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것들을 자랑하노라

날짜: 
2006/07/09
설교: 

고후12:5-10 약한 것들을 자랑하노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과 강한 점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본문에 보면 사도 바울은 이상하게도 자신의 단점과 약한 점을 자랑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약자의 변명 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바울이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자랑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진리를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바울은 왜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자랑한다고 했을까요? 이에 담긴 하나님의 진리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는 이에 대하여 같이 알아봄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사도 바울은 장점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요, 이런 것들을 얼마든지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빌립보서 3:4-9에 자신의 인간적인 장점들을 이렇게 열거합니다.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만하니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내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라.”
즉 바울은 그 당시 유대인들이 대단히 중요시 여기는 종교적인 백그라운드가 최고라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바울은 태어날 때부터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입니다. 즉 바울은 가문의 백그라운드도 상당히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그는 당시 로마의 공용어인 헬라어에도 능통한 사람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부어주신 계시와 지식이 놀라와 신약성경의 절반 이상인 14권을 집필한 사람입니다. 이 정도면 자신의 장점을 얼마든지 자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것들을 자랑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의 약한 것들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 약한 것들을 사도 바울은 구체적으로 ‘육체의 가시, 사단의 사자’라고 표현합니다. 즉 바울에게는 육체의 고질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죽은 자도 살리고, 수많은 병자들도 고치고, 심지어 그가 가지고 있는 손수건만 환자에게 대어도 환자가 치료를 받는 판에 바울 자신에게 그런 질병이 있었다니 참으로 믿기지가 않습니다. 바울은 이로 인하여 심히 괴로워했습니다. 자존심도 굉장히 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께 세 번이나 간절히 이 질병이 자신에게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이렇습니다. “바울아, 네 은혜가 내게 족하다. 이는 네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다시 말해 바울은 인간적으로 너무도 잘난 사람이기에 가만히 나두면 교만해지고 자꾸 자신을 의지할까봐 하나님이 육체의 가시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가끔 육체의 가시인 질병이 ‘쿡’ 찌르면서 바울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놈아, 교만하지 마라. 네 자신을 의지하지 마라”
결국 질병으로 인하여 바울은 겸손한 사람으로 계속 남을 수 있었고, 하나님을 계속 의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요, 이것이 자신을 능력의 사도가 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고로 사도 바울은 자신의 약한 것들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능욕, 궁핍, 핍박, 곤란도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찾게 되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므로 결국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이 세상의 부요와 명예와 권력을 다 가졌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육체가 아프고 이 세상의 의사가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면 인간의 본능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습니까? 즉 질병과 문제는 강퍅한 사람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1:30에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 말하고 있고, 본문 5절에도 “약한 것들 외에 자랑치 아니하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당신이 질병과 핍박과 궁핍과 곤란으로 인하여 약해졌습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큰 자랑거리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당신을 온전케하며 당신을 더욱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약한 것들이 처음에는 수치스러워 어찌하든지 가리고 쉽지만 나중에는 그것으로 인하여 더욱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보고 그 약한 것들을 더욱 자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옛날 영국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친구들의 눈동자는 다 파란색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독 자기의 눈동자만 갈색이었습니다. 소녀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그 문제 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소녀는 하나님께 매달려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열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눈동자도 친구들처럼 파란색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소녀는 베개를 눈물로 적시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대를 가지고 맨 먼저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기의 눈동자 색깔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갈색의 눈동자는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많이 낙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나서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인도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의 인도의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에 대해서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파란 눈동자의 사람을 보면 아예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눈은 갈색이었습니다. 인도 사람의 옷을 입고 인도 사람처럼 치장을 하면 영락없이 인도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쉽게 사람을 사귈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쉽게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서 받는 응답입니다. 그녀의 수치스러웠던 갈색의 눈동자는 오히려 그녀에게는 자랑거리요 주님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혹시 당신에게도 수치스러운 것이 있습니까? 그것으로 인하여 번민하고 괴로워합니까?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은 약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합니까? 이 때를 기회로 삼아 하나님께 자신의 심정과 원한을 토로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들으십시오. 예수님은 문제가 있는 사람을 구원하러 오셨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으러 오셨습니다. 고로 당신에게 괴로운 문제나 약점이 있으면 그것을 기회로 예수님께 아뢰므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하기를 축원합니다. 더욱 나아가 그 문제를 바울처럼 자랑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시기를 축원합니다.
자고로 사람은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약해졌을 때는 다릅니다.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이까!" 그러면서 저절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오게 마련입니다. 탕자가 그러했습니다. 강할 때는 아버지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약해졌을 때에 다시 두 손 들고 아버지께로 돌아왔습니다.
야곱도 그러했습니다. 형 에서가 군사 400명을 이끌고서 자기를 죽이려고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그는 한없이 약해졌습니다. 그때 야곱은 어떻게 했습니까? 얍복 강변에 홀로 남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자를 붙들고 밤이 맞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도와주셔야 되겠습니다. 제 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것이 형통하고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될 때에 야곱은 하나님을 찾지 않더니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하나님의 얼굴을 대면하게 되고 형 에서와의 모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육적인 야곱이 변해서 영적인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패배자인 야곱이 진정한 승리자 이스라엘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혹시 이 외국 땅에서 살면서 자신이 한없이 약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인하여 우리는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가까이 부르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때대로 우리에게 약함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가시와 궁핍과 곤란과 문제가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그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욱 갖추어주는 유익한 도구가 됩니다. 고로 우리는 우리의 약한 것들을 자랑합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를 보십시오. 그가 공주의 아들로 자라나 애굽의 모든 학문을 익히고 강한 자가 되었을 때에 그는 교만해지므로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실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가 40년 동안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면서 한없이 약해졌을 때에 그는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하나님이 쓰시는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자기의 약함과 무능함과 부족함을 깊이 깨닫는 자를 오히려 들어 쓰시고 크게 축복해 주시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고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 중에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고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에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1:26-29)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가 강하고 잘나서 택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약하고 못났기에 우리를 택한 것입니다. 고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이 외국 땅에서 의지합니다. 우리는 나 자신이 약한 것을 잘 알기에 남들보다 하나님께 더욱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더욱 간절히 간구합니다. 우리는 약하기에 이 외국 땅에서 혼자 살 수가 없습니다. 고로 우리는 하나님과 항상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것을 깨닫기에 우리의 약함은 도리어 우리에게 큰 자랑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약한 것들을 자랑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