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날짜: 
2015/04/26
말씀: 
시편62:5-8
말씀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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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다윗이 수많은 전쟁 후에 왕이 되었을 때, 반지를 만드는 직공을 불러 명령했습니다. "특별한 반지를 하나 만들어 주게. 내가 힘들어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보고서 힘을 얻고, 또 모든 것이 다 잘 풀려 교만하려 할 때 겸손하게 해줄 글귀가 새긴 반지를 하나 만들어 주게나."

세공은 보석이 박힌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고, 어떤 글귀를 새겨 놓을지 궁리를 했지만 뾰족한 게 떠오르지 않자 지혜로운 왕자 솔로몬에게 갔습니다. "왕자님. 부친 다윗 왕이 제게 반지를 만들어 글귀 한 줄을 새겨놓으라고 하셨는데... 도무지 좋은 글귀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실패하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힘을 줄 수 있는 글귀, 또한 모든 것이 잘 풀려서 교만해지려 할 때 겸손하게 해줄 수 있는 글귀가 없을까요?“

이 말을 들은 솔로몬은 한참 말없이 있다가 "이렇게 써 놓으세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이 말은 유대인의 지혜서인 '미드라쉬'에 나오는 말인데 유대인들이 항상 즐겨 읽는 구절입니다. 나치 학살 시에도 그들은 이 구절을 붙잡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근거로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라는 사람이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거대한 슬픔이 노도의 강처럼 평안을 파괴하는 힘으로 그대의 삶으로 쳐들어오고, 소중한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져 갈 때, 그대의 마음에 이렇게 말하라.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끊임없는 근심으로 피곤에 지쳐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 이 진실의 말로 당신의 슬픔을 줄이고, 힘든 나날의 무거운 짐들을 가볍게 하도록 하라.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근심걱정 없는 나날로 환희와 기쁨이 다가올 때 그대가 세속적인 보물들에만 안주하지 않도록 이 진실의 말을 그대의 마음에 깊이 새기어라.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그대에게 명성과 영광이 다가오고, 사람들이 그대에게 미소 지을 때, 삶의 가장 길고 장대한 이야기도 이 세상사에서는 짧은 한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렇게 고백하라.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여러분! 지금 잘 나간다고 우쭐대십니까?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지금 너무 괴롭고 슬퍼서 하루도 살기 힘드신가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아름답고 예쁜 젊음이 영원할 것 같은가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여러분! 항상 잘되던 사람도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지금 너무 힘들고 어려워도 자기가 꿈꾼 그날이 언젠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중국 전한 시대의 서책 ‘회남자’의 내용 중 ‘인간훈‘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직역하면 ’변방 노인의 말‘이라는 뜻입니다.

중국 북쪽 변방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도망을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말이 도망가서 안됐습니다."라고 위로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노인은 "이게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라며 낙심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도망갔던 말이 많은 야생마들을 이끌고 노인에게로 돌아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부자가 되셨구려!"라고 축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 노인은 "이게 나중에 화가 될지 어찌 알겠소."라며 기뻐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이 그 말들 중에서 좋은 말 하나를 골라 타고 다니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아들이 다쳐서 저 지경이 되었으니 어쩌나!"라고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게 복이 될지 어찌 알겠소." 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얼마 후,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많은 남자들이 징집되어 전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못 쓰게 된 탓에 징집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은 노인이 왜 그리 모든 일에 덤덤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후에 원나라의 승려 회회기라는 자가 시를 지은 데서 새옹지마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화와 복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곤 합니다. 중국에서는 새옹지마 대신 새옹실마(塞翁失馬)즉, '새옹이 말을 잃었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 캘거리의 날씨를 보면서도 이 말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캘거리의 겨울 제법 길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것도 또 지나가고 맙니다. 그리고 봄이 오고, 그러면 또 여름이 오고, 금방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옵니다. 그리고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순식간에 다 지나고 맙니다.

교회에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느낍니다. 금방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금방 중고등부 학생이 되었고, 지난주에 제가 체육관에서 밥을 먹고 있는 애들에게 말했습니다. “어- 네가 벌써 청년부니? 와- 세월 참 빠르다. 금방 세월이 지나갔구나!”

그러고 보니 저도 이곳 캘거리에 온지 벌써 17년 하고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곳에서 보통 목사님이 겪기 힘든 아주 큰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그때에는 너무나도 황당하고 기가 막히고 근심이 되어 한 동안 잠도 설쳤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기쁘고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곧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깨닫습니다. “아하- 오늘도 내일도 인생은 금방 지나가는구나! 그리고 어느덧 나도 죽고 너도 죽게 되는구나! 그리고 곧 주님을 만나게 되는구나!”

여러분!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곧, 금방,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그때부터 우리의 인생은 뭔가 의미를 찾게 되고 진리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속히 지나가는 짧은 인생을 보다 진실 되고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해와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12:1-2)

여러분! 지혜로운 솔로몬의 말처럼 오늘의 순간도, 내일도 모레도, 이것도 저것도 모든 것이 곧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너와 나도 곧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오늘의 힘듦도 조금 있으면 잊혀진 과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는 그리운 주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젠 좀 더 의연하여 이 기간을 보내길 원합니다. 좀 더 진실 되고 충실하게 인생을 살기 원합니다.

여러분! 우리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여, 내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주셔서 어려울 때 불평, 불만을 발하여 죄를 짓지 않게 하시고, 낙심하지도 않게 하소서. 또한 아무리 잘되고 형통할 때에도 교만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도와주옵소서.“

오늘의 본문입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