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날짜: 
2022/07/23
말씀: 
삿16:28-30
말씀구절: 

28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 나의 두 눈을 뺀 블레셋 사람에게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 하고

29 삼손이 집을 버틴 두 기둥 가운데 하나는 왼손으로 하나는 오른손으로 껴 의지하고

30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 하고 힘을 다하여 몸을 굽히매 그 집이 곧 무너져 그 안에 있는 모든 방백들과 온 백성에게 덮이니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자가 살았을 때에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더라

설교: 

구약 성경에 보면 ‘사사기’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사‘는 영어로 ’Judge(재판관, 지도자)‘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급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왕이 세워지기 전까지 340년간 하나님이 사무엘을 포함하여 13명의 사사들을 세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 13명의 사사들 중 ‘삼손’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삼손’이란 뜻이 무엇일까요? 손이 세 개가 있는 사람입니까? 그건 그냥 우스갯소리고 ‘삼손’이란 ‘태양의 사람’이란 뜻입니다. 이 삼손에 대해서 사사기에 총 4장이나 할애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사들 중에 가장 특이한 사람입니다. 불신자들도 삼손에 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출생도 아주 특이합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마노아‘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하루는 천사가 나타나 아들이 태어날 텐데 그 태어난 아들은 죽을 때까지 나실인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실인‘이란 ’하나님께 구별되어 바쳐진 자’란 뜻입니다. 그리고 나실인은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고, 머리를 깍지 말고, 동물이나 사람의 시체를 만지지 말아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삼손이 태어날 당시에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40년간 지배를 당하던 때였습니다. 이때 삼손이 20년간 이스라엘의 사사로 지냈습니다. 하나님이 구약의 선지자나 왕이나 제사장 등 특별한 인물들을 사용할 때에 보면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하나님의 신이 그들에게 임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삼손을 사용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사기 13:25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신이 비로소 그에게 임하니라.” 사사기 14:6 말씀입니다. “삼손이 여호와의 신에게 크게 감동되어 손에 아무 것도 없어도 사자를 염소 새끼를 찢음같이 찢었도다.” 사사기 14:19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신이 삼손에게 크게 임하시매 삼손이 블레셋 사람 30명을 쳐 죽이고“

사사기 15:14-15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의 손에 결박된 것을 불탄 삼같이 떨어트리고 나귀의 턱뼈로 블레셋 사람 일천 명을 죽였더라.” 그러나 삼손이 첫 결혼에 파탄이 나자 그만 타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기생집에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결국 기생 들릴라의 꾐에 빠져 나실인으로 하지 말아야 할 머리털을 밀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잡으러 나타나자 이전처럼 힘을 써보려 하였으나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이 떠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삿16:20) 결국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옥중에서 짐승들이 돌리는 큰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 천하에 삼손이 이런 수치를 당하다니! 하나님의 사람이 이런 조롱을 당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그러나 성경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의 머리털이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니라.”(삿16:22) 즉 그에게 다시 희망의 싹이 트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징조가 보인다는 겁니다. 하나님이 그를 아주 버리지 아니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 고관대작들 포함 3000명이 모여서 큰 파티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삼손을 공개적으로 희롱하기 위해 파티장으로 끌고 왔습니다. 삼손이 그 파티장 건물을 받치고 있는 두 기둥 사이에 섰습니다. 이때 삼손이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블레셋 사람이 나의 두 눈을 뺀 원수를 단번에 갚게 하옵소서.”(삿16:28) 그리고 힘을 다해 기둥을 밀치니 그 육중한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안에 있던 블레셋 방백과 백성들 3000명이 거의 다 죽었습니다. 삼손도 그들과 함께 죽었습니다.

저는 최근에 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삼손과 같은 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나를 생각하옵소서. 주여,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옵소서.” 여러분, 하나님은 말세에(신약 시대에) 남종들과 여종들에게까지 하나님의 신을 부어주신다고 했습니다. 즉 삼손에게 부어준 하나님의 신을 우리들에게도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약속을 따라서 저도 37년 전 25살에 하나님의 신(성령)이 임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특히 전도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9년간 사역했습니다. 그리고 25년 전 1997년 가을에 이곳 캘거리로 파송 받아 교회개척을 했습니다.

개척 3년 만에 지금의 아름다운 성전도 기적적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영혼구원을 위해 애를 쓰면서 이제까지 왔습니다. 그 동안 여러 번의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위기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부흥이 될 때도 있었고, 교회가 부흥하고는 반대쪽으로 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함께 기뻐하기도 하고, 함께 비통함도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전혀 예상치 못한 COVID-19 전염병 사태가 터져 교회를 강타했습니다. 정부의 인원제한으로 인해 많은 성도님들이 교회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인 것은 자체 성전이 있으므로 계속해서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즉 성전이란 건물이 나름대로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그 동안 하나님이 불러주시고 모아주시고 조직된 성도님들이 서로 연락을 하면서 교회 소식을 전달하고, 재정적으로도 계속 온라인 헌금을 해주시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부활절부터는 다시 예배가 정상화되었습니다.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원주민 선교, 코스타 모임 등 각종 연합 모임도 이제 모두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COVID-19 이전의 예배출석 인원 숫자는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저의 나이는 COVID-19을 지나니까 어느새 62세를 지나서 63세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 이거 뭡니까? 이제 은퇴 나이가 얼마 안 남은 겁니다. 제가 이대로는 도저히 은퇴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를 둔 부모가 그 아이를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날 수 없듯이 제가 이 상태로 교회를 남겨놓고 떠나거나 평안히 죽을 수 없습니다. 즉 이전에 교회가 가장 부흥이 되었던 단계까지는 올려놓고 은퇴를 하든지 말든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 보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와 여러분들의 자존심과 자존감도 일으키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COVID-19 이전부터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주여, 한 번 더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오늘날 또 다시 삼손처럼 기도합니다. “주여, 나를 생각하옵소서. 주여,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시옵소서.”

사실 그 힘센 삼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그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떠난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원수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할 삼손이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고 말았습니다. 아- 이게 뭡니까? 차라리 죽고 싶습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그의 밀린 마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할렐루야! 오늘날 저희 교회도 보면 다시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최근에 새로운 성도님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COVID-19으로 인해 몇 년간 교회에 못 나온 성도님들도 하나 둘 계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주일 예배가 총 한 시간입니다. 다른 교회에 비하면 상당히 짧은 편입니다. 설교 시간도 15분 정도로 무척 짧습니다. 따라서 루스하지 않습니다. 타이트합니다. 그리고 찬양팀과 성가대가 어우러져 같이 찬양하며, 같이 기도하면서 보다 역동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고 바라던 하나님과의 만남의 역사가 이곳 캘거리 순복음 중앙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면 감격이 있고 마음이 시원합니다. “아- 교회 잘 왔다! 예배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렇게 각자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신이 함께 하면 너도 나도 힘 있는 삼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혹 삼손처럼 결혼이 파탄 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인생의 쇼크를 받고 타락할 수도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하나님을 멀리 떠나고, 하나님을 슬프시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는데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때도 있습니다. 삼손처럼 힘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밀린 머리털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다시 삼손을 일으킬 계획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그에게 힘을 주시려고 합니다. 고로 삼손처럼 기도하십시오. “주여, 나를 생각하시옵소서. 주여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시옵소서.” 아무쪼록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이전보다 더 큰 하나님의 영광을 같이 일으키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