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날짜: 
2003/08/11
설교: 

제 목 ;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본 문 ; 시편 84:11

중국에 이런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왕이 그에게 가장 가까이서 보좌할 충신을 선택하기 위해서 한 가지 시험을 치렀습니다. 왕은 후보자 모두에게 희귀한 종류의 꽃나무 씨를 심은 화분을 주면서 다른 씨를 섞지 말고 예쁘게 잘 키워 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각각 꽃씨를 가져다가 열심히 물을 주고 키웠습니다. 그런데 그 중의 한 신하는 매일 물을 주며 정성스럽게 가꿨는데도 전혀 싹이 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왕이 명령한 기한이 되어 모든 신하들이 멋진 꽃이 핀 화분을 들고 왔는데, 이 신하는 빈 화분만 들고 왔습니다. 왕은 화분들을 검사하다가 빈 화분을 들고 온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예쁜 꽃을 키우지 않고 죽이고서 빈 화분만 들고 왔는가 ?" "황송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싹이 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죽음을 각오하고 그대로 왔습니다."
그러자 왕은 모든 신하들 앞에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준 꽃씨는 모두 죽은 꽃씨였다. 그래서 꽃이 피지 않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한 사람 외에는 모두 다른 꽃씨를 심어서 꽃을 피게 한 것이다. 정말 내 말에 순종하고 정직한 사람은 이 한 사람 밖에 없느니라"
즉 다른 신하들은 왕에게 잘 보이려고, 혹은 왕이 무서워서, 혹은 자기의 명예나 지위가 손상될까봐 거짓으로 행동하였지만 오직 이 한 신하만큼은 비록 자기의 명예나 지위 혹은 생명까지 빼앗길지라도 양심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고 바르게 행동한 것입니다.
결국 왕은 자신을 속인 거짓된 신하들은 처형하고 그 정직한 신하는 왕을 가까이서 모시는 충신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정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정직'이란 단어를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든지 혹은 가치 없는 구석기시대의 유물이나 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직한 사람을 바보 취급을 하기도 하고, 정직을 부르짖는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나 고리타분한 선생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정직에 대해 설교하는 것은 성도님들에게 별로 흥미 있는 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요즘 사회에서는 정직하면 손해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모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정직하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려 73% 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착하고 정직한 아이'가 아닌,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정직하면 출세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처세술과 권모술수 그리고 뇌물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4명 중 1명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부패 공화국'이란 그리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달고 다닙니다.

그러나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거짓 없이 정직하게 살면 성공할 수 없을까요 ?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은 손해보면서 사는 바보들의 행동일까요 ? 정직한 크리스천은 시대에 뒤떨어진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
영국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루만 행복하려면 이발소에 가라. 1주일만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한 달만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1년쯤 행복하려면 집을 사라. 그러나 평생 행복하려면 정직한 인간이 되라"
또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삼으라 아무리 누가 그대와 친하다 하더라도 그대에게서 나온 정직과 성실만큼 그대를 돕지 못하리라."

여러분, "Honesty is the best policy !" 즉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으셨습니까 ? 복잡한 상황에 접하여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를 때, 그리고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정직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정직하면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고, 당장은 명예나 지위가 빼앗기는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눈앞의 현실만을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정직이란 어리석은 행동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크리스천들에게조차 정직이란 단어는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직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직은 우리에게 최대의 행복과 최후의 승리를 안기어 줍니다.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정직한 하나님이시고, 마귀는 거짓의 아비입니다. 하나님의 영을 받아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사람들의 열매는 정직이요, 마귀의 영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를 파괴하는 사람들의 열매는 거짓과 권모술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직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기를 원하시지, 상황에 따라 자신을 속이고, 양심을 속이고, 하나님을 속이는 거짓된 신자를 결코 원하시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시11:7)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도다"(시19:8)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 도로 죄인을 교훈하시리로다"(시25:8)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시84:11)

