롭게 하소서’에 나와 있기에 들어보았습니다. 이 분 역시 일찍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면서 물질적으로 큰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좀 늦은 나이이지만 의사와 결혼을 하려고 했었는데 상대방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반대와 모멸을 당하며 결혼 계획이 비참하게 깨지게 된 이야기도 간증을 했습니다.
즉 이 분도 어려운 광야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광야를 지나며’라는 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광야를 통과하게 되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좀더 여유를 가지고 행복한 모습으로 간증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여러분들 중에 나도 이런 간증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런 분은 본인도 아주 힘든 광야를 지나면 됩니다. 그러면 간증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은혜로운 간증을 할 정도로 인생의 깊이나 신앙의 깊이가 있으려면 힘든 광야를 겪어보고 통과해봐야 합니다. 주님이 허락한 광야를 주님과 함께 통과해보지 않고는 사실 깊은 간증이 나올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광야에서는 많은 상처를 당하고 고통을 당합니다. 그래서 몸부림치며 남몰래 울기도 하고 통곡도 합니다. “내 인생은 왜 이리 힘든지!” 때로는 하나님도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마침내 광야를 통과하면 그 모든 상처와 고통이 이제는 여유로운 간증이 됩니다. 그리고 좀더 성숙한 신앙인이 됩니다.
성경을 보면 신앙의 위인들은 한결같이 광야를 지난 경험이 있는 분들입니다. 구약의 아브라함이 그랬고, 야곱이 그랬고, 요셉이 그랬고, 다윗이 그랬습니다. 신약의 사도 바울 역시 고생의 광야를 수없이 많이 통과한 사람입니다. 제가 ‘광야를 지나며’라는 노래를 부른 김동욱 형제님과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김진숙 자매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속에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 분들이 인생의 광야를 지나서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행복하게 간증을 하고 있는데... 인생을 살다 보면 앞으로도 더 많은 힘든 광야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러면서 속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들이 또 다른 광야를 지날 때에도 잘 통과하게 하옵소서.”
여러분, 오늘 광야를 잘 통과해서 여유롭게 간증을 했던 분들이 나중에 더 큰 광야를 만나 쓰러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했던 간증이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큰 수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간증은 모든 광야 생활을 주님 안에서 잘 마치고 주님께 드리는 고백입니다.
즉 인생의 끝날의 모습과 끝날의 간증이 진짜 간증입니다. 젊었을 때 아무리 주님을 위해 큰일을 하고 은혜로운 간증을 했어도 마지막 끝날의 간증이 온전치 못하면 도리어 젊었을 때의 간증은 안한 만 못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수많은 광야를 통과하고 인생의 마지막을 며칠 앞에 둔 사도 바울의 이런 간증의 고백이 나옵니다.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웠도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6-8)
저를 비롯해 여러분들도 지금 광야 같은 인생길을 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들은 광야를 가는 것도 힘들고 고달픈데 주님이 맡겨준 사명을 이 외국 땅에서 감당하며 가야합니다. 때론 외국의 광야에서 내 한 몸 버티기도 힘든데 맡겨준 사명까지 감당하려고 하니 때로는 너무 힘들어 그 옛날 엘리야 선지자처럼, 혹은 모세처럼 이런 고백도 하게 됩니다. “주여, 저를 즉시 죽여주사 이 꼴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
그러나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광야를 통과한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힘들었던 고백도 역시 간증이 될 수 있습니다. 고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과연 나는 마지막 날에 사도 바울처럼 떳떳한 간증을 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여, 저는 못합니다. 죽을 때까지 저를 붙잡아 주시옵소서.”
결론입니다. 오늘 힘들게 광야를 지나는 사람이 있습니까?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중에 그것이 도리어 간증이 됩니다. 그리고 어제의 광야를 잘 통과했다고 간증을 화려하게 했던 분들이 있습니까? 절대로 교만하지 마십시오. 또 다른 광야에서 지치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고로 주님을 끝까지 의지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인생의 끝날에 그 모든 것이 아름다운 간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