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삶

날짜: 
2007/12/30
설교: 

왕하6:14-17 여유로운 삶
요즘 한국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타이트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쫓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돈 버는데 쫓기고, 출세하는데 쫓기고, 공부하는데 쫓기고, 출근하는데 쫓기고, 여러 가지 모임에 나가기 위하여 쫓기고.... 그 결과 스트레스, 피곤, 짜증, 신경질, 무기력, 우울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40-50대가 되면 건강을 잃고 빨리 죽기도 합니다.
물론 좋은 목적을 세워놓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바쁘게 뛴다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뛰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삶의 여유와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고 마라톤 같은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행복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 큰 효과가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 교회를 잘 나오지 못하고, 또 교회에 나와도 주일 예배만 잠깐 드리고 도망치듯 다시 세상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은 삶의 여유를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바쁘다. 바빠!”라는 말입니다. 물론 우리 크리스천들은 안믿는 사람들보다 바쁜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안믿는 사람들은 세상일들만 하면 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주님의 일들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바쁘면 바쁠수록 더욱 더 여유와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 짐이 무거워 스스로 견딜 수 없게 되고 맙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입니다. “목사님, 누군들 삶의 여유를 가지고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할 일은 많은데 그런 여유가 어떻게 생깁니까? 배부른 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이 세상에는 아무리 바빠도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일에 허덕이고 죽겠다고 허둥지둥할 때에도 입가에 여유로운 웃음을 띠며 일들을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정복해 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 사람들 중에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까? 물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여유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아무리 상황이 다급해도 여유를 잃지 않으신 분이십니다.
예를 들어보십시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큰 풍랑이 일어나 배에 물이 들어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때 제자들은 너무도 다급하여 죽겠다고 소리를 지르고 당황해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배 안에서 태연히 잠을 자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말합니다. “아니, 예수님! 지금 배가 파선할 지경이 되어 죽겠는데 지금 여유롭게 잠을 잘 시간입니까?” 그러자 예수님 놀라는 기색도 없이 일어나셔서 말씀합니다. “바람아, 잠잠하라. 파도야 잠잠하라.”
예수님 말고 성경에 여유로운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요? 오늘 본문의 엘리사 선지자입니다. 하루는 그가 그의 종 게하시와 함께 도단 성에 있을 때에 적군인 아람 군대가 엘리사를 잡으려고 밤새 도단성을 포위했습니다. 게하시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람 나라 군대가 도단성을 겹겹이 포위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너무도 놀란 나머지 엘리사 선지자에게 달려와 말을 합니다. “아이고, 내 주여, 큰일 났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쩌면 좋습니까?”
그러나 엘리사가 아주 여유롭게 말합니다. “두려워 말라. 우리와 함께한 자가 저와 함께한 자보다 많으니라.” 그러나 게하시가 계속 두려워하니까 엘리사가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원컨대 저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그 종 게하시의 영의 눈을 여시니 하나님의 불말과 불병거가 성 주위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영의 세계를 보는 엘리사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의 영의 세계를 보지 못한 게하시는 여유를 잃고 불안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한번 질문해 보십시오. “나는 여유로운 사람인가? 하나님을 믿기 전보다 더욱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는가?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안 믿는 사람들은 삶의 여유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할까요? 인터넷을 통해 살펴보니까 여유를 얻기 위해 대충 이런 일들을 합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인데 제목은 ‘삶을 여유롭게 사는 30가지 방법’입니다.
1. 일년에 한번쯤은 해가 뜨는 광경을 본다.
(내 문제가 다소 하찮게 느껴지면서 힘이 솟는다.)
2. 꽃 한 송이, 작은 정성, 맑게 갠 날 아침 햇살, 주변의 작은 일에 감동을 한다.(감동을 많이 할수록 체내항생제가 많이 생겨 건강 에 도움이 된다.)
3. 웃음은 낙천적인 사람의 트레이드마크다.
(미소에 자신이 없다면 거울 앞에서라도 웃는다.)
4. 샤워를 할 땐 노래를 부른다.(외국 영화에서처럼)
5. 봄이 되면 꽃을 심는다.
