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힘을 주소서.

날짜: 
2022/05/29
말씀: 
삼상30:1-6
말씀구절: 

1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2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3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4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5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혔더라)

설교: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옵니다. 그리고 지금도 캐나다로 이민을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조사를 해보면 이민을 선호하는 국가 중에 캐나다가 항상 1-3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도 캐나다로 이민을 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복잡하고 까다로운 이민 수속을 합니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중에 드디어 영주권이 나오면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 동안 쌓였던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어지고 한 숨이 놓입니다. 아- 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쁜 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교회에도 알립니다. “저희 영주권 나왔어요.” “아- 그래요? 할렐루야!” 저를 비롯해 교회의 모든 분들이 축하를 해줍니다.

일단 영주권이 나오면 아이들이 무상으로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 식구들 의료보험이 무상으로 커버가 됩니다. 취직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 학비도 비영주권자보다 많이 싸지고 정부로부터 학자금 융자도 가능합니다. 꽤 많은 액수의 아이들 우유 값과 노인연금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방문이나 미국 여행에도 자유롭습니다.

캐나다 영주권이 뭔지 그게 나오면 마치 복권에 당첨된 것같이 갑자기 힘이 납니다. 마냥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주권을 가지고 좀 살아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영주권이 나와도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외국 땅에서 살다보면 또 다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생기게 된다. 고로 여기는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다.”

그렇습니다. 저도 여기 캐나다 캘거리에서 25년째 살면서 각종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똑같은 문제라도 한국에서 겪는 것보다 외국 땅에서 겪는 것이 더욱 스트레스가 됩니다. 인종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음식도 다르고, 기후도 다르고, 법률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르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보다 더 잘살아 보겠다고 캐나다에 왔는데, 영주권이 나왔는데 가족 중에 하나라도 여기에서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하면 그게 참 모두를 안타깝게 합니다. 그 힘들어하는 가족을 보면서 캐나다에 계속 살아야하는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곳의 삶에 활력을 잃고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애들도 그렇습니다. 부모님을 따라 이곳 캐나다에 왔지만 모든 것이 낯섭니다. 인종이 다른 애들과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과 경쟁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그들 속에서 잘 적응하는 자녀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우리 자녀들이 적응에 애를 먹습니다.

남이 모르고, 부모가 모르는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 자녀들이 학교에서 잘 지내게 하여 주옵소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여러분들 중에 이곳 캐나다에 이민 오는 큰 이유 증 하나는 자녀 교육 때문이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막상 내 자녀가 이곳의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면 부모는 ‘아차’ 싶습니다. 괜히 내가 이곳에 애들을 데리고 왔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아이의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야, 내가 미안하다. 내가 죄인이다.” 하고 남몰래 펑펑 울 때도 있습니다. 사실 부모가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자녀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자녀가 이 땅에서 너무 힘들어하고, 부모로서 그러한 내 자녀를 뻔히 보면서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할 때에는 참으로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께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됩니다. “주여, 이 아이를 책임져 주시옵소서. 이 아이에게 용기와 희망과 힘을 주시옵소서.”

어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이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합니다. 일할 곳을 찾아야하고, 힘들고 고달파도 매일 출근을 해야 합니다. 행여나 몸이 아프면 안 됩니다. 마음이 지치고 쳐져도 안 됩니다. 계속해서 힘을 내야 합니다. 때로는 초인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 성도님들에게 일터에서 힘을 주소서.”

