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선물

날짜: 
2021/12/24
말씀: 
약1:17
말씀구절: 

17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설교: 

여러분, “성탄절 선물로 무엇을 가장 받고 싶으신가요?” 한국의 어느 기관에서 최근 이런 설문 조사를 했는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1위 : 현금(상품권), 2위 : IT 기기, 3위 :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그리고 이어서 “성탄절에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도 했습니다. 그 대답은 이렇습니다. 1위 : 방역 용품(마스크, 손 세정제), 2위 : 꽃다발, 3위 : 게임기.

그런데 도대체 성탄절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일까요? 유래 1 : 3세기 초에 실존했던 성자 니콜라스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많이 돌보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님들이 니콜라스의 선행을 기념하며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고, 그 풍습이 유럽 전체에 퍼졌습니다.

유래 2 :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동방박사들이 방문해서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선물했는데 이를 기념하여 유래되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탄생되었을 때 당시 유대의 분봉왕이었던 헤롯 대왕이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모였던 요셉과 마리아는 천사의 지시를 받고 급히 이집트로 피신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요셉의 식구들이 이집트에 가서 지내려면 당장 생활비 즉 돈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요셉의 식구들이 이집트에 머문 기간을 살펴보니 대략 3년 6개월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드린 황금, 유향, 몰약이란 선물이 그들이 이집트에서 살 수 있는 생활비로 쓰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 식구가 3년 6개월간 외국(캐나다)에서 살려면 얼마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요? 중산층 정도의 삶이라고 치면 캐나다 달러로 대략 10-15만불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동방박사들의 선물인 황금, 유향, 몰약이 꽤 값이 나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성탄절에 받은 선물 중에 특별히 기억되는 것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스케이트를 선물로 사주셨는데 그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스케이트를 꽤 잘 탔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군대시절에 지역의 아마추어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저의 집안의 경우에 아버지가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집은 평상시에 늘 잘 먹고 지내니까 따로 생일 차려 먹는 것은 없다.” 즉 저의 집은 당시 가족 식구들끼리 생일 챙기는 것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가족들도 별 불평 없이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누가 제 생일 모르고 생일 선물을 안주거나, 생일상을 차려주지 않아도 전혀 마음이 상하지 않고,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 스스로 제 생일 날짜도 잘 모르고 그냥 지나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저희 때는 거의 대부분 음력으로 생일을 지켰는데, 달력은 양력 달력을 쓰니까 날짜 계산하기도 복잡하니까 그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 딸이 말합니다. “어- 아빠! 올해에는 아빠 생일이 12월 25일이야. 뭐야- 아빠가 예수님이야?” 여러분, 저의 이름이 김원효, 원효대사입니다. 신라시대 유명한 불교 스님입니다. 그런데 저의 생일이 만약 부처 탄신일인 음력 4월 8일이면 아- 이건 빼도 박도 못합니다.

하나님이 저의 생일을 음력으로 성탄절쯤에 맞춰나서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미 하나님께 귀한 생일 선물을 받았습니다. 성경에 보면 제사장의 직분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했는데(민18:7), 하나님이 저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목사의 직분을 선물로 줘서 이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평생 예수님의 몸이신 교회에서 지내게 하셨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물론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귀한 선물을 받은 분들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군이 되었노라.”(엡3:7) 여기서 선물로 받은 일군이란 집사, 종, 봉사자를 가리킵니다. 즉 교회에 자주 와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는 일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고로 저를 비롯해 교회의 일군들은 귀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어느 기독교 가정에서 가족 식구들과 친척들이 성탄절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 선물교환도 하고 즐겁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중의 한 꼬마 어린 아이가 따로 한쪽 구석에서 울먹울먹하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애야, 왜 그러니? 혹시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니?”

아이가 대답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생일이잖아요? 그런데 왜 우리끼리만 선물을 주고받고 예수님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 거지요?” 아- 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생일이고 예수님이 주인공이시잖아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성탄절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사라지고 사람들끼리 모여서 즐겁게 파티를 하는 날로 생각합니다. 아- 물론 성탄절은 즐거운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찬양합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그러나 성탄절에 예수님 없이, 예수님은 믿지도 않고, 술 먹고 방탕하며 즐거워하면 이건 아니잖아요.

