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날짜: 
2017/05/28
말씀: 
고후1:3-7
말씀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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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이 외국 땅에 살면서 기분 나쁜 일이 생길 때, 혹은 남으로부터 상처를 당했을 때, 혹은 이런 저런 문제가 생겼을 때의 답답함과 허전함, 그리고 우울함과 초조함은 한국에서의 상황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 같으면 그럴 때 가족이나 친척 혹은 친한 친구나 이웃에게 전화를 걸든지 그들과 만나서 자기의 심정도 털어놓고 위로도 받고, 격려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고, 이런 저런 곳에 다니며 쇼핑도 하고, 또 바람도 쐬는 중에 그 답답함과 우울함을 풀기가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믿음이 있는 분들은 산 기도도 다니고, 가까운 기도원도 다니면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중에 그 우울함과 답답함을 풀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외국 땅에서는 언어와 문화, 인종과 음식이 달라 허전함과 공허함을 달래기가 쉽지 않고, 우울함과 답답함을 풀기도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여기 캐나다 보다 한국에서 사는 것이 더 좋은 분들은 이런 저런 일로 인해 마음이 우울하고 답답할 때 우울증과 함께 삶의 의욕조차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을 내 집 드나들듯이 왔다 갔다 하지는 못하는 것이 이민이나 유학 온 사람들 대부분의 형편이다 보니 외국 생활 속에서 겪는 고통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이런 탄식을 해 봅니다. “내가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왔는가? 울려고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여러분, 우리가 한국을 떠나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나라 중 하나인 캐나다로 이민이나 유학을 올 때에는 뭔가의 기대감과 꿈을 품고 이 땅에 왔지, 단지 울려고 오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땅에서 자신이 꿈꾸고 목적했던 것을 어느 정도 성취하고, 보다 떳떳하게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척, 친구, 이웃에게 연락도 함으로 자신이 이 땅에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끼려고 왔지, 허전함과 공허함에 빠지려고 오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외국 땅에서 어느 정도 살다보면 이곳의 상황도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쉽게 꿈이 성취되는 곳이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더구나 외국 땅에서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다가오고 장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생길 때, 그리고 나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손길은 너무도 막막하고 미약하고 멀리 있을 때, 우리는 나와 가장 가까이 계시고, 나의 형편을 가장 잘 아시고,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위로와 격려와 힘을 얻어야 됩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은 지정의를 모두 갖추신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상황을 모두 잘 아시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마음의 희로애락도 모두 느끼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를 위해 의지를 갖고 열심히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이 외국 땅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나 슬퍼할 때, 답답할 때, 허전할 때, 걱정할 때, 곤고할 때, 주님은 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오셔서 위로와 격려를 주시기 원하십니다.
왜 하나님이 나에게 그런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냐고 그렇게 촌스럽게 묻지는 마십시오. 하나님은 본래 자비로운 분이시고, 본래 은혜 베풀기를 기뻐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되 조건 없이 사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분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신데, 그리고 아버지가 자녀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데, 그 자녀가 자기 아버지에게 “아버지, 왜 날 사랑하는 거예요?”라고 이상한 표정을 짓고 묻는다면 오히려 무식하고 촌스런 질문입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이 온 천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고로 아버지로서 자녀 된 우리가 이 외국 땅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와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주시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하십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이 외국 땅에서 여러 가지 상처를 당하고 문제를 만나서 마음이 처지고 왠지 모르는 공허함 속에 사로잡힐 때, 하나님 아버지는 당신께 가장 가까이 계셔서 당신을 위로하기 원하십니다. 힘을 주시고 격려하여 당신의 처진 어깨를 바로 세워주고 세상을 이길 용기를 주시길 원하십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없을 때,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상쾌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고로 이 외국 땅에서 당신이 힘들고 쳐질 때, 답답하고 허전할 때, 슬프고 괴로울 때 “하나님 아버지, 저를 위로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십시오. 그 옛날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셨던 하나님 아버지와 구세주 예수님은 오늘날에도 성령님을 보내어 주시어 우리를 위로해 주시기를 원하시고 있습니다.
원래 성령님이란 ‘옆에 오셔서 우리를 위로하는 분’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이 오셨다는 것은 곧 위로자가 내 옆에 오셨다는 뜻입니다. 혹 여러분의 추억 속에 어떤 어렵고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을 가장 따뜻하고 가장 포근하게 위로해 주셨던 분이 기억나지는 않습니까?
물론 세상이 워낙 각박하다보니 사람으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이 쉽지 않고 그러한 추억이 없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시며, 나의 가장 못난 점도 끝없이 감싸줄 수 있는 그 분이 바로 내 곁에 있다면 인생을 사는데 얼마나 마음의 평안함과 든든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결코 잊지 마십시오. 바로 당신 옆에는 한없이 당신을 위로해주시는 예수님이 성령님으로 와 계십니다. 고로 이 외국 땅에서 마음이 울적하고 슬플 때, 허전하고 공허하며 답답할 때, 용기를 잃고 어깨가 처지고 낙심될 때, 이렇게 솔직하게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를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대저 성경 속의 신앙의 위인들은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의 위로를 간구했고, 그 기도에 따라 하나님이 그들을 넉넉하게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의 넘치는 위로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로를 감사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를 돕고 위로하심이니이다.”(시86:17)
“하나님이여 나를 더욱 창대케 하시고 돌이키사 나를 위로하소서.”(시71:21)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1:3-4)
또한 하나님도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를 위로하는 자는 곧 내니라.”(사51:12) “대저 나 여호와가 시온을 위로하되 그 모든 황폐한 곳을 위로하여 그 광야로 에덴 같고 그 사막으로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였나니 그 가운데 기뻐함과 즐거워함과 감사함과 창화하는 소리가 있으리라.”(사51:3)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예루살렘에서 위로를 받으리니 너희가 이를 보고 마음이 기뻐서 너희 뼈가 연한 풀의 무성함 같으리라.”(사66:13-14) “영원한 위로의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로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2:16-17)
여러분, 사도 바울은 외국 땅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파하며 하늘나라를 세우는 가운데 때로는 큰 환난과 각종 어려움에 처하여 낙심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항상 옆에서 그를 위로해주시는 주님이 계셨기에 다시 용기를 얻고 꿋꿋이 사도의 길을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넘친 것 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고후1:5)
또한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로부터 복음을 받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 가운데 튼튼히 서가는 성도와 교회를 바라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의 사랑으로 많은 위로를 얻었노라.”(몬1:7) “내가 너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위로를 받았노라.”(살전3:7) “이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골3:11)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 여러분, 우리는 이 외국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많은 애환을 겪고 살아갑니다. 더구나 외국 땅에서 하늘나라를 가꾸며 사명을 감당하는 중에 더욱 큰 상처와 어려운 일들에 노출이 되기 쉽습니다.
이때 우리는 서로를 위로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의 위로로도 부족할 때 위로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이 그들을 넉넉하게 위로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도 주님으로부터 큰 위로를 받고 용기와 힘을 얻고 꿋꿋이 성도로서의 사명을 끝까지 잘 마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조금 마음을 넓혀서 내 주위를 살펴보십시오. 나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분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들의 사정을 가만히 헤아려 보십시오. 그들에게도 역시 나와 같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나보다 어려운 분들도 있습니다. 비록 내가 알지 못하지만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역시 용기가 필요합니다. 위로가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그들을 위로하시고, 더 나아가 주님의 위로가 그들에게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