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격려하며

날짜: 
2006/03/06
설교: 

히10:24-25 서로를 격려하며
우리는 철새인 기러기 떼가 날아갈 때 브이자 형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캘거리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까? “아니, 철새는 왜 저렇게 꼭 브이자 형으로 날아갈까? 일렬종대나 횡대, 혹은 이열 종대나 횡대로 날아가도 되고, 그냥 뭉쳐서 날아가도 되고, 각자가 알아서 날아가도 되는데....”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철새는 떼를 지어 브이자 형으로 날 때가 혼자 날 때보다 훨씬 힘이 덜 들어가게 됩니다. 기러기가 브이자 형을 만들어 날게 되면 공기대가 형성이 되어 뒤에 있는 기러기들이 날기가 쉽게 됩니다. 그러나 앞장을 서서 날아가는 기러기는 더 빨리 지치고 피곤해 지게 됩니다. 그래서 기러기들은 가끔 자리를 바꾸어 날음으로 서로의 피로를 덜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러기들이 여행을 하면서 왜 소리를 높이며 울까요? 이는 동료들에게 자기의 위치를 알려서 서로를 안심시키며,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기러기가 같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먼 길을 여행하는 것처럼 우리들도 서로를 주의 이름으로 격려하며 천국까지 가는 길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를 격려하고, 형제자매 간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더 나아가 직장과 학교와, 사회와 교회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비난보다 칭찬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칭찬보다 더욱 좋은 것은 바로 격려입니다. 격려와 칭찬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칭찬이란 잘했을 때, 성공을 했을 때에 주어지는 것이라면, 격려는 오히려 못하고 실패해서 넘어졌을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칭찬이 상대방에게 성취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면, 격려는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말이나 행동입니다.
칭찬이 행위나 일의 ‘결과’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면, 격려는 그 일을 저지른 ‘사람’ 그 자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칭찬은 언제나 ‘더 잘해야지!’ 하는 강박관념을 심어줄 수 있지만, 격려란 있는 그대로 자신이 인정되어지고 있다는 신뢰를 심어주어 상대방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고로 격려는 칭찬보다 위대합니다. 칭찬은 소수의 잘난 사람에게 적용이 되지만, 격려는 다수의 못난 사람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칭찬은 자칫 사람을 교만하게 할 수가 있지만, 격려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고로 칭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격려입니다. 그래서 “열 마디 칭찬보다 한 마디 격려가 낫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잘난 사람, 성공한 사람, 배우고 똑똑한 사람을 칭찬하기 보다는, 못난 사람, 덜 배운 사람, 죄지은 사람, 실패한 사람들을 격려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바람끼가 있어서 남편을 다섯이나 바꾸어 마을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된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을 격려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동족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매국노라고 하여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려하는 세금쟁이 삭개오의 집에 들어가 식사도 하시므로 그를 격려하시고, 역시 세금쟁이인 마태도 부르시어 그를 12제자 중의 하나로 삼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창녀도 격려하시고, 강도도 격려하시며, 가난한 자도 격려하시며, 병든 자도 격려하시며, 낙심한 자도 격려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올라가셔도 예수의 영인 보혜사 성령님의 모습으로 우리들 가까이 계셔서 계속 우리를 격려하시고 있습니다.
성령님을 말할 때에 ‘보혜사’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격려자, 위로자’라는 뜻입니다. 즉 예수님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격려자가 옆에서 힘을 북돋아주어야 할 것을 아시고 성령님을 우리 가운데 보내신 것입니다. 고로 성령님의 격려를 받고 사는 사람은 낙심하다가도 또 다시 용기를 회복하며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옆에 격려자가 없으면 쉽게 좌절하고, 쉽게 포기하며, 쉽게 절망하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격려와 위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신약 성경 27권 중에 21권이 편지로 쓰여 있는데, 이 편지들은 위로와 격려의 편지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서 핍박을 당하는 성도들에게 쓴 격려의 편지입니다.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 염려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는 격려의 내용입니다.
또한 구약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쓴 격려의 편지입니다. 즉, 선지자들을 통해서 쓴 격려의 편지들입니다. 보통 예언자들이라고 하면 사람들과 사회의 잘못을 날카롭게 꾸짖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예언자들에게는 그런 면이 강합니다. 그러나 예언자들은 사람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도 많이 선포했습니다. 예언서들을 정밀하게 읽어보면 격려하는 내용이 의외로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이사야서의 뒷부분은 격려와 위로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레미야도 장차 이스라엘이 포로생활에서 돌아가게 될 것을 예언하며 성도들을 격려했습니다. 에스겔은 골짜기의 마른 뼈가 살아나서 큰 군대가 되는 환상을 제시하며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동족들을 격려했습니다. 미가는 사람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의 날이 올 것을 예언하며, 저는 자, 쫓겨난 자, 환난을 받은 자들이 축복을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며 그들을 격려했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말라기는 장차 의의 태양인 예수님이 떠올라 사람들을 치료할 것이라며 격려했습니다. 우리는 예언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예언자 정신은 고발정신, 비판정신이 다가 아닙니다. 진정한 예언자 정신은 낙심한 자, 절망한 자를 격려하는 정신입니다. 지금 우리는 비판하는 예언자보다 서로를 격려하는 예언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낙심하며 절망하는 자가 희망을 얻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하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20세기가 낳은 최고 천재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의 학창시절을 보면 그는 결코 천재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담임선생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이렇게 생생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 학생은 무슨 공부를 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든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는 낙담해하는 아들을 오히려 달래며 "아들아, 너는 다른 아이와 다르단다. 