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가 중요하다.

날짜: 
2021/09/12
말씀: 
눅9:59-63
말씀구절: 

58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59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60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

61 또 다른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설교: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점 중의 하나는 땅덩어리 크기입니다. 세계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큰 나라 순서입니다. 1위 러시아, 2위 캐나다, 3위 미국, 4위 중국, 5위 브라질, 6위 호주, 7위 인도 순입니다. 한국(남한)은 몇 위일까요? 109위입니다. 참고로 북한은 99위입니다. 그리고 남북한 합치면 85위가 됩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비교해 인구비례 땅의 면적이 크다보니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잘 발달해 있지 않습니다. 한국은 자기 차가 없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캐나다는 자기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특히 캘거리의 경우 겨울에는 추위로 인하여 자기 차가 없으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 수준입니다.

그래서 여기 캐나다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바로 차를 사게 됩니다. 특히 가족들이 있는 경우는 미니 밴을 많이 삽니다. 사람도 타고, 여러 가지 짐도 실을 수 있고, 다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24년간 캘거리에 있으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미니 밴을 탔습니다. 계산해 보니 지금 타고 있는 차가 다섯 번째 미니 밴입니다.

미니 밴이 좋은 것은 의자를 떼어내거나 접어버리면 웬만한 이삿짐 운반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딸이 밴쿠버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10번 이상 이삿짐을 나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아들이 아니고 딸이다 보니 이삿짐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이삿짐을 실을 때 요령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일단 부피가 큰 것부터 순서대로 차곡차곡 실어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순서가 중요한 것이 많습니다. 운동을 할 때에도 순서가 필요합니다. 갑자기 힘들고 무리한 운동을 먼저 하면 안 됩니다. 일단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부상을 당하지 않습니다.

요리를 할 때도 순서가 필요합니다. 야채볶음을 할 때에도 익는 순서대로 넣어야 합니다. 먼저 감자 넣고, 당근 넣고, 양파 넣고, 깻잎 넣고... 순서가 있습니다. 특히 여기 캐나다에서 조립 가구를 사서 조립을 할 때에는 순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드시 설명서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조립을 해야 합니다.

이 순서를 무시하다간 나중에 가구가 무너져서 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작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데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차이는 순서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인생의 최우선으로 두고 삽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최우선입니다.

미국의 청교도들이 북미 땅에 와서 가장 먼저 교회를 지었습니다. 즉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학교를 지었습니다. 신앙 다음에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난 후 자기 집을 지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추천할 만한 바른 순서입니다.

한국인들도 북미 땅에 이민 와서 이런 순서를 많이 따랐습니다. 먼저 교회 세우고, 애들 교육 시키고, 그리고 자기 집을 세우는 겁니다. 저의 경우 이곳 캘거리에 와서 참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살 집을 사기 전에 먼저 교회 성전을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교회 개척 1년 만에 지금의 이렇게 좋은 성전을 구입했으니 이것도 북미에서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있을 참 드문 일입니다. 그러고 난 후 내 집을 마련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일단 집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희한하게 내 집을 주었습니다. 저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여동생이 5년간 승무원을 하면서 맡겨놓은 돈 1억을 제가 재산 정리를 하면서 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말합니다. “오빠, 나 그 돈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줘도 돼요.” 그래서 그 돈으로 타운하우스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3년 후에 캘거리 부동산이 두 배로 뛰는 바람에 동생 돈을 갚고 나서 시드(seed) 머니가 되어 지금의 집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은행 융자를 최대한 이용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결코 내가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산 집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네가 나를 위해 교회 성전부터 먼저 구입했으니 나도 너에게 집을 주어야겠다.” 해서 준 집입니다. 즉 마태복은 6:33처럼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했더니 이 모든 것을 더하여준다는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그 당시 교회 성전을 먼저 구입하기 위해 재정적으로 힘을 쓴 분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분들에게도 나중에 희한한 방법으로 좋은 집을 주었습니다. 반면 이 순서를 거꾸로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유다 백성들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무너진 성전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집부터 먼저 세우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성경은 이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 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 그러므로 이제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니 너희 행위를 살필지니라.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니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학1:4-6)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버렸느니라.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니 이것이 무슨 까닭이냐? 내 집은 황폐하였으되 너희는 각각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빨랐음이라.”(학1:9) 즉 순서가 바르지 못하면 축복과 번영은 거리가 멀어진다는 하나님의 교훈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한 사람이 예수님에게 나아와 말합니다.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59절) 이 사람은 아마 아버지가 늙고 병들어서 곧 죽게 되었나봅니다. 그러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까지, 그리고 아버지 장례를 다 치루기까지 좀 기다려 달라는 것입니다. 먼저 집안의 중요한 일부터 하고 난 후 제자의 길을 가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와 말합니다.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61절) 이 사람의 의도는 그리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뭐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오겠다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그러나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는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가족들에게 일일이 작별인사를 하러 갔더니 집안 어른이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 길로 가면 너를 집안 족보에서 빼버리겠다고 합니다. 혹은 그 아내가 당신 그 길로 가면 이혼하고 가라고 합니다. 혹은 그 길로 가면 개고생을 한다고 만류하는 겁니다. 어린 애들도 “아빠 가지 마!” 하고 찔찔 짜고 웁니다.

그러면 이 사람의 주를 따르겠다는 처음 계획이 무산될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환경이 변함에 따라, 주위 사람에 따라서 그 처음의 순수한 계획이 바꿔질 수 있습니다. 고로 예수님이 이들에게 말씀합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62절)

즉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일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일이 가장 긴박하게 처리되어야할 일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순서에 맞게 일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출애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행진시킬 때에도 순서를 짜주시고 그 순서대로 행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드릴 때에도 순서대로 제사를 드리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을 할 때에도 순서대로 된다고 하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5:23-24 말씀입니다.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결론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도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순서에 맞게 일을 해야 합니다. 하루의 일도 가장 먼저 기도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돈을 쓰는 것도 하나님 먼저 생각해서 돈을 써야 하고,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도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그 인생을 책임지고 돌보아 주십니다.

물론 이러한 순서로 인생을 사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미련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순서대로 사는 것이 결국 가장 좋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이 정하신 순서대로 인생을 꾸려가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그 하나님의 기쁨이 여러분 속에서도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