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이 사람을 보라.

날짜: 
2020/07/26
말씀: 
욥1:20-22
말씀구절: 

20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

21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22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아니하니라

설교: 

각 나라의 화폐를 보면 대개 그 나라를 빛낸 인물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5만원 지폐에 신사임당, 만원 지폐에 세종대왕, 5천원 지폐에 율곡 이이, 천원 지폐에 퇴계 이황, 오백 원 지폐에는 이순신 장군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오백 원 지폐는 모두 사라지고 오백 원 동전으로 대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는 백 원 동전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100달러 지폐에는 캐나다 8번째 총리인 ‘로버트 레어 보든(Robert Laird Borden)', 50달러 지폐에는 캐나다 10번째 총리인 ’윌리암 리온 맥킨지 킹(William Lyon Mackenzie King)', 20달러 지폐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 2)'이 있습니다

이 분은 아직도 살아계십니다. 1926년생이니까 지금 96세가 되셨습니다. 아마 이 분이 100세까지 살면 세계가 떠들썩하고 난리가 날 것입니다. 물론 캐나다도 아주 큰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10달러 지폐에는 캐나다 최초의 총리인 ‘존 알렉산더 맥도날드(John Alexander Mcdonald)'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10달러 지폐에 흑인 여성 운동가인 ’비올라 이레니 데스몬드(Viola Lrene Desmond)'로 바뀌었습니다. 이 새로운 화폐는 ‘국제 은행권 협회’에서 2018년 ‘올해의 지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지폐를 보고 얼굴이 너무나 크게 도안이 되어서 마치 귀신인가 하여 아주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5달러 지폐에는 캐나다 7번째 총리인 ‘윌프리드 로리에(Wilfrid Laurier)'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궁금해 하는 나라의 지폐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일까요?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현재 이스라엘 지폐에는 20세겔은 이스라엘 초대 외무장관이며 2대 총리인 ‘모쉬 샤렛(Mpshe Sharett)', 50세겔 지폐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문학가 ’쉬무엘 요셉 애그논(Shemuel Yosef Agnon)', 100세겔 지폐에는 이스라엘 2대 대통령인 ‘이츠하크 벤-즈비(Izhak Ben-Zvi), 200세겔 지폐에는 이스라엘 초대 교육부 장관과 3대 대통령을 역임한 ‘잘만 사자르(Zalman Shazar)'가 있습니다.

제가 각 나라의 지폐에 대하여 알아보면서 그래도 이스라엘 지폐에는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성경 속의 인물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러지 않아서 좀 실망이 되기도 하고 한편 놀라기도 했습니다. 만약 성경 속의 인물로 지폐를 도안한다면 여러분은 누구를 집어넣고 싶습니까?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타락했으니 별로입니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어떻습니까?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예수님과 열 두 제자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의 얼굴이 돈에 들어가면 신성모독이 될 소지가 있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이런 생각일 것입니다. “목사님, 돈에 아무 인물이나 들어가면 어때요. 저는 그런 것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돈이나 많았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그렇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당장 돈이 많이 없습니까? 그래서 좀 슬픕니까? 돈이 떨어져서 낙심됩니까? 기대한 만큼의 돈이 들어오지 않아서 우울합니까? 혹은 돈을 많이 손해 봐서 화가 납니까?

최근에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각 나라마다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고, 이에 따라 각 개인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다행히 캐나다는 정부에서 보조금을 많이 풀어서 당장 굶어죽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COVID-19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물질적 타격을 입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정신적 쇼크를 받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우리 교회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있지 않나 염려가 됩니다. 그래도 젊었을 때에 돈을 손해 보거나 잃으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와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고 늙어서 큰돈을 잃으면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경우 노인 분들 자살률 중에 경제적 요건 즉 돈 때문에 자살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도대체 돈이 뭐기에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죽는 겁니까? 더 나아가 돈 때문에 신앙이 변질되고, 돈 때문에 교회도 못 나오는 겁니까? 저는 저를 비롯해서 우리 교회의 모든 분들이 돈에 대하여 좀더 초연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봅시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누구든지 단돈 1달러라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단돈 1달러라도 가지고 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즉 모든 사람은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만큼의 돈을 받아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겁니다. 돈을 적게 주시면 적게 사용하면 되고, 돈을 많이 주시면 그 돈으로 선한 일을 하면 됩니다. 제발 돈 때문에 근심하지 말고 우울해하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지 마십시오. 올해 우리 교회의 합심기도 제목을 아시지요? “항상 기뻐하라”

그러므로 돈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그 귀한 기쁨을 잃어버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을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베웠노라.”(빌4:12)

즉 돈이 떨어져서 가난할 때에도 낙심하지 않고, 돈이 많아서 부자가 되어도 교만하거나 거만하지 않고 언제든지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행복을 누리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살 수 있는 비결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도 이 귀한 비결을 배우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기쁨도 잃고 감사도 사라집니다. 반면 돈이 많으면 교만해지고 거만해집니다. 돈이 뭔지 돈에 따라 사람이 변하고, 신앙도 변하고, 인격도 기분도 변합니다. 돈으로 말미암아 왔다리 갔다리 신자가 되는 겁니다. 심히 좋지 못합니다.