(꽃이 피기까지 몇 달간의 과정을 지켜봄으로서 인내를 배우고 꽃이란 결과를 봄으로서 생애에 대한 신뢰를 얻는다.)
6.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하나쯤 배운다.
7. 만화책을 읽는다.
(만화를 포기하는 것은 창조성, 유머, 젊음을 포기하는 것이다.)
8. 길가다 빈자리가 있다면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을 지켜본다.
(타인의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10. 지금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11. 화가 치밀면 한 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화를 식힌 후 상대를 대한다.(중요한 일이라면 하루정도 생각할 여유를 갖는다.)
12. 아이들과 놀 때는 반드시 져 준다.
13.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을 피한다.
14. 하고 싶은 일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대망을 가진 자가 현실적인 사람보다 강하다.)
15. 좀더 느긋해지자.
(당장 사느냐 죽느냐가 걸려있는 일이 아니라면 그다지 급한 일 이란 아무것도 없다.)
16. 성공의 척도를 자신이 현재 느끼는 마음의 평화, 건강, 그리고 사랑에 둔다.
17. 인생이 공평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18. 수입의 일정액을 남을 돕는데 사용한다.
19. 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시샘은 불행을 낳는다.)
20. 죽어도 후회가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산다.
21. 행복은 권력, 부, 명예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와의 관계에서 온다.)
22. 전화를 받을 때는 항상 활기찬 목소리로 받는다.
(마찬가지로 울적할 땐 전화를 하지 않는다. 꼭 해야 한다면 간 단한 체조라도 한 뒤에 활기찬 목소리로 한다.)
23. 마음에 드는 일이 있으면 실리를 따지지 않고 일단 시작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곧 느낌이 전달돼 손해 볼일은 없 을 테니까.)
24. 남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는다.
25. 사람들 앞에서 돈 얘기를 하지 않는다.
26. 잘못한일에는 반드시 용서를 구한다.
(용서받지 못할, 용서하지 못할 마음이상 무거운 게 있을까?)
27. 문제가 생기면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바란다.
28. 나를 위해 작은 투자를 한다.
(새 잠옷, 새 양말, 꽃 한 송이, 내가 있어야 세상도 있음을 자 각한다.)
29. 한달에 한번쯤은 나 혼자 외출을 한다.
(특별한 할 일이 없는 외출에서 의외로 나의 자신감을 만날 수 도 있으니까.)
30.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잠을 충분히 잔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하면 좀 삶의 여유가 생기겠습니까? 혹시 이러한 방법들 외에 여유를 얻는 또 다른 개인적인 방법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는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난 후 핫탑(hot tub)이 들어가 조용히 묵상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면 영육 간에 상당히 개운해지고 여유가 생기며 노래가 나옵니다.
아무튼 마음의 여유를 얻으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게 되어 상대방에 대해 정답게 인사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다 보면 인간관계도 아름답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를 잃으면 상대방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따듯하고 친절한 말도 못하게 되므로 인간관계도 비틀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히 저의 요즘 나이는 48세 중년입니다.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습니까? ‘중년의 여유, 노년의 여유’ 여기 캐나다에 와서 10년간 살다보니 이곳 노인 분들은 아무래도 노인 연금이 나와서 그런지 한국 노인 분들보다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유는 사회를 부드럽게 하고 친절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의 여유는 교회 안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게 됩니다. 즉 서로 행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하는 가운데 올해 2008년 우리 교회의 토픽을 ‘여유’로 정했습니다. 첫째, 주님을 위한 마음의 여유를 주옵소서! 둘째, 주님을 위한 시간의 여유를 주옵소서! 셋째, 주님을 위한 물질의 여유를 주옵소서! 넷째, 주님을 위한 환경의 여유를 주옵소서! 아무쪼록 올해는 우리 교회 모든 분들이 여유를 찾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여유를 승화시켜 주님의 일을 하는데 사용했으면 합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엘리사가 그토록 놀라운 여유를 가진 비결은 바로 하나님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하기 위하여 그는 늘 기도하며 하나님 중심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소원합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도 이곳 외국 땅에서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 중심적으로 사는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여유를
가지십시오. 그리고 그 여유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며 천국에서 진짜 여유를 가지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