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라>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교회의 모임이 심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부터 시작하여 6월이 되는 지금까지 정상적인 모임을 갖지 못한지 3개월이 되어갑니다.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10:25) 즉 말세에는 더욱 힘써 모이라고 했는데 “아니, 이게 웬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까?”
다행히 과학과 통신의 발달로 교회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믿음이 적은 분들은 온라인 예배도 못 드리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가지고 있는 그 조그만 믿음마저 다 까먹을까봐 염려가 됩니다. 그래서 요즘 모든 목사님들의 주된 기도 제목이 이것입니다. “주여, 저들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속히 예배가 회복이 되게 하옵소서.”
요즘은 캐나다 앨버타 정부가 서서히 모든 분야에서 오픈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COVID-19의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이 되고, 하루 사망자 수가 50명이나 됩니다. 정부에서 교회의 예배 인원을 50명으로 늘여도 좋다고 하지만 이 상태로는 섣부르게 오픈을 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목사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 천에 하나 만에 하나 교회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안 됩니다. 아마 교회가 안전을 위해서 다른 어떤 기관보다 가장 늦게 정상화가 이루어져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까지 갈까요? COVID-19 전염병이 시작된 지난겨울에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날씨가 따듯해지는 봄이나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가 물러갈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날씨가 더운 나라들도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시간과의 싸움을 하며 백신을 만들려고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치료제도 여러 가지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 바이러스가 잡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만약 시간이 좀 더 오래가면 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여기 캐나다에서 이민 목회를 한지 23년이 되다 보니 교회의 장래에 대하여 대충 예측해봅니다. 모든 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멤버가 교체가 됩니다. 한 세대가 가고 또 새로운 한 세대가 다가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염병 때문에 교회에 새신자가 들어오지 못합니다. 교회마다 새신자 전도율이 거의 제로입니다.
즉 스포츠 경기로 말하면 교체선수가 없습니다. 선수 보충이 안 됩니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적 즉 이사도 갑니다. 그리고 믿음이 적은 선수들은 예배를 자꾸 빠지다 보면 경기를 치룰 역량이 떨어져 갑니다. 당연히 교세가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이민 교회는 대충 5년 정도면 반 정도의 수가 교체가 됩니다.
고로 이 전염병이 5년 정도가 되고 멤버 보충이 없으면 교회는 반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깨닫습니다. “아하, 시간이 교회 편이 아니구나!” “전염병으로 인해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교회는 어려워지겠구나!” “주여, 시간을 오래 끌면 안 됩니다. 당신의 백성들의 믿음이 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 갑자기 생각나는 예수님의 예언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18:8) 여러분, 누구든지 예배 못 드리면 믿음이 떨어집니다. 이것은 목사도 장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전염병 때문에 전도도, 선교도, 봉사도, 교제도 못하면 믿음은 당연히 식어집니다. 물론 아주 특별히 예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여간 지금은 전염병과 시간과의 싸움이 우리들의 믿음의 문제가 되고, 또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교회 모임이 신속이 정상화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전염병을 빨리 제압해야 합니다. 이대로 가면 시간은 절대 교회 편이 아닙니다. 전염병이 계속 이렇게 시간 끌기 작전으로 나가면 세상 사람들도 힘들지만 우리도 교회도 힘들어집니다.
더구나 인생은 아주 짧습니다. 저의 경우 이제 나이 60이 넘었습니다. 목회 활동도 은퇴가 그리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 천국의 골인 지점이 가까워 마지막으로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아- 시간은 없는데 이 전염병 녀석이 나의 인생을, 나의 목회를 갉아먹는 기생충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야, 이 녀석아- 물러가라.”
