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의 친구라

날짜: 
2004/10/04
설교: 

요15:12-17 너희는 나의 친구라
오늘 본문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의 친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잠시 뒤면 예수님을 부인할 제자들이었습니다. 잠시 뒤면 예수님을 버려 두고 다 달아날 형편없는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들을 가리켜서 서슴없이 "너희는 나의 친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부족합니다. 형편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를 가리켜서 "너희는 나의 친구라"고 이 시간 선언하십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과 우리는 친구 사이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오늘 본문 속에서 친구에게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같이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1. 예수님의 친구들은 서로 사랑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지금까지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해 주셨고, 지금도 사랑하십니다. 앞으로도 변함 없이 사랑해 주실 것입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서 우리도 서로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12∼14절 말씀까지 보십시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가 나의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넘어가서 17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명함은 너희가 서로 사랑하게 하려 함이로라."
우리는 예수님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서 우리도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여러분, 사랑이 무엇입니까? 사랑은 말과 혀로 하는 형용사는 아닙니다.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동사입니다. 친구의 사랑에 대해서 잘 표현한 아름다운 시가 있습니다. 같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런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내가 먼 길을 떠날 때, 안심하고 내 가족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일 것입니다. 어떠한 형편에서도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함께 낚시하기 위해서 배를 탔습니다. 사고로 배가 물에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구명대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기꺼이 그 구명대를 내게 주면서 '나 대신에 너만이라도 살아다오'라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이런 희생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우리가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그런 사랑을 베풀어주는 것을 기대하기에 앞서서, 내가 나의 친구들에게 그와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도록 힘쓰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비밀이 없습니다.
15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니라."
하루는 네 명의 중년부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 여고동창생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또 여고시절의 이야기로 수다를 떨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의 한 사람이 한숨을 푹 내쉬면서 자기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있잖아, 나는 해서는 안될 사랑에 깊이 빠져버리고 말았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모두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서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 듣고 난 뒤에 또 다른 한 여인이 자기의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남편 몰래 주식에 투자했다가 엄청난 빚을 지고 말았어.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큰일인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그 이야기가 끝나자 세 번째 여인도 자기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도박에 손을 대어서 남편 모르게 집문서까지 갖다 맡긴 상태야.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나를 쫓아내려고 할텐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이제 마지막 네 번째 사람이 남았습니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한 친구가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말해, 괜찮아! 털어놓아. 그래야 속이 시원해지는 거야. 우리가 죽을 때까지 비밀을 지켜줄 테니까 말해."
그제야 마지막 여인이 입을 열면서 말했습니다. "나는 말이야. 무슨 말이든지 남에게서 들으면 그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꼭 털어놓고 말아. 나는 비밀을 지킬 수 없는 수다쟁이야. 내 입이 방정이어서 고치려고 해도 고칠 수가 없어."
그 소리를 들은 나머지 세 사람은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습니다. 아무리 친해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비밀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모든 비밀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나아가서 한 시라도 내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고백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입니까?
3. 예수님은 우리를 주권적으로 택해 주셨습니다.
즉 내가 예수님을 택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16절 상반부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세상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택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친구로 선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우리 사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택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택하여 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 바다의 어부들을 택해서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비천한 직업의 세리들을 예수님은 택하여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잘나서 내게 무슨 공로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제자로 택함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주권적으로 예수님께서 나를 택하여 친구로 삼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서 "너희는 나의 친구들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한 번도 "나는 예수님의 친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나는 예수 그리
스도의 종"이라고 자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자기에게 무슨 공로가 있어서 친구로 택함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예수님의 친구된 우리에게는 기도의 응답이 있습니다.
16절 끝부분 말씀을 보십시다.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예수님의 친구된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다 응답 받게 하십니다. 여러분에게 어떠한 어려운 일이 생겼습니까? 낙심하지 마시고 그 문제를 우리의 친구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아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반드시 응답해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20세기 초 미국에 마틴(Walter S. Martin, 1862∼1935)이라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한 번은 뉴욕에 있는 친구의 초청을 받아서 가족이 뉴욕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틴 목사님의 사모님은 병에 들어있었습니다. 마틴 목사님은 도무지 갈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뉴욕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모님은 쓰러져 버렸습니다. 목사님은 사모님의 병간호에만 전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뉴욕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마틴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저녁 예배때 꼭 좀 오셔서 설교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틴 목사님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제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도무지 갈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그 때 마틴 목사님의 아홉 살난 아들이 아버지가 전화를 하는 대화 내용을 듣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만일 아빠가 오늘 저녁에 하는 설교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왜 하나님께서 엄마를 지켜 주지 않으시겠어요?"
마틴 목사님은 아홉 살난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맡기고서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목사님의 사모님도 아들의 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모님은 남편이 가서 설교하는 동안에 하나님의 돌보심을 생각하면 서 한 편의 시를 썼습니다.
마틴 목사님은 기쁨과 감격 가운데 예배를 인도하고 돌아왔습니다. 목사님은 아내가 건네주는 그 시를 보면서 역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때마침 옆에는 작은 올겐이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달려가서 아내가 쓴 시에 작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432장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날개 밑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어려워 낙심될 때에 주 너를 지키리
위험한 일을 당할 때 주 너를 지키리

너 쓸 것 미리 아시고 주 너를 지키리
구하는 것을 주시며 주 너를 지키리

어려운 시험 당해도 주 너를 지키리
구주의 품에 거하라 주 너를 지키리

주 너를 지키리 아무때나 어디서나
주 너를 지키리 늘 지켜 주시리.(후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로 삼아주셨습니다. 엄청난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우리들도 그 사랑을 받아서 서로서로 사랑해 갑니다.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비밀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의 비밀을 우리에게 다 가르쳐 주셨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내가 잘나서 나를 택한 것이 아니고, 예수님은 나를 주권적으로 택하여 주셔서 친구로 삼아주셨습니다. 예수님과 친구된 우리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고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수님의 친구로서 축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