여러분, 성탄절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예수님께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최대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혹시 성탄절에 선물을 받지 못해 우울한 분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예수님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고로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기뻐해야 하고,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오셨다가 사역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은 또 다시 우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뭐지요? 바로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님입니다.(행2:38) 그리고 이렇게 가장 좋은 선물인 예수님과 성령님을 주신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선물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롬8:32)

즉 예수님과 성령님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은 이것저것 모든 것을 선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도 말씀합니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느니라.”(약1: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성탄절에 가장 귀한 선물인 예수님과 성령님을 선물로 받으시고, 또한 이것저것 각종 좋은 것을 선물로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의 귀족이고 백만장자였던 피츠제럴드 남작에게는 외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지옥엽 키우던 아들이 20살이 되기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그 남작도 죽게 되자, 그가 소장했던 값비싼 미술품들이 남작의 유언에 따라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그런데 그 미술품 중에는 별로 눈에 뜨지 않는 그림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느 무명 화가가 그린 보잘것없는 초상화였습니다. 다름 아닌 남작의 사랑하는 외아들의 초상화였습니다.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렸습니다. 경매를 시작할 시간이 되자 남작의 유언대로 가장 먼저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제목의 초상화가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보잘것없는 초상화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아무도 입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남작의 집에서 그 죽은 아들을 정성껏 돌보아주고 시중들던 한 가난한 늙은 하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그 아들을 그리워하며 그 초상화를 샀습니다.

가진 돈이 1파운드도 안 되서 그것으로 그 초상화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매인이 입찰을 중단하고 변호사에게 남작의 유언장을 다시 읽어달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보니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내 사랑하는 아들의 초상화를 사는 사람에게 나의 소장된 미술품과 나의 전 재산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귀한 분으로 모시고 사는 분에게 예비된 각종 좋은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지 않고, 다른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선물인 예수님은 풀어보지도 않고 구석에 처박아 놓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을 얻는 자가 모든 것을 선물로 얻게 됩니다. 고로 성탄절에는 귀하신 예수님을 더 가까이 하고 모셔 들여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만약 동방박사들이 본인이 바쁘다고 안 오고 그냥 하인을 시켜 예수님에게 선물만 보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여러분, 성탄절에는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물을 예수님께 드리는 것보다 내 자신을 드리는 것이 예수님을 가장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 년에 한 번 성탄절에만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매주 예수님을 만나러 오기 위해 교회에 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인 ‘크리스마스 선물’에 보면 가난한 아내는 자기의 아름답고 긴 머리를 잘라서 그것으로 남편의 시곗줄을 성탄절 선물로 샀습니다. 그리고 역시 가난한 남편은 자기의 시계를 팔아서 아내를 위해 머리빗을 성탄절 선물로 샀습니다. 그러나 시계가 없으니 시곗줄이 필요 없게 되었고, 머리털이 없으니 당장 머리빗도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는 이로 인해 서로 부둥케 안고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여러분, 이 성탄절에 우리들의 신랑 되신 예수님은 다시 한 번 신부되는 우리들과 사랑을 확인하기 원합니다. 성탄절에 동방박사처럼 비싼 선물을 가져오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이 그 모습 그대로 교회에 찾아 왔다는 것만으로 이미 예수님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 됩니다.

어린이들 노래에 보면 이런 성탄절 노래가 있습니다.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데.”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프고 힘들어서 우는 아이를 가장 먼저 찾아와서 그를 위로하고, 가장 먼저 그에게 좋은 선물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혹시 오늘 성탄절에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교회에 오신 분이 있습니까? 잘 오셨습니다. 성탄절에 하나님께 위로를 받으시고 좋은 선물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슬픔과 우울함이 변하여 기쁨과 즐거운 찬송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서 성탄절에 교회에 못 오시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시는 분이 있습니까? 주님이 여러분들을 위로하시고 치료와 함께 좋은 선물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