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들은 말한다

날짜: 
2010/12/27
설교: 

히12:1-2 증인들은 말한다.
제가 우리교회 성도님들을 보면서 참으로 기특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 기특한 모습들을 일일이 나열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생각나는 것만 이야기해도 며칠 동안 밤새워 할 수 있습니다. 그 기특한 모습들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우리 교회 성도님들은 순진하고 착합니다. 제가 담임목사로서 부족한 모습이 많지만 저를 비난하기는커녕, 오히려 저의 말을 순종하며 잘 따릅니다. 착한 마음, 순진한 마음이 아니면 도저히 그럴 수 없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부모는 근심합니다. 속이 상합니다. 자녀를 키운 보람이 없습니다. 목사도 목회를 하면서 성도님들이 뺀질뺀질하여 교회도 안나오고, 말을 듣지 않으면 마음이 상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성도님들이 하도 삐치고 속을 썩여서 마음이 새까맣게 타버렸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성도님들을 가리켜 "어휴! 이 웬수들!" 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 캘거리 목사님들은 교단과 교회가 달라도 사이가 좋습니다. 자주 모여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목사님들끼리라서 그런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몇몇 목사님들이 성도님들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저는 속으로 말합니다. "하나님! 저희 교회는 그런 지긋지긋하고 뺀질뺀질하고 못된 사람들 없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를 복되게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참으로 사랑하고 기특한 성도님들이여, 2010년도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그래도 이 외국 땅에서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하여 감사합니다. 우리 옆에 분들에게 인사 좀 합시다. "참으로 기특하십니다." "참으로 기특한 남편(아내, 아들, 딸, 성도)입니다." 저도 여러분들에게 칭찬 받고 싶습니다. 저를 이렇게 칭찬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목사님도 기특하십니다." 목사가 본인 자신을 칭찬해달라고 뻔뻔스럽게 부탁을 해도 칭찬해주시는 것을 보면 여러분들은 진짜 순진하고 착한 분들입니다.그렇게 순진하고 착한 마음으로 2010년 한해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습니다. 제가 1년 52주 동안 주일 설교, 수요 설교, 철야설교를 한 것을 계산해 보니 대략 52×3=156회입니다. 156번 동안 몇 번이나 예배에 참석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는 개인마다 예배 출석표를 나누어주려고 합니다. 수요예배, 철야예배, 주일예배를 모두 합치면 156회가 됩니다. 각자가 체크하시고 연말에 합계를 하시어 헌금함에 넣으시면 의미 있는 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지난 2010년 대략 156회 설교를 하면서 무슨 설교를 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이가 먹어 감에 따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듣는 여러분들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들은 설교를 모두 다 기억하면 "에이, 목사님! 또 똑같은 설교하시네?" 하고 웃으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설교 하는 중에 아주 확실히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증인'이라는 단어입니다. 철야예배에 나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도행전 강해 설교를 하면서 그 주제를 한 마디로 말하면 무엇이라고요? '증인'입니다. 우리는 이곳 캘거리에 증인이 되러 왔습니다. 돈 버는 것도 이곳에 온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공부하러 온 것도 이유입니다. 도피하러 온 것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신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도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증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한국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서든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교회에 오라고 말을 했습니다. 조금 늦게 시작한 감이 있으나 우리는 계속 증인이 되려고 다짐하고, 기도하고, 계속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증인들이 우리들에게 많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증인들이 그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이렇게 하자고 서로 격려하며 다짐하고 있습니다.
1. 무거운 것을 벗어버리자.
인생은 종종 달리기 경주에 비유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증인의 삶도 달리기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심판은 하나님이요, 참가 선수들은 예수님을 믿는 모든 성도님들입니다. 심판이신 하나님이 "요- 땅!" 하고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머뭇거리지 마시고, 남 눈치 보지마시고 최대한 빨리 출발하시고, 계속 열심히 달리시고, 기왕이면 일등으로 골인하여 금메달을 타고 면류관을 쓰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참가선수가 구두 신고, 넥타이 메고, 양복 입고, 가방 들고 잘 뛸 수는 없습니다. 잘 뛰기 위해서는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합니다. 가벼운 운동화, 가벼운 운동복, 긴 머리와 털까지도 밀어야 합니다. 무거우면 그만큼 못뛰기 때문입니다. 전도 시합에 참가한 증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여러분, 외국 땅에서 무엇이 무겁습니까? 공부하는 것이 여전히 무겁습니까? 경기도 별로 안좋은데 먹고 사는 것이 무겁습니까? 사람과의 관계가 복잡하고 갈등이 있어 무겁습니까? 내 마음이 무거우면 제대로 뛸 수 없습니다. 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고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들은 주님이 맡아주겠다고 했으니 맡기고 뛰어야 합니다.