특히 외국 땅에서는 가정이 참 중요합니다. 태평양 건너 이곳 북미 캐나다까지 왔는데 가정이 깨지거나, 가족 중에 하나라도 불행해지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 가족들이 서로 도와주고, 서로 위로하고, 화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곳의 삶이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어 때로는 서로에게 힘이 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식구들이 단체로 처지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우리 가정, 우리 식구들에게 힘을 주세요.” 요즘 들어 성도님들이 한국 방문을 많이 합니다. 그 동안 COVID-19 때문에 2년간 갇혀 지내면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좀 살다 보면 뭔지 모르게 우울감과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게 좀 더 심하면 계속 눈물이 나오고, 때로는 통곡이 나오게 됩니다. 우울증 증세입니다. 이때 한국에 한번 갔다 오면 좀 마음이 풀리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생긴 향수병이 치료가 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고, 물질적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저의 경우 이곳에 25년째 지내면서 한국에 방문한 경우를 보면 아버님이 병들어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돌아가신 후 장례를 치루기 위해 한번, 어머님이 병들어 돌아가시기 전에 한번, 돌아가신 후 장례를 치루기 위해 한번, 그리고 조용기 목사님 성역 40주년 선교 대회 참석을 위해 한번, 이렇게 총 5번을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보고 싶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니까 특별히 한국에 갈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제가 여기 캐나다 캘거리 땅에서 보람을 느끼고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라고 하는 사명의 장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서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예배를 인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말씀을 받아 성도님들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성도님들을 위해 매일매일 순간마다 기도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성도님들의 수가 정확히 300명이 됩니다. 그리고 요즘 제 기도제목은 바로 이것입니다. “주여, 우리 교회 식구들에게 힘을 주소서. 가정에서도 힘을 주시고, 일터에서도 힘을 주시고, 학교에서도 힘을 주시고, 그리고 교회에서도 힘을 주소서.”

특히 COVID-19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교회 예배 모임이 제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예배 인원 제한이 풀려서 다시 이전대로 예배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COVID-19 사태로 인해 성도님들 중에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예배에 못나오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금요예배도 열심히 나왔던 분들이 지금은 어찌된 영문인지 못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 기도합니다. “주여, 성도님들에게 다시 예배에 나올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기도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찬송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성경은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시29:1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사40:31)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84:5) “이스라엘 하나님은 그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나니 하나님을 찬송할지어다.”(시68:35)

본문으로 돌아갑니다. 한때 다윗은 이스라엘 왕이 되기 전에 사울 왕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 자기를 따르는 600명의 군사들과 그 가족들을 이끌고 이스라엘 땅을 떠나 한때 원수의 나라인 블레셋으로 가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다윗이 600명의 군사들을 데리고 전쟁을 치르러 나간 사이에 아말렉이 침략해서 다윗과 그 600명의 군사들의 가족들을 모두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군사들이 돌아와서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 기가 막혔습니다. 그들 모두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엉엉- 울었습니다.

더구나 다윗을 따르는 군사들이 자기 가족들이 포로로 끌려간 것으로 인해 너무 슬프고 분노에 차서 다윗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했습니다. 아니- 다윗도 자기 가족들을 잃고 엉엉- 울고 지쳐있는데 이제는 자기를 따르는 군사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합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이제 다윗은 완전히 끝장났습니다. 절망입니다. 회복불능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니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30:6) 여러분, 다윗에게는 힘이 떨어질 때마다, 낙심하고 쳐질 때마다, 큰 환난이 닥칠 때마다 힘을 주시는 하나님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얻어서 아말렉을 뒤쫓아 갔습니다.

그리고 이틀 동안 쉬지 않고 초인적인 힘으로 아말렉을 무찔렀습니다. 그리고 포로로 끌려갔던 가족들을 모두 구출하고 많은 전리품도 얻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에 이런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오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46:1)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시18:1)

오늘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도 힘이 떨어진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살 희망이 끊어진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다윗처럼 하나님을 힘입어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합3:1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저 하나님은 자기의 피조물에게 살 수 있는 힘과 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피조물들은 하나님을 힘입고 살며 기동하고 있습니다.(행17:28) 고로 인생이 지치고 힘이 들 때, 가지고 있던 힘이 모두 떨어져 도저히 내 힘으로 일어나기 힘들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주여, 저에게 다시 힘을 주소서.”

예수님도 인생의 끝에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심히 지치고 피곤했습니다. 이 고비를, 이 마지막 사명을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힘이 달립니다. 그러나 이때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님께 나타나 힘을 돕더라.“(눅22:43)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이 외국 땅에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해야 하는데 종종 힘이 달립니다.

이때 주님이 그의 영으로, 그의 천사로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고로 우리도 그 힘의 능력으로 끝까지 사명을 잘 마칠 수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주님이 주신 힘을 얻고 또 얻어 달려갈 길을 끝까지 잘 달려가시고,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중에 최후의 승리와 영광의 노래를 부르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