오늘의 본문에 보면 욥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저는 지폐 속에 인물을 넣을 때 욥이라는 사람을 반드시 넣고 싶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 지폐의 욥을 보고 돈에 대한 교훈을 깊이 배울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시 동방의 가장 큰 갑부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노년에 모든 재산을 하루 만에 모두 잃었습니다. 그리고 다 키워 놓은 자녀 7남 3여가 집이 무너져 모두 하루 만에 죽었습니다.

이때 욥이 취한 태도와 행동과 언어를 보십시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1:20-22)

여러분, 하루아침에 재산을 다 잃고, 모든 자녀가 다 죽었으니 이보다 더 큰 재난이 어디 있고, 이 보다 더 큰 슬픔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세상사람 같으면 이럴 때 정신이 나가거나, 자신도 죽겠다고 자살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재앙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불평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자녀들이 모두 죽고 재산을 모두 잃었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이요, 또한 하나님이 취하신 것이기에 하나님의 이름이 마땅히 찬송을 받아야 된다고 고백합니다.

아- 너무나도 귀한 고백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빈손으로 태어났으니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욥처럼 이런 고백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욥의 재앙이 지금 최악의 상황인데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귀가 욥의 뼈와 살을 쳤습니다. 그 결과 욥의 발바닥에서부터 정수리까지 악창이 생겼습니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딱지가 생기고, 문둥병자 같이, 미라같이, 좀비같이 징그러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가 재에 앉아 깨어진 기와 조각으로 몸을 긁고 있자 그의 아내가 그 징그러운 모습을 보고 조롱하고 말합니다.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키느뇨?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

그러자 욥이 대답합니다. “그대의 말이 어리석은 여자 중 하나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욥2:10) 아- 진짜 너무도 멋있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욥의 이 고백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감동이 되었을까요?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로!

반면 욥의 이 고백을 듣고 마귀는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겠습니까? “아니, 뭐 이런 녀석이 다 있나! 이 정도 재앙을 당하면 당장 하나님을 욕하고 죽어야 되는데...” 여러분, 이런 재앙이 일어난 원인이 도대체 누구에게 있습니까? 사실 이 재앙은 욥의 잘못이나 죄 때문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사단이 욥을 가운데 두고 내기를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단에게 말합니다. “너 어디 가서 또 나쁜 짓을 하다가 온 거냐?” 사단이 대답합니다. “여기저기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그래, 너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아이고, 그런 말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욥을 높이시고, 이 모양 저 모양 축복하시고 돈도 많이 주시니까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지, 뭐 까닭 없이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만약 하나님이 그에게서 돈도 빼앗고 모든 소유물을 다 빼앗아 보십시오. 그가 당장 하나님을 욕할 것입니다.”

이 말에 하나님이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칭찬하는 욥을 사단이 우습게 여기고, 또 하나님조차도 사람에게 마치 뇌물을 주어서 억지로 경배를 받는 좋지 못한 하나님으로 은근히 비꼬는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사단에게 말합니다. “그러면 네가 욥을 마음껏 시험해보아라.“

자- 이리하여 욥이 재난을 당한 것입니다. 즉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 겁니다. 욥은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자기 잘못이 하나도 없는데도 이런 고통을 당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떠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욥을 보십시오. 그는 너무도 훌륭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아- 참 눈물이 핑 도네요. 정말로! 저는 기도합니다. “주여, 이런 극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는 욥과 같은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누가요? 같이 따라합시다. “제가요.”

그리고 욥기 마지막 장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욥의 모년에 복을 주사 처음 복보다 더하게 하시니...”(욥42:12) 할렐루야! 어찌 보면 이 구절은 앞에서 욥이 보여준 아름다운 신앙의 고백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욥에게 복을 주어도, 화를 주어도 욥은 변함없이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바로 저와 여러분이라는 겁니다. 할렐루야! 아멘! 아무쪼록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욥과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소유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찡- 하게 감동시키는 귀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