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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시편 90편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입니다. 모세는 태어나서 40년은 애급의 왕자로 생활하고, 40년은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로 지내며, 또 40년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광야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을 마칠 무렵, 120세가 된 모세가 죽음을 앞두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고 인생의 헛됨을 깨달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 90편 말씀입니다. 본문 12절에 모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여 세월을 계수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여기 캐나다에 와서 보니 이런 간판을 자주 봅니다. '7 days a week, 24 hours a day' 아니, 한 주에 7일이 있다는 것을 누가 모릅니까? 그리고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을 누가 모릅니까? 더 나아가 우리는 이것도 알고 있습니다. ‘일 년은 365일, 일 분은 60초’ 할렐루야! 더 나아가 저는 이것도 압니다. ‘하루는 1440분, 일 년은 8760 시간’ 할렐루야!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즉 인생은 나그네 길과 같음을 우리에게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한 백발의 노인이 젊은 청년들을 모아놓고 인생에 대한 훈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울고 있던 어린 시절에는 시간이 마치 기어가는 것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내가 꿈을 꾸고 이야기했던 청년시절에는 시간이 빠른 걸음처럼 지나갔다. 내가 완전히 성인이 되었을 때는 시간이 마치 뛰어가는 것처럼 지나갔다. 내가 장년이 되어 능력을 과시할 자리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시간이 마치 구름처럼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내 머리가 흰색으로 변하여 노인이 된 지금엔, 시간은 이미 나에게서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 저를 자세히 보십시오. 제 머리가 무슨 색입니까? 검은 색으로 보입니까? 그러나 좀더 자세히 보면 흰 머리가 보입니다. 염색을 해서 그렇지 실제 제 머리는 많은 부분이 흰색입니다. 특히 앞 쪽이 더욱 그렇습니다. 머리가 희어지면서 느끼는 것은 “아- 나의 일생이 벌써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갔구나!” 하고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내년이면 제가 벌써 60세가 됩니다. 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오늘의 본문에도 보면 모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의 평생이 일순간에 다하였나이다.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여러분, 앞으로 우리가 사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 것 같습니까? 세월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습니까? 그러나 세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지나갑니다. 금방 금방 나이를 먹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시간에 관한 명언 중에는 한자어로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란 말도 있습니다. 즉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어느 누구에게라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너무도 냉정하게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시간에는 스톱 사인(stop sign)이 없습니다. 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낮이나 밤이나 시간은 계속 흐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지금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쌀독의 쌀은 퍼내야 없어집니다. 그러나 시간은 퍼내지 않아도 저절로 없어집니다.
다윗은 시편 39:5-6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虛事)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紛擾)하나이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5:15-17절에서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注意)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무엇보다도 돈을 아끼라고 말하지 않고, 세월을 아끼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혜서인 탈무드에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한정된 인생에서 쓸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귀중한 것은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라고 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인 줄로 압니다. 그러나 지혜서는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시간으로는 돈을 살 수 있지만, 돈으로는 시간을 살 수 없습니다. 또한 나갔던 돈은 다시 들어올 수 있지만,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나간 내 청춘, 내 인생은 한번 가버리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한다 할지라도 지나간 세월은 결코 되찾을 수 없습니다.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요, 우리는 이 시간을 맡은 청지기로서 선한 청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선한 청지기가 되려고 하면 시간을 효과적으로 써야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은 묻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바쳤느냐?"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설 때에 자기의 재능과 재물을 하나님께 바친 것을 내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재능과 재물을 바친 것보다 시간을 바친 것을 더 귀하게 보십니다. 여기 캐나다에 보면 시간 수당이 무섭습니다. 일급 자동차 정비사나 기술자들을 한번 만나게 되면 많은 돈이 나갑니다. 특히 변호사를 만나면 그야말로 시간이 돈입니다. 그들과 통화를 하는 것도 나중에 보면 분 단위로 계산이 되어서 청구서로 나옵니다.
미국에서 역사에 손꼽히는 훌륭한 정치가요 과학자며 저술가인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1706-1790)이 필라델피아에서 책가게를 경영하고 있을 때 젊은 신사가 책을 사러 들어와 값을 물었습니다. 프랭클린이 얼마라고 손님에게 말하였더니, 손님은 “좀 깎을 수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베자민 프랭클린이 “그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님은 계속 가격을 깎아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얼마 후 프랭클린은 그 책값을 낮추지 않고 오히려 책값을 올려 서 달라고 했습니다. 손님이 기가 막힌 표정을 하니까 프랭클린은 손님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내 귀한 시간을 자꾸만 빼앗아 가니 불가불 책값을 올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즉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일화입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큰 헌신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돈보다 시간 헌신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예배를 드리며, 기도하고, 성경보고, 찬송하며, 전도하며, 선교하고, 주를 위하여 쓰는 시간은 하나님이 가장 귀하게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주는 최대의 선물은 바로 시간입니다. 시간을 내어 하나님과 같이 있어 주면 하나님은 흐뭇해하십니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고 하나님을 만나주지 않고, 시간이 없다고 하나님 만나는 것을 무시하면서 세상사람 만나는 시간은 귀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섭섭하게 하는 겁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요, 하나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혹은 하나님의 일을 보다 잘 하기 위하여 미리미리 시간을 내어 준비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귀중히 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간이라는 귀중한 것을 먼저 하나님께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새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새해가 22일이나 지나갔습니다. 앞으로도 세월은 참으로 빨리 지나갑니다.
그래서 세월을 쏜살같이 지나간다고 합니다. 이런 세월의 신속함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과연 하나님께 얼마만큼의 시간을 드렸는가? 혹시 하나님과 같이 있어야 할 시간에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일에 치우쳐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는가?”
여러분, 요즘 한국도 그렇고, 여기 캐나다도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드려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물론 바쁜 이민 생활의 삶이기에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좀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드려야 하는데 그것을 마치 자신이 큰 손해를 본다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일상 업무 외에 근무를 하면, 특히 주말이나 야간 업무를 하면 두 배로 시간 수당을 주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나와서 더 많은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면 그 시간에 대해서는 하나님은 특별 수당을 주십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은 나중에 하나님은 일분일초라도 어김없이 수당으로 갚아주십니다.
그런데 이 귀중한 시간을 하나님께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세월을 낭비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렇게 세월을 낭비하는 사이에 어느덧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한해가 갑니다. 그리고 한눈팔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30이 되고 40이 되고 50이 되고 노인이 됩니다. 고로 우리는 귀한 세월, 짧은 세월을 아끼며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