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인격과 신격을...

날짜: 
2022/02/12
말씀: 
벧후1:3-11
말씀구절: 

3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

4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

5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6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7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

8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9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

10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11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너희에게 주시리라

설교: 

제 정도의 나이인 60세 이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건강입니다. 늙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고,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천국가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대개 늙으면 병이 들어 죽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 평균 수명이 84세 정도 되는데 37,9%(거의 40%)가 죽을 때 암이 걸린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저의 집안도 아버님이 폐암, 어머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누님도 역시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암이 일종의 가족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종종 하나님께 암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특히 인격에 손상이 가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인격에 크게 손상이 가는 병들을 찾아보니 이렇습니다. 알츠하이머(치매, 기억력 상실), 파킨스 병(중풍병), 뇌종양(뇌졸증 각종 뇌질환), 정신 및 신경질환(조현병, 인격 장애), 호르몬 불균형에서 오는 질환(사춘기, 폐경기,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갑상선 질환의 경우도 일종의 호르몬 불균형에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면(항진증) 불안감, 초조감이 오고, 갑상선 호르몬이 적어지면(저하증) 기억력이 감퇴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사람이 건강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병에 걸리면 짜증이 잘 납니다. 병에 걸려도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고, 인격을 유지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여러분, 인격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 보면 인격이란 ‘사람으로서의 품격’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데 필요한 정신적 자격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심리학에서 인격이란 “개인이 자신의 심신 변화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지속을 하고 있는 자아라고 의식할 경우의 개체”라고 합니다.

아- 참, 어렵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감정의 기복을 잘 유지하는 것이 인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윤리학에서 인격이란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 자유롭게 의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위를 하는 바로 그 주체”라고 합니다. 이것도 좀 어렵게 설명을 했는데, 쉽게 말하면 판단력을 잃지 않고 감정과 행동을 컨트롤 하는 것이 인격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법률적으로 인격이란 ‘독자적 가치가 인정되는 자격’이라고 하고, 이게 없으면 법률적으로 인간이 아닌 사물 즉 물건으로 취급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낙태를 결정하는 긴밀한 연결고리가 되기도 합니다. 즉 인격이 없으면 사물이기 때문에 낙태를 해도 괜찮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철학자 칸트는 “인간이 이성을 지니고 도덕 법칙에 따르는 곳에 인간의 본질적인 성격이 있으면, 이 성격이 바로 인격이다.”고 했습니다. 아- 오늘 제가 되게 어렵게 설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건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저는 어떡하든지 쉽게 설교하려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이제 좀 쉽게 갑시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인격자이십니까? 남편에게, 아내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인격자이십니까? 부모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인격적인 아버지, 인격적인 어머니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을 한번 증명해보십시오. 아- 어떻게 인격을 증명합니까?

인격을 증명하려면 좀 겪어보고, 같이 지내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 옛날 오스만 제국에서는 남자들이 긴 수염을 가지는 것이 인격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 때는 풍만한 아랫배를 가지는 것을 인격이 좋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래 뱃살이 많으면 “아- 저 사람, 인격이 되게 좋네!” 하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풍만한 아랫배를 ‘사장님의 인격’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요즘은 풍만한 아랫배를 가진 사람을 인격자라고 높이 평가하지 않습니다. 뭐라고 하지요? 그냥 ‘돼지’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이런 ‘돼지’라는 단어를 함부로 잘못 사용하면 안 됩니다. 동무들. 잘못하다간 ‘최고 존엄 모독죄’에 걸려서 사형을 당할 수 있습니다.

아니, 살 좀 쪘다고 안보는 데서 ‘돼지’라고 하면 좀 어떻습니까? 물론 기분이 좋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그걸 사형까지 때리면 되겠습니까? 자기가 신도 아닌데... ‘돼지’라는 말이 뭐 신성 모독과 같이 악독한 말입니까? 사형까지 당할 정도의 신성 모독죄 정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아 뭐- 그에 비슷한 인격 모독을 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우리 모두는 그 아무에게도 인격 모독을 당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랫사람이라고, 만만해 보인다고 그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인격을 낮추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좋은 인격을 갖추도록 스스로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신학적으로 하면 ‘성화’의 과정을 밟아야 하고, 종국에는 ‘영화’에 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혹시 ‘품위 유지비’ 혹은 ‘인격 유지비’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사람이 돈이 없어 너무 가난하여지면 비굴해지고, 깐깐해지고, 신경질이 나고, 베풀지 못하게 되고, 나아가 너그러움과 자비로움까지 잃게 되는 인격의 손상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인 분들도 돈이 없으면 싸가지 없는 손자나 손녀들에게 인격의 모독을 당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캐나다는 늙어서도 꽤 많은 노인 연금이 매달 나오므로 노인 품격을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노인 분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효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혼하는 사람들의 이혼 사유를 보면 상당수가 ‘성격차이’를 꼽습니다. 다시 말해 상대방이 성격 장애 즉 인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인격이 없는 사람 즉 인간이 아니기에 같이 살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인격이 없다’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짐승과 같다’는 뜻입니다.