네가 다른 아이와 같다면 너는 결코 천재가 될 수 없어."라고 격려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못 알아본 그의 담임선생님의 가혹한 평가는 오히려 아인슈타인의 어머니에 의해서 격려로 변하였고, 이러한 격려에 힘입은 아인슈타인은 낙담치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며 묵묵히 학문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어머니의 격려가 아인슈타인을 배출해 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라나는 새싹과 같은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격려의 말로 인하여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함께 자립심과 책임감이 발달되며 사회의 좋은 일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격려할 수 있는 좋은 말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1. 와~~ 정말 많이 좋아졌구나.
2. 너는 그것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3. 네가 재미있어 하니 기쁘구나.
4. 네가 그것을 해줘서 고맙구나. 네가 도와줘서 훨씬 힘이 덜 들 었어.
5. 너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 봐- 얼마나 달라졌니?
6. 네가 생각한 방법이 아주 좋구나.
7. 그것은 좀 힘든 방법일 수도 있지만, 네가 잘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8. 네가 아직 마음에 들지 않나 본데 마음에 더 좋은 생각이 있으 면 그렇게 해보렴.
9. 너는 그 일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을 많이 한 것 같구나.
10. 너는 정말 그 일을 열심히 한 것 같구나.
11. 네가 의젓해졌구나.
12. 네가 그렇게 한 것은 사려 깊은 행동이야.
그런데 영어권에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는 어떤 말로 격려해야 될까요? 영어에는 이런 격려의 말들이 있습니다.
1. Cheer up!(힘내라!)
2. Good job!(잘했어!)
3. That's great!(훌륭해!)
4. Nice!(좋았어!)
5. You're going to be fine.(넌 잘 될 거야.)
6. It's ok. It's alright.(괜찮아.)
7. It's going to be ok.(괜찮게 될 거야.)
8. Don't worry.(걱정하지 마.)
9. Nothing to worry about(걱정할 것이 못돼.)
10. I hope you feel better.(네가 더 좋아지길 바란다.)
11. I'm so proud of you.(난 네가 자랑스러워.)
자 그럼 한번 테스트를 해봅시다. 이 시험 문제는 중학교 1학년용 2001학년도 외국어 구사 능력 인증 문제입니다. 특히 남을 격려하는 표현에 관한 문제입니다. 문제 : 다음 질문의 말에 격려하는 의미의 문장을 말해보시오.
1. I can't read an English book. I want your help.(난 영어책을 읽을 수가 없어. 난 너의 도움이 필요해.) : 이럴 때 “어휴, 그것 도 못 읽어 쪼다야!” 하면서 “Dumb! Stupid!"(바보!)라고 하면 안됩니다. 이 때는 ”Don't worry. I can help you.“(걱정하지 마. 내가 도울 수 있어.)라는 말로 격려해야 합니다.
2. Oh, I'm sorry, I am late.(늦어서 미안해!) : 이럴 때 “너 지금 시계가 몇 시야? 왜 그렇게 항상 늦는 거야!” 라고 기분 나쁘게 말하지 말고, “That's all right.”(괜찮아.)라는 말로 격려해야 합니다.
3. I am not ready for the English test.(난 지금 영어 시험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이럴 때 “아니, 내가 뭐랬어. 그러기에 공부는 미리미리 해라고 그러지 않았니?” 하고 나무라는 것보다 “Cheer up! You'll do well today.”(힘내라. 너는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격려의 말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으로 돌아갑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4-25) 본문에는 어떻게 격려하라고 합니까?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서로 돌아본다.’는 말은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격려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노력해야 됩니다. 표준 새번역 성경에서는 ‘서로 돌아보아'를 ’서로 마음을 써서'라고 번역했습니다. 즉 격려하려면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을 격려할 수 있을까?" "저 사람에게 필요한 격려는 어떤 것일까?" "저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격려의 말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에게 용기를 줄까?”하고 마음을 깊이 써야 격려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서 모였다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고로 현대인들은 이런 것들을 보면 쉽게 실망하게 됩니다. 더구나 힘든 외국 생활에서 위로와 격려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과 정죄를 받게 될 때 더욱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가지십시오. 바로 내 안에 계시고, 내 옆에 계신 예수님이 나를 격려하는 음성을 들으십시오. 주님은 말씀합니다. ”애들아, 힘을 내라! 너의 앞에는 소망이 있다. 내가 진정 너를 도울 것이라.“ 할렐루야!
여러분, 우리가 이 외국 땅에서 살기 위해서는 이곳에서도 우리를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격려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름 받은 자의 사명입니다. 본문에 보면 “모이기를 패하는 어떤 사람들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워 옴을 볼수록 그리하자”라고 했습니다. 즉 말세의 때가 되면 될 수록 더욱 예배드리기를 위하여 서로 격려하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위하여 모인다고 하는 것은 부흥을 의미하고 하늘나라가 확장되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직장과 학교에서도, 그리고 사회와 교회에서도 격려가 필요합니다. 더구나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더욱 절실하게 격려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격려의 습관보다는 비난의 습관이 쉽게 듭니다. 고로 어려울 때 더욱 어려워지기 쉽고, 나빠질 때 더욱 나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울 때, 힘들 때, 서로를 격려하라고 하는 주님의 음성을 따라 살기를 원합니다. 서로를 격려하고픈 마음을 가지고 한편의 시를 소개하며 오늘의 말씀을 마치려고 합니다.
격려
최용우

주님!
잔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힘이 빠져
더 일어서기가 힘듭니다.
위로를 받아야 힘이 생기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주님!
저는 잔소리꾼이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책망하는 사람이 아니라
격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님!
저는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덮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질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