여러분,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습니까? 집에만 박혀 있으니 살은 찌고 삶이 무기력해지지는 않습니까? 혹은 여전히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합니까? 요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인해 생활패턴이 급격히 바뀌다 보니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혼동이 오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어진 세월을 잘 사용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본문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말세에는 세월 즉 시간을 잘 사용하라고 성경은 권면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일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상황을 보십시오. 전염병이 도니까 원주민 선교도 못합니다. 2미터 거리를 띄워야 하기에 심방도 못가고, 전도도 못합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기회도 없습니다.
고로 시간이 있을 때, 기회가 있을 때 중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일입니까? 성경은 말씀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12:1) 즉 가장 중요한 일은 인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겁니다.
여러분,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됩니다. 세상에도 보면 골든타임을 놓쳐서 힘든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봅니다. 예를 들면 배가 전복이 되었거나, 탄광이나 건물이 무너진 경우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대로 사람이 죽습니다. 특히 영혼의 생과 사를 오가는 경우가 골든타임에 달렸을 때 그 골든타임을 놓치면 영혼이 죽고 맙니다.
성경은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2)고 했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 반드시 온라인으로라도 은혜를 받아야 하고, 믿음으로 얻은 구원을 믿음이 떨어져서 잃으면 절대로 안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카이로스)와 시간(크로노스)은 마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통장에 잔고가 없으면 더 이상 돈을 뽑아 쓸 수 없듯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 되면 더 이상 일분일초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전혀 내 눈치를 살피지 않습니다. 무조건 시간은 자기의 길로 계속하여 나아갑니다. “야, 이놈아- 좀 천천히 가자.”고 사정을 해도 시간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관한 이런 명언들이 있습니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소포클레스) “그대의 하루하루를 그대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호라티우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J. 하비스)
여기 캐나다에서 살다보니 ‘시간 차지’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정비소에 맡겼는데 엄청나게 수리비가 나왔습니다. 내역을 보니까 부속 값은 얼마 되지 않는데 뭐가 이리 비쌉니까? 다 ‘레이버 차지(labour charge)’ 즉 ‘시간 차지’입니다. 더구나 변호사와 전화 통화를 하면 그 통화시간이 분단위로 나중에 전부 내가 내야할 돈으로 계산이 되어서 청구서가 날아옵니다.
만약 여성분들끼리 하듯이 변호사와 몇 시간 동안 매일 수다를 떨면 아-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자칫 파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살다 보면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이 절실히 깨달아집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약속시간을 어기면 그 사람은 상대방의 돈을 도둑질하는 겁니다.
만약 단체행동에서 한 사람의 지각 때문에 단체행동이 지체가 되면 그 사람은 모든 단체원들의 돈을 뺏어간 아주 큰 도둑놈이 되는 것입니다. 고로 약속시간을 어기면 안 됩니다. 그러면 상대방의 시간 즉 돈을 도둑질 하는 것이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맙니다.
여러분, 시간을 지키는 것은 내 인격의 자존심이고,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자존심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태양계와 우주의 별들을 운행할 때 1초라도 틀리지 않습니다. 만약 1초라도 틀리면 하나님은 자존심이 상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재가 의심되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디 가서 불신자에게 시간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안 좋아집니다. 우리는 시간 사용에 있어서 보다 세밀하고 철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과 약속시간을 어기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은혜주신다고 할 때에는 시간을 지켜 은혜를 받아야합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는 것은 시간을 맞추어 해야 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말세에는 깨어서 기도하는 기도시간을 놓치지 마십시오. 전염병과의 시간 싸움에서 지지 마십시오. 도리어 전염병이 시간 지연작전과 시간 혼란 작전을 쓸 때에 그 시간에 전염병이 싫어하는, 마귀가 싫어하는 하나님의 일을 더 열심히 하십시오. 어려운 상황일수록, 말세일수록 더욱 자신을 가꾸고 다듬으십시오.
특히 시간이 내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때에는 도리어 그 시간을 잘 선용하여 주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십시오. 그래서 전염병이 물러가면 더 좋은 신앙인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우뚝 서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너 어려울 때 참 수고 많이 했다.” 하고 칭찬과 함께 좋은 선물을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