아니- 짐승인 개나 고양이 하고는 같이 잘 살면서 왜 그 사람하고는 같이 못삽니까? 즉 그 사람은 개나 고양이만한 인격도 없다는 뜻입니다.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갑니다.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정직한 남편이 늘 거짓말만 하는 아내하고 같이 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정의로운 아내가 늘 불의한 것을 좋아하고 쫓아가는 남편 새끼하고 같이 사는 것이 역시 힘듭니다. 우리의 신랑 되는 예수님과 신부되는 성도들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인격이 맞지 않으면 ‘동행’이란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주님과 내가 인격이 맞아야 동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인간이면서 한편 하나님이십니다. 즉 예수님은 인격도 갖추시고, 신격(신의 성품)도 갖추신 분입니다. 신학적으로 표현하면 예수님은 100% 인간이요, 100% 신입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은 “예수님은 그리스도(즉 기름부음 받은 구원자)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즉 신)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신격 즉 신의 성품에 대하여 나옵니다. 하나님의 독특한 성품에는 뭐가 있을까요? 첫째, 전지전능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있고,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입니다. 둘째, 무소부재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한국에도 계시고, 동시에 여기 캐나다에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도 계시고, 바다에도 계시고, 우주 끝에도 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 안에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과거에도 계셨고, 현재에도 계시고, 미래에도 영원히 존재합니다. 셋째, 스스로 계신 자(여호와)입니다. 하나님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 아닙니다. 도리어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입니다.

이상 세 가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입니다. 진짜 하나님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완벽하게 충족시켜야 합니다. 세상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들이 이 세 가지 신의 성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직 성부, 성자, 성령만이 이 세 가지 성품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고로 우리는 오직 그분만이 하나님이라고 인정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예수님을 믿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그 누구도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무소부재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있는 자도 아닙니다. 고로 우리는 아무리 잘났어도 결코 하나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가끔 보면 사이비 교주 가운데 자신이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이상한 사람이 있는데, 그거 다 가짜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무소부재 하지도 않고, 스스로 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신의 성품이 8가지가 나옵니다. 믿음,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우애, 사랑입니다. 특히 마지막 사랑은 ‘아가페’ 사랑을 뜻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Unconditional Love)입니다. 혹 어떤 분은 이 아가페 사랑에 대해 오해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오해합니다.

“아니, 하나님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신다는 데, 그러면 하나님은 악인도, 죄인도 무조건 사랑하시는 겁니까? 그러면 하나님은 악과 죄를 묵인하는 불의한 하나님이 아니십니까?” 이에 대한 오해를 풀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이 악인이기에, 죄인이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악과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에, 그런 불쌍한 신세에 처했기 때문에 그를 계속 용서해주시고 계속 사랑하는 겁니다.

하나님이 악인에게도 비를 내리시고, 공기를 주시고, 음식을 공급해주는 것은 그들이 옳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불쌍해서 공급해주시는 겁니다.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 ‘아가페’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죄와 악을 사랑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죄와 악을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본문에는 이런 신의 성품을 갖추면 예수님을 바르게 알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시험에 들거나 실족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넉넉히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신의 성품을 갖추지 못하면 볼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영적 장님이라고 합니다.

결론입니다. 좋은 인격, 좋은 신격을 갖추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동행하고, 좋은 인격으로 하나님의 나라도 튼튼히 세웠으면 합니다. 물론 나의 타락한 인격으로는 안 됩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이 내 안에서 계속해서 나를 인격자로 신격자로 갖춰줘야 합니다. 아무쪼록 인격의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들에게 좋은 인격과 더불어 신의 성품까지 잘 만들어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