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릅니다. 하나님이 아십니다.

날짜: 
2023/09/16
말씀: 
욥23:10
말씀구절: 

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설교: 

요즘 저는 이런 고백을 자주 합니다. “나는 모릅니다. 하나님이 아십니다.” 이 고백에서 도대체 나는 무엇을 모르고, 하나님은 무엇을 아신다는 걸까요? 아직 미혼이신 청년들의 경우 자기 배우자를 고를 때 혹시 이런 고백을 하지 않습니까? “주님, 이 형제가 좋은지, 저 자매가 좋은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알아서 좋은 것으로 짝지어 주십시오.”

그리고 결혼할 시기가 다가온 아들이나 딸이 있는 부모님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고백을 할 겁니다. “주여, 우리들은 모릅니다. 누가 착한 며느리인지, 누가 좋은 사윗감인지...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오니 하나님이 가장 좋게 짝지어주세요. 혹시 아닌 것 같으면 막아주시고요.”

물론 저도 미혼의 딸이 있는 부모로서 이런 기도를 종종 합니다. 그러면서 좀 이기적인 것 같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기도합니다. “주여, 이 일로 인해 노년에 근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노년에 힘들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여러분, 나이가 들고 늙어지면 젊었을 때와 다르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좀 딸립니다.

그래서 노년에 어떤 문제와 고난이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아무래도 젊었을 때보다 딸리므로 그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고로 노년에는 여러 문제로 인해 인생이 어려워지는 것을 더욱 원하지 않습니다. 될 수 있으면 노년에 평안히 살고 싶습니다. 안전하게 가고 싶습니다. 더 이상 고생하기 싫습니다.

더구나 목사님들처럼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분들의 경우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고로 나이가 먹고 노인이 되어서까지 사람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자녀가 결혼을 해서 둘이 잘 살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로서 새로운 큰 근심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기도하는 겁니다. “주님, 저는 모릅니다.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이 일에 역사해 주십시오. 노년에 저를 좀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여러분들의 경우도 기도 제목은 각각 다르더라도 이런 식으로 기도해본 적이 제법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이곳 캐나다로 오시기 전에 많은 믿는 분들이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여, 제가 캐나다로 가는 것이 좋은지,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은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오니 저를 인도해주십시오.” “주여, 이제 캐나다로 가게 되었는데 어느 주, 어느 도시로 가야할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오니 하나님이 인도해주십시오.” “주여, 이곳 캐나다에서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될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오니 하나님이 인도해주십시오.”

저의 경우 이곳 캐나다 캘거리로 오기까지 이런 과정이 있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경우 부교역자로서 대략 10년 정도 일하고 나면 나중에 부목사나 지성전 담당 목사가 안 되면 한국에서 개척을 하든지 외국의 선교사로 나가야 합니다. 마냥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하나님이 영문과를 보내시고 군대에서도 통역장교와 번역과장을 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기까지 여의도 순복음 교회 학원 선교회 회장님으로 계신 모 장로님 영어학원에서 한 달에 만원만 내고 거의 공짜로 수년간 미인회화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여기 올 때쯤 되니까 그곳 미인회화 외국인 강사님이 저보고 말합니다. “목사님은 이제 더 이상 여기 와서 영어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시면 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저도 제 인생을 돌아보니 한국에서 개척이 아니라 선교사의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 지원서를 내고 “어느 나라를 보내든지 가자.” 하고 마음먹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파송한 태국 선교사가 사역을 그만두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선교국에서는 그 후임자로 저를 지명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용기 목사님으로부터 태국 선교사 발령장도 받고 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임 태국 선교사로부터 자기가 타던 자동차도 인수인계 받고, 태국 선교사로서 주의 사항과함께 경험담도 들었습니다. 더구나 그때 조용기 목사님이 동남아시아 선교에 대한 비전이 크게 있으셔서 태국에 선교 센타를 건설하려고 마음먹고 습니다.