달리기 선수가 무거운 것들을 짊어지고 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코치에게 지갑도 맡겨야 합니다. 그 안에 돈도 맡겨야 합니다. 가발도 화장품도 맡겨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도 맡겨야 합니다. 성경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빌4:6)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벧전5:7) 아무쪼록 세상 염려를 모두 주님께 맡기고 상쾌한 마음으로 달리기 증인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자.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사단에서 대대별 스케이트 시합이 있었습니다. 제가 선수 겸 코치 겸 감독이었습니다. 즉 스케이트를 제법 잘 탔었습니다. 그런데 실력만 믿고 시합 전날 밤중 늦게까지 술 먹고 새벽이 되서야 막사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서 시합에 임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말을 안 듣는 것입니다. 바로 시합 전날 늦게까지 술 먹고 몸을 함부로 굴린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스케이트 시합은 나 때문에 우승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대대장님한테 지독히 혼났습니다. 한 동안 대대원들의 눈총을 받아야 했습니다. 즉 몸과 시간을 절제하지 못하므로 승리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토요일 늦은 시간까지 술 먹으면 그 다음날 교회에 오기 힘들어집니다. 토요일 늦게까지 컴퓨터와 연애를 해도 그 다음날 피곤해서 교회에 오기 힘들어집니다. 얽매이기 쉬운 죄에 묶이면 안됩니다. 자기도 교회에 안나오고 죄에 빠지고 난 다음 곧바로 "호호호, 예수님 믿으세요. 교회에 나오세요." 하고 증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쪼록 증인이 되지 못하는 죄들을 단호히 끊으시기를 축원합니다.
3. 끝까지 인내하자.
달리기 선수가 처음에 아무리 잘 달려도 결승 테이프를 끊지 못하면 등수에도 못들고 탈락하고 맙니다. 옛날에 아무리 예수님 잘 믿었어도 오늘 예수님 배반하면 가룟 유다가 되고 맙니다. 처음도 중요하지만 끝이 더 중요합니다. 부부관계도 아무리 신혼 때 알콩달콩하게 잘 살았어도 나중에 이놈아 저놈아 하는 것보다 처음에는 코피 터지도록 싸웠어도 나중에 화해하고 화목한 것이 더욱 보기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내가 필요합니다.
좋은 열매는 인내로 맺는 것입니다. 제가 성경을 보면서 감동 받은 구절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9:30절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예수님은 달려갈 길을 끝까지 달려갔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잘 참으셨습니다. 목이 마르고 숨이 넘어가는 순간까지 오른편 강도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외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우리도 여기 캘거리에서 증인의 사명을 끝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처럼 "주여, 다 이루었습니다." 하고 고백이 나올 때까지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합니다. 우리는 학생 시절에 공부방에다 이런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성경도 말씀합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아무쪼록 끝까지 인내를 이루며 달려갈 길을 다 마치시기를 축원합니다.
4. 예수를 바라보자.
술꾼은 항상 술집만 바라봅니다. 노름꾼은 노름하는 것만 바라봅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항상 책만 바라봅니다. 그러나 공부하지 않는 학생은 그녀만 혹은 오빠만 바라봅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컴퓨터채팅 혹은 야한 사이트만 바라봅니다. 우리 증인들은 누구를 바라봐야 합니까? 본문 2절에 말씀합니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여러분,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은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부끄러움을 당하셨으나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아직도 죄책감에 끌려 다니시는 분이 있습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분의 십자가는 이미 우리 죄를 씻어 주셨습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사랑을 못 믿으시겠습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 분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므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시켜 주셨습니다.
고독하신 분이 계십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고독을 이해하십니다. 그분께로 가면 고독은 즐거움으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아직도 혼자만이 겪는 아픔이 있습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분 역시 아픔을 겪으셨습니다. 그분에게로 가면 그분이 여러분의 아픔을 품어주십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거기에 은혜가 있고, 기쁨이 있고, 평안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거기에 인생의 참 의미가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그분을 바라보아야 비로소 인생의 목적이 뭔지를 알게 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분은 우리의 아픔과 질고와 슬픔을 다 짊어지신 분입니다. 우리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실 분입니다. 우리가 죽은 후에도 우리를 살리시고 영원까지 함께 하실 분이십니다. 더욱이 이 외국 땅에서 증인의 사역을 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힘과 용기가 생깁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위로를 받고 인내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증인들이여,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예수님도 천사들과 함께,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에 올라간 허다한 증인들과 함께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고난도 견딜 수 있잖아요. 슬픔도 참을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