여러분, 이곳 캐나다에 와서 느낀 것 중에 "이곳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정직하다"고 느껴보지 않으셨습니까 ? 비록 자동차나 컴퓨터 혹은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기술력은 한국보다는 모자랄지라도 이곳 캐나다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는 훨씬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저는 이곳 캐나다에 살면서 학교나 공공 기관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정직하지 못한 뇌물성 돈 봉투가 오고가는 것을 본 적도 없고, 요구 받은 적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아니겠습니까 ?
선진국으로 갈수록 정직이 그들의 사회를 지배하고, 후진국으로 갈수록 거짓과 권모술수가 그들의 사회를 지배합니다. 선진국들이 제시하는 수치는 거의 정확하며 대부분 그에 동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만, 후진국으로 갈수록 그들이 제시하는 수치가 부정확할 뿐 아니라 국민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합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은 정직성과 정확성이 얼마나 담보되어 있느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것과 틀리게 믿는 것의 구분은 정직성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여러분,정직이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한 것을 말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정직이란 양심을 속이지 않는 것을 말하며, 하나님을 속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정직한 자를 축복하시는 분이십니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왕들 중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므로 하나님이 그들을 축복하였다는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정직한 자에게 이렇게 약속의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렸도다"(시97:11) "정직자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시112:2)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시112:4)
"대저 정직한 자는 땅에 거하며"(잠2:21)
"정직한 자가 주의 앞에 거하리이다"(시140:13)
"대저 패역한 자는 여호와의 미워하심을 입거니와 정직한 자에게는 그의 교통하심이 있느니라"(잠3:32)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특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케 하느니라"(잠11:3)
"정직한 자는 그 의로 인하여 구원을 얻으려니와 사특한 자는 자기의 악에 잡히리라"(잠11:6)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원을 인하여 진흥하고 악한 자의 입을 인하여 무너지느니라"(잠11:11)
"악한 자의 집은 망하겠고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잠14:11)

정직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하루는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에게 "내가 일을 맡길 일꾼을 네가 가서 찾아오너라"고 말씀하였습니다.
그래서 천사는 여기저기 다니며 일꾼을 찾아 조사하고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이렇게 보고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제가 일꾼들을 다 조사했는데, 두 종류의 일꾼 중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 하나는 아주 똑똑하고 유능한데 진실성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두 번째는 조금 미련하고 우둔해도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똑똑하고 유능해도 거짓되고 속이는 사람보다는 미련해도 정직한 사람을 데리고 와라. 내가 그에게 지혜와 재능도 주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똑똑하지만 진실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우둔하지만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마지막에 승리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정직한 사람을 사용하시고 축복하시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가게 주인이라면 유능한 도둑을 채용하겠습니까 ? 아니면 정직한 직원을 채용하겠습니까 ?
여러분,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정직을 비웃어도, 그리고 정직이 때로는 우리에게 손해를 가져온다고 해도 하나님을 믿는 성도는 정직을 버리면 안됩니다. 정직은 크리스천들이 지켜야할 마지막 보루요, 최후의 자존심이요, 성도의 표징입니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정직이 무너지면 가정도 무너지고, 교회도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지고 맙니다. 비록 정직을 지키는데 있어서 고난이 따를지라도 우리는 끝까지 정직을 사수해야 합니다.

여러분, 어쩌다 실수로 또는 말세의 환경으로 인해 정직을 지키지 못하고 거짓의 자리에 빠졌으면 속히 거짓을 버리고 정직의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0) 라고 고백한 다윗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정직한 영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거짓은 결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거짓의 열매는 처음에는 달콤한 것 같지만 나중에는 너무도 쓰고 비참합니다.
그러나 정직의 열매는 처음에는 쓴 것 같지만 나중에는 우리를 영원한 기쁨과 평안과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고로 아무리 말세가 다가와도 정직과 함께 동고 동락 하므로 최후의 승리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