저로서는 “아- 하나님이 태국에서 나를 부르시고 있구나.” 생각하고 기분이 한창 업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남아시아 선교와 태국 선교센타 건립을 위해 선교국장님과 선교국 모든 장로님들과 관련 직원들 회의가 열리려는 계획이 있었던 그 주일에 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제가 여러 선수들과 함께 실내 빙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꿈이었습니다. “어- 뭐지, 이거? 나는 더운 나라 태국으로 가는데 왜 내가 추운 나라에서나 할 수 있는 스케이트를 타지?” 하고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그 주일에 태국 선교에 관한 회의가 갑자기 취소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왜 취소가 되었는지 알아보니 조용기 목사님이 태국에 건설하려고 하는 선교센타 건립 계획이 취소가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태국 선교사로 가려던 계획도 아울러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선교국 대기발령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 후 선교국에서 저를 캐나다 캘거리로 가라는 겁니다. 거기 가서 교회를 개척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꿈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퍼즐이 맞혀졌습니다. 여기 캘거리에 와서 몇 년 후에 한국 국가 대표 스케이트 선수 코치이신 제갈성렬 집사님이 선수들과 함께 저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캘거리 오벌(Oval)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국가 대표 선수들과 더불어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그렇게 스케이트를 타면서 제가 기도했습니다. “주여, 보십시오. 드디어 제가 꿈에서 보여주신 대로 여기 캘거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그리고 저는 이곳 캘거리에 신속히 교회를 세우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다시 여의도 순복음 교회로 들어갈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전 건립도 서둘렀습니다. 이곳에 온지 3년도 안되어 지금의 성전도 기적적으로 세웠습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일이 내 뜻대로, 내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중에 눈을 들어보니 아- 제가 이곳에 온지 버∼얼써 20년이 지나고, 올해는 26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제 나이가 올해 겨울이면 만 64세입니다.

보십시오. 나는 나의 가는 길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오늘의 본문도 말씀합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각각 자신의 생각, 자신의 계획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르는 계획을 하나님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생각하신 그 계획대로 우리들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기도할 뿐입니다. “주여,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불쌍히 봐주시고 좋게 역사해주십시오.”

모세의 경우도 보십시오. 그는 바로의 후계자인 공주의 양아들로 자랐습니다. 그 당시 애급 상황은 바로 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 아들이 없어서 공주의 양아들인 모세가 애급에서 바로 왕을 이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자기가 이제는 내 동족 유대인을 구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슬 전면으로 자기가 나타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습니다. 모세는 강제노동으로 자기 동족 유대인을 괴롭히는 애급 감독을 주먹으로 한 대 쳤는데 그만 펀치가 너무 세서 그랬는지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서둘러 시체를 모래에 묻고 감추려고 했는데 그것이 발각이 되고, 결국 미디안 광야로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그곳 미디안 광야는 결코 자기가 생각했던 집이 아닙니다.

모세는 조금 있다가 바로 왕의 화가 풀리거나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애급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방의 미디안 여인과 결혼할 생각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그곳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고, 아들도 두 명이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곳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의 양을 치면서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것은 결코 자기가 바라고 계획하던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다름 아닌 모세를 위해 하나님이 계획한 플랜이었습니다. 그렇게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인생의 무덤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데 하나님이 모세를 불렀습니다.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인도자가 되라는 겁니다. 아니- 이건 또 뭡니까? 기왕 쓰시려면 인생 팔팔한 젊은 나이에 쓰시지 왜 80살이나 되어 다 죽어가는 노인을 쓰신다고 합니까?

그 말을 듣고 모세는 자기는 이제 나이도 먹고, 애급 말도 잊어버려서 그 일을 못한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가장 좋은 계획대로 모세를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모세를 120세까지 쓰시는 동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광야에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생각, 죽고 싶은 생각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모세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 행복해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자기가 겪은 그런 고생에 대해 이런 고백을 합니다.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급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히11:24-26)

즉 모세는 자기가 생각한대로 인생이 풀어지지 않았지만,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좇아가면서 도리어 광야에서 큰 고생을 했지만, 결코 자기 인생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11:29)

여러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지금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인생이 100% 맞게 떨어지고 있습니까? 혹은 자신이 계획하지 않는 모르는 길로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에 대해 우리는 도대체 어느 길이 좋은지, 어느 길이 나쁜지 잘 모릅니다. 세상에는 지금 당장은 좋아보여도 나중에 나쁜 결말이 나기고 하고, 지금은 안 좋게 보여도 나중에 좋게 결말이 날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좋아보여도 나중에 안 좋게 변하는 사람이 있고, 지금은 나쁘게 보여도 나중에 좋게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도서 11:5-6의 말씀합니다.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에 비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내 인생의 가는 길도 모르고, 중요한 가족 식구들의 가는 길도 모르고, 우리가 만나고 대하는 사람들도 잘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기도합니다. “주여, 나는 모릅니다.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러니 하나님 보시기에 좋게 해 주십시오.” 아무쪼록 하나님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불쌍히 보시고 하나님의 계획대로 좋게 인도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시편1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