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기도

날짜: 
2006/01/08
설교: 

시90:12-17 새해의 기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기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더구나 새해가 되면 우리는 새로운 꿈과 목표와 결단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기도를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그는 과연 하나님께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오늘 우리는 모세의 기도문인 시편 90편을 보면서 새해를 출발할 때 모세와 같은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출발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1.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12절)
특히 본문에서의 지혜의 마음은 우리 인생의 날을 계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본문 1절에서 11절까지 보면 인생은 아주 짧다고 고백합니다. 9절에 보면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라고 고백하고 10절에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짧은 인생도 내일 끝날지 모레 끝날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허무한 인생도 남는 것은 수고와 슬픔 밖에 없다고 고백합니다. 즉 인생은 고생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2006년 새해를 출발하면서 작년에 겪던 고민거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 해결되고 새 출발을 했습니까? 아닙니다. 그대로 그 문제들을 안고 왔습니다. 그대로 그 괴로움을 가지고 나갑니다. 그러면 우리의 인생이 수고와 슬픔뿐이고 괴로움의 연속이라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뜻입니까? 2006년도는 아예 희망을 포기하고 살라는 뜻입니까? 그런 뜻이 아닙니다. 비록 인생이 슬픔과 괴로움의 연속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희망차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이 그렇게 짧으니까 후회하지 말고 뜻 깊게 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삶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당신은 이 날을 가장 뜻 깊게 보내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혈기왕성한 청년의 경우에는 자신의 인생의 끝 날에 대하여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인생의 가장 소중한 날들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머리가 허연 백발의 모세는 자신의 죽음의 날을 계수하고 있습니다. 무덤에서 빨리 오라고 부르는 음성이 들립니다. 즉 할 일은 많은데 인생은 너무나도 짧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일, 가장 뜻 깊은 일을 하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짧은 인생을 바로 볼 줄 알아야 인생을 바르게 살 수 있습니다. 고로 모세는 우리에게 이런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미련한 사람 중에 하나는 자기가 내일 죽을 줄 모르고 오늘도 악하게 살며, 오늘도 탐욕에 빠져서 돈을 움키기만 하고, 오늘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들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잘 압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 마치는 날 우리의 살아온 일생에 대하여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될 것을 잘 압니다. 고로 우리는 내일 죽을 목숨이기에 자만하지 않습니다. 내일 죽을 목숨이기에 악과 독을 계속하여 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도 짧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끔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지 중에 하나가 캘거리 서쪽 끝인 Eden Brook 공동묘지입니다. 거기에는 우리교회 여선교회 초대 회장님을 하신 배정옥 집사님의 무덤이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배집사님!” 하고 부르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리고 “아, 나도 조금 있으면 땅에 묻히는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습니다. 그렇게 미워할 것도 없고, 욕심을 부릴 것도 없고, 더구나 악하게 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혜로운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떡국을 먹으며 한 살을 더 먹었습니다. 즉 죽을 날이 더 가까이 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우리는 너도 나도 무덤에 들어갑니다. 이것을 인식하는 것이 바로 지혜로운 삶이 아닙니까? 이런 지혜를 얻기 위하여 기도한 모세처럼 우리들도 새해에 이렇게 기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13절)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라는 말의 뜻에는 진노를 거두어 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나님이 진노의 얼굴을 우리에게 향하시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가 죄악 투성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멸망의 자식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멸망당할 우리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하므로 망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고로 우리가 아무리 못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기에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행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외국 땅에서 우리의 인생이 문득 고달파질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하나님은 자기를 의뢰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특히 모세는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나만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이 아니고, 저 사람도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전체를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의 일을 하는 종들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 수많은 슬픔을 당하고 살아갑니다. 더구나 그 슬픔을 당할 때에, 그리고 그 슬픔을 그 누가 위로해주지 못할 때에 우리의 인생은 더욱 지쳐만 갑니다. 슬픔은 더 큰 슬픔을 낳고, 인생 살기조차 버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눈물이 앞을 가릴 때 우리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3. 우리의 평생을 즐겁게 하소서(14-15절)
사람들은 누구나 즐겁게 인생을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외국 땅에서 새해벽두부터 슬프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평생에 즐겁게 살려면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에도 그 속에서 감사의 제목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깨달아야 합니다.
15절에 보면,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 화를 당한 년수 대로 기쁘게 해달라”고 모세는 기도합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예를 들면 5년 동안 곤고했으면 5년 동안만 기쁘게 해달라는 말입니까? 그런 말이 아닙니다. 이 뜻은 5년 동안 곤고했는데, 그 곤고한 중에서도 기쁘게 해 달라는 말씀입니다. 만약 곤고한 날이 10년이면 그 10년의 곤고한 세월 속에서도 기쁘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즉 곤고한 날의 처음에도 중간에도 나중에도 기쁘게 해달라는 뜻입니다. 즉 아무리 외국 생활이 힘들어도 기쁨으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힘을 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4. 주의 행사와 영광을 나타내소서(16절)
여러분, ‘주의 행사’가 무엇을 의미합니까? 바로 하나님의 역사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 앞에 왔을 때, 앞은 바다고 뒤는 애굽 군대가 있습니다. 그때 하신 주의 행사가 무엇이었습니까? 홍해를 갈라지게 하신 것이 바로 주의 행사입니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이 마르고 배고플 때 하나님은 반석에서 샘물을 터트려 저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어 저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주셨습니다.
여러분, 현재 내가 어려운 문제를 겪을 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의 행사와 영광을 나타내소서.” 그리하여 나의 문제가 해결되고, 병도 치료되며, 하나님의 기적의 역사를 체험하며 그로 인하여 우리들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이되기를 원합니다. 문제가 변하여 오히려 하나님이 더욱 큰 영광을 받으시는 기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5. 주의 은총으로 우리 손을 견고케 하소서(17절)
17절에는 “우리 손을 견고케 해 달라”는 것이 두 번이나 나옵니다. 손을 견고케 해 달라는 뜻은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해 달라는 말씀입니다. 쉬운 예를 들면, 한 달 동안 열심히 땀을 흘려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몽땅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한 달 동안 수고한 것이 헛수고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마음이 원통하겠습니까?
여러분, 수고한 대가를 거둘 수 있다는 것도 복중의 복입니다. 한 달 동안 수고는 죽도록 했는데, 대가는 딴 사람이 가지고 가면, 손으로 수고한 것에 유익이 없다는 말이 됩니다. 시편 127편 1-2절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여러분, 하나님 없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보았자 그 돈이 자기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고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면 그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토록 애써서 수고한 것이 모두 허사가 되고 맙니다. 우리는 이 외국 땅에까지 와서 헛수고를 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수고를 하나님이 지켜주지 못한다면 그 모든 수고는 헛수고가 되고 맙니다. 고로 우리는 모세처럼 기도합니다. “주의 은총으로 우리 손을 견고케 하소서.”
말씀을 맺습니다. 2006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모세와 같이 기도합니다. “주여, 세월을 계수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주소서. 주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의 평생을 즐겁게 하소서. 주여, 주영, 주의 행사와 영광을 나타내소서. 주여, 주의 은총으로 우리 손을 견고케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