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26: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사
성경은 하나님을 가리킬 때 종종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즉 하나님은 그 시대에, 그 사람에게 나타나서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뒤에 저와 여러분들의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한번 자신의 이름을 붙여봅시다. '김원효의 하나님'
오늘은 이삭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에 대하여 알아봄으로 같이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이삭의 시대에 살던 곳이 흉년이 들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경제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이삭이 흉년의 영향을 좀 적게 받는 곳, 즉 좀 더 경제가 좋은 곳인 그랄 지방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곳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도 경제 사정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흉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나일 강이 있는 애급(오늘날의 이집트)으로 다시 한 번 이사 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애급으로 가지 말고 이 땅에 계속 거하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복을 주고 너의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리라. 천하 만민이 너로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여러분! 이사 간다는 것은 일생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여기 캘거리 도시 안에 살면서 다른 컴뮤너티(community)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캘거리 도시를 벗어나 에드먼턴이나 밴쿠버 혹은 토론토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국경을 건너서 이민을 간다는 것은 많은 생각이 필요하고 아주 어려운 결정입니다.
이때 하나님이 나타나서 "너와 네 가족은 어느 나라, 어느 지역으로 가라."고 계시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가 이곳 캘거리에 온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에 태국으로 선교사 발령이 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태국으로 가기 위해 전임자와 인수인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전임자가 가지고 있던 차도 인수인계를 하고, 그곳에서 사역을 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과 회의를 하려고 선교국장 및 관련된 분들이 주일날 모이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날 밤에 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제가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 팀과 시합을 하는데 우리 팀이 이기는 꿈이었습니다. 저는 그 꿈을 꾸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선교사로 가려는 태국의 수도 방콕은 아주 더운 나라인데... 그곳에서는 스케이트를 타기 쉽지 않는데... 왜 내가 스케이트를 타지? 스케이트를 탈 정도면 상당히 추운 나라인데..."
아무튼 저는 그 꿈을 꾸고 그날 주일 아침에 저의 태국 선교 사역을 위해 계획된 회의 장소에 갔습니다. 그런데 연락이 왔습니다. 태국 선교 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캐나다 캘거리로 가라는 것입니다. 이때 '할렐루야!'라고 소리쳐야 합니까? 그제야 저는 그날의 꿈이 생각났습니다. "캘거리는 추운 동넨데! 그곳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인데... 그곳에서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인데..."
그리고 여기 캘거리에 온지 몇 해 후에 저는 꿈에 본대로 스케이트를 타게 되었습니다. 당시 스케이트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제갈성렬 감독과 선수들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거리 오발 경기장에서 몇 분의 성도님들과 같이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하나님의 꿈대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하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여러분! 제가 여기 캘거리에 올 때에 하나님은 미리 이곳을 예비하시고 이곳으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제가 가끔 목회를 하다가 어려움이 있을 때면 하나님께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하나님! 이곳 캘거리에 당신께서 저를 보내셨으니 저를 책임지십시오. 저는 이곳에서 살기도 때로는 힘이 듭니다.
성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도행전 17:26 말씀입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년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 즉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들이 어느 나라, 지역에서 언제 동안 살 것을 정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사실을 하나님께 미리 계시 받으면 내가 하나님의 뜻을 좇아 그곳에서 산다는 확신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어려울 때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사와 이민을 가는 것에 대해 이삭은 이렇게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애급으로 가지 않고 그곳 그랄 땅에 버티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땅에서 버티고 사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왜 그런가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삭의 아내 때문입니다. 아내가 속을 썩여서가 아닙니다. 아내가 너무 예뻐서 문제입니다.
이삭은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예뻐서 큰일 났네! 이곳 사람들이 내 아내가 아리따운 것을 보고 나는 죽이고, 내 아내를 차지하면 어떡하지!" 여러분! 물론 당시 치안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에 그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는 이삭이 이런 걱정을 할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각자 이런 걱정, 저런 걱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란 존재는 쓸데없는 걱정을 참 많이 합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평생을 보낸 조지 월튼박사는 `Why Worry?`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걱정의 22%는 사소한 것이다. 또한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요,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월튼 박사는 "걱정은 습관이자 하나의 질병"이라고 간주합니다. 성경도 이에 대하여 수없이 우리들에게 권면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마6:34)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5:7)
이삭은 쓸데없는 걱정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내를 지켜주고 자신의 생명도 지켜주는데 그걸 믿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즘은 무슨 걱정을 하고 지내십니까? 수고하고 무거운 짐과 걱정과 염려를 오늘 주님께 맡기시고 평안을 소유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같이 한 번 따라합시다.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자."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삭은 그곳에서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삭은 원래 농사하는 사람이 아니고 가축을 치는 사람인데 그곳에서 농사를 하여 100배나 얻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창대하고 왕성하여 거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복을 받아 거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분들을 한번 축복합시다. "하나님께 복을 받아 거부가 되십시오."
여러분! 거부가 되어도 제발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고 성실하게 하나님을 보다 더 잘 섬기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이삭이 거부가 되고 보니까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지방 사람들이 이삭을 시기 질투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들과 좀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물 부족입니다. 물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삭은 많은 가축이 있으므로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이삭은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팠습니다. 신기하게 샘이 솟아났습니다. 그런데 그 지방 사람들이 자기 우물이라고 우깁니다. 싸움을 걸어옵니다. 이삭은 그들과 싸워 이길 힘이 없습니다. 아깝지만 그 우물을 내주고 맙니다. 또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물이 솟아납니다. 이번에도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것이라고 우깁니다. 또 그 귀한 우물을 빼앗겼습니다.
이삭이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겨 또 우물을 팠습니다. 또 물이 솟아나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아무리 땅을 파도 물이 안 나오는데 이삭이 땅을 파면 신기하게 물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블레셋 사람들이 이삭이 땅을 파는 데로 물이 나오니까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의 하나님이 이삭과 함께 하여 이삭을 축복하고 도와주는 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여전히 마음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언제 저들이 아내를 뺏어갈지 모릅니다. 언제 또 우물을 뺏길는지 모릅니다. 언제 전쟁이 날지 모릅니다.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하나님이 이삭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본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창26:24)
여러분!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면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 밤'이라고 하면 시간적으로 이삭이 잠자는 시간입니다. 잠 속에서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보면 '그 밤'은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뜻합니다. 걱정과 근심 때문에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는 밤입니다. 잠을 자려고 몸을 침대에 누었지만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근심 때문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밤입니다.
여러분! 모든 것이 형통하고 일이 잘 풀릴 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잘 나타나지 않지만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즉 그 밤에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말씀합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내가 정녕 너에게 복을 주리라. 너를 번성케 하리라."
여러분! 우리들의 인생 중에는 형통의 시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괴로운 시기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걱정과 두려움이 다가올 때 오늘의 하나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이 말씀을 주신 하나님은 다만 이삭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김원효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누구의 하나님이라고요? 여러분의 이름을 붙여서 '000 하나님'입니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사
날짜:
201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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