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배신하지 않는가?

날짜: 
2023/07/01
말씀: 
갈6:7-10
말씀구절: 

7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8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10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

설교: 

2019년 ‘인구 보건 복지 협회’에서 20대 청년 남녀 각각 500명,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설문 내용은 ‘청년 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입니다. 이 설문 조사에서 제가 좀 궁금해서 들여다 본 이유는 이겁니다. “아니, 요즘 한국의 청년들이 왜 결혼을 꺼려하고, 자녀 낳기를 꺼려하는 거야?”

이에 대해 이 조사에서는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이 질문에 39.3%의 청년들이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8%의 청년들은 절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결혼을 하고 싶은 편이라고 응답한 청년은 34%이고, 결혼을 꼭 할 것이라고 응답한 청년은 18.7%이었습니다. 즉 거의 반수의 청년들이 결혼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도대체 왜 결혼을 꺼려하는데?”라는 질문에 남자의 경우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가 1위를 차지했고, 여자의 경우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꼭 자녀를 낳을 것이라고 응답한 청년이 12.3%이고, 자녀를 낳고 싶은 편이다고 대답한 청년이 30.8%이고, 절대 자녀를 낳지 않을 것이 15.4%, 낳고 싶지 않은 편이다가 41.5%로 나타났습니다.

즉 10명 중 6명은 자녀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자보다(7.8%) 여자가(23%) 3배나 더 자녀출산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자녀를 낳기 싫어하는데?”라는 질문에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가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24.1%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좀 특이한 내용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응답자의 31.3%가 만약 결혼할 상대방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면 결혼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아- 저희 집도 강아지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이건 좀 놀랄 일입니다. 앞으로 결혼할 분들 중에 애완동물이 있는 상대방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즉 결혼이 파토가 나는 이유 중에 강아지나 고양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31%나 됩니다.

그리고 이 설문조사에서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Effort never betrays.)'라는 격언이 통영 되는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이 7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즉 10명 중 적어도 7명은 이 사회는 불공정, 불평등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노력은 과연 배신하지 않는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노력한 만큼 대가나 결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까? 이에 대해 본 설문조사에서는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즉 사회 경험이 많을수록 비관적인 응답률이 나왔습니다. 즉 이 세상을 살다보니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노력과 결과에 대한 여러 가지 글들을 찾아보면서 좀 특이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캐나다에 사시는 어떤 분의 글인데 바로 이 글입니다. “노력은 배신해도 게으름은 배신하지 않는다.” 어때요? 이 글 좀 공감이 가지 않나요? 사실 노력은 사람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러잖아요. 공부 IQ가 높은 사람과 공부 IQ가 낮은 사람이 같이 한 시간을 공부해도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리고 노력은 방향성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변호사나 의사 같은 쪽으로 한 시간을 일해서 버는 수입과 일반 노동자 쪽으로 한 시간 일해서 버는 수입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노력은 외부 요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농부가 매년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해의 날씨에 따라서 혹은 병충해에 따라서 수확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게으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농부가 일하기 싫어서, 게을러서 아무 것도 심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즉 노력은 종종 배신을 해도 게으름은 거의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도 그렇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한국 속담에도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나고, 아무 것도 안 심으면 아무 것도 안 납니다.” 성경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살후3:10)고 말합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잠6:6)고 말씀합니다. 즉 일단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노력에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자기 역량과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야 되고, 방향성도 잘 맞춰야 되고, 외부적 요건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도 좋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성경에 보면 신명기 6:10-11에 이런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얻게 하시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얻게 하사 너로 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

이 말씀을 보면 우리가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이런 저런 선물을 주실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이 말씀을 보고 “주여, 저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을 테니 하나님이 알아서 주십시오.” 하면 그건 잘못된 신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의 것을 가지고 자기 마음대로 하실 수 있는 주권이 있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 중에 ‘은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은혜란 우리 인간이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값없이 공짜로 주시는 선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과 영생을 얻고, 각종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도 사실 우리들의 노력보다도 하나님의 전적 주권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그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으면 그건 내가 마땅히 받아야할 보수이지 은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요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이 말씀한 것 중에 이런 말씀이 있다면 꼭 그에 반대되는 다른 말씀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대한 종합적인 결론에 도달해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나이도 제법 먹고, 목회 경력도 쌓이고, 성경도 더욱 알게 되고, 이런 저런 지식도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리사로 말하면 경력이 쌓이다 보면 이런 맛, 저런 맛을 낼 수 있는 비결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의 제 설교도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이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즉 노력해야 된다는 겁니다. 열심을 내라는 겁니다. 그러나 반면 노력해도 안 된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네 머리로도 맹세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마5:36) 예레미야 13:23 말씀입니다.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있느뇨?”

즉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겁니다. 이때 여러분은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노력해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그래서 그것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끝까지 우기고 하는 것은 노력이 아니라 고집이고 교만이고 반역입니다. 반면 하나님이 노력하라고 하는 것을 안 하는 것도 게으름이고 불순종입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효과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때 누구를 원망하기보다, 노력이 나를 배신했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과 상의를 하는 것이 좋은 자세입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내 인생의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인생을 살면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 뭔가 일이 잘 안 풀어질 때, 이로 인해 마음이 상할 때, 하나님께 아뢰고 그에 대한 해답을 얻도록 해보십시오. 하나님은 인생의 고민을 가지고 솔직하게 상담하려는 사람을 절대로 외면하거나 멸시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의 본문은 말씀합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8) 즉 이전에, 과거에 여러분이 심은 것은 오늘날, 미래에 그 열매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고로 우리는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 보다 잘 심어야 합니다.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계속 끝까지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결과가 나를 속이고, 노력이 나를 배신할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때가 되면 하나님이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고로 누가 보나 안 보나 계속 끝까지 착하게 사십시오.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 선한 싸움을 하다가 주님의 선하신 얼굴을 뵈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그날 주님과 함께 큰 영광을 얻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