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조절

날짜: 
2023/12/24
말씀: 
마26:36-43
말씀구절: 

36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43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설교: 

요즘 제가 자주 사용하는 기도 표현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주여, 컨디션 조절을 잘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특히 성도님들이 이 외국 땅에서 하나님을 보다 열심히 믿으려고 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그만 컨디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예배도 못 오고, 하나님의 일도 제대로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니까 어떤 중요한 일을 보다 성공적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입시 수능생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수 년 간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그만 수능 전날에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해 시험도 망치고, 일생일대의 가장 후회스런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수능생들은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하는지에 대해 좀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잠을 잘 자야 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좀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 수능생은 잠을 자지 말고 하나라도 더 공부를 해야지, 그렇게 잠을 많이 자면 되겠는가?”

하기야 제가 학생 시절 때에는 “SKY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하루 4시간을 자면 붙고, 5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즉 잠 많이 자면 안 된다는 겁니다. 뭐-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못자면 의학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에 따라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질 겁니다.

그렇다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마냥 퍼지고 잠만 잘 수도 없습니다. 즉 잠을 자되 숙면을 취하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위장에 부담이 되는 과도한 음식 섭취도 줄이고, 부담되는 사람과의 만남도 줄이고, 눈을 피곤케 하는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며, 최대한 숙면을 취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을 가뿐하게 유지하라는 겁니다.

즉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습관이 필요하고, 일단 잠을 자면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제가 이전에 여기 캘거리에서 만나기 힘든 정신과 의사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가 거의 모든 환자에게 처방해주는 약이 있는데 그게 뭘까요? 다름 아닌 수면제입니다.

요즘 우울증 환자가 많이 찾아오는데 거의 모든 우울증 환자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로 인해 우울증이 잘 낫지 않습니다. 그러니 수면제라도 먹고 일단 잠을 푹- 자고 쉬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의사가 환자에게 말합니다.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자면 여기 와서 나 만날 필요 없을 겁니다.”

즉 잠만 제대로 잘 자도 우울증이 호전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컨디션 조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단 잠을 잘 자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고 도리어 그 전날에 잠을 설쳐서 컨디션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잠을 잘 자는 편입니까? 아니면 잠을 자는데 애를 먹는 편입니까?

한번 체크해 볼까요? 잠을 아주 잘 자는 분? 손들어보세요. 다음, 잠을 제대로 못자는 분 손들어 보세요? 성경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127:2)라고 했는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을 자야 할 때에 잘 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런데 꼭 예배 시간에, 설교 시간에만 잠을 자는 분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푹- 주무시더라고요. 아- 그 분은 하나님이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도대체 왜 그럽니까? 평상시에 잠을 잘 못 자는데 여기 교회에만 오면, 그리고 설교 시간만 되면 잠을 아주 편안하게 잘 수 있습니까?

그런 분에게 좀 권면합니다. 주일 전날 토요일에 잠을 좀 푹- 자고 예배에 오도록 해보십시오. 물론 목사로서 주일 날 여러분이 다른 데에 안 가고 하나님 아버지 집인 교회에 와서 편안히 주무시니까 그건 참 고맙습니다. 교회에 안 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토요일에 잠 안 자고 컴퓨터와 밤새우고, 주일 날 피곤해서 교회 못 오는 분들입니다. 아- 그건 완전 자기 인생 망치는 습관입니다. 반드시 그 습관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컨디션 조절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 특히 감기에 걸리지 말라는 겁니다. 뭐- 워낙 건강 체질이고 면역력이 좋은 분들은 이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그래도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중요한 날에 감기에 걸리면 안 됩니다. 요즘은 저와 여러분들이 COVID-19을 몇 년 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감기 예방법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예- 아시는 대로 그렇게 하면 됩니다.

특히 여기 캘거리는 겨울이 길고 날씨가 제법 춥습니다. 더욱이 해발 1,000m이다 보니 갑작스런 날씨 변화와 함께 일교차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고로 웬만하면 옷을 여러 개 준비하고 좀 따듯하게 입어야 합니다. 특히 이곳은 겨울이 길기 때문에 햇빛을 제대로 못 받아서 비타민 D 결핍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당연히 건강에 좋지 못합니다. 피로감과 함께 무기력증이 생깁니다.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쉽게 짜증이 잘 납니다. 결국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게 됩니다. 제가 여기 캘거리에 제법 오래 살면서 겪은 것이 있습니다. 대략 10년 전쯤인 것 같습니다. 저와 저의 집사람 그리고 제 딸과 함께 단체로 패밀리 닥터(Family Doctor)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런데 패밀리 닥터가 없어서 그날 새로 오신 의사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저에게 말합니다. “비타민 D를 꼭 챙겨 먹으세요.”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의사가 다른 어떤 처방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저희 집사람이 또 그 의사를 만났는데, 그 의사가 똑같은 말을 합니다. “비타민 D를 먹으세요.”

“어- 이상하다. 저하고 저의 집사람하고는 병의 증상이 전혀 다른데 왜 의사가 똑같은 처방을 내리는 걸까? 그리고 뒤이어 저의 딸이 또 그 의사를 만났는데 저희 딸에게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비타민 D를 먹으세요.“ 물론 저의 딸도 저와 저의 집 사람과는 전혀 다른 증상 때문에 병원에 왔는데, 세상에- 의사가 똑같은 처방을 하는 겁니다. 다름 아닌 ”비타민 D를 먹으세요.“입니다.

그래서 저와 저의 집 사람과 딸이 서로 말했습니다. “뭐야- 저 의사는 무조건 모든 환자에게 비타민 D를 먹으라고 하네. 아- 저 양반 실력이 없는 돌팔이 의사인 모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에 한국에 의사 분들이 많이 그랬습니다. 당시엔 한국의 의료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한 시절이라, 약국에 가보았자 약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모든 환자에게 소화제를 처방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환자는 그것도 모르고 소화제를 먹고 그냥 병이 낫는 겁니다. 아니- 안 나면 어떻게 해요. 딴 방법이 없는데.... 그런데 저희 가족이 그렇게 의사를 만나고 와서 의사가 말한 대로 비타민 D를 잘 챙겨 먹었을까요? 아니요. 요즘 잘 챙겨 먹지만 당시엔 의사의 말을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잘 챙겨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달 후에 제가 정기 검진을 받으러 피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보니 세상에 비타민 D의 평균 수치가 현저하게 낮게 나왔습니다. 제가 의사와 함께 그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뭐- 비타민 D뿐만 아니라 모든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되지만, 여기 캘거리처럼 겨울이 긴 동네 사람들은 특히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증상으로 알게 모르게 건강 문제가 생기고, 컨디션 조절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감기, 독감, COVID-19으로 인해 매주 성도님들이 예배에 빠지고 있습니다. 뭐- 요즘은 이게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되고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아주 예민합니다. 그렇잖아요? 목사가 독감에 혹은 COVID-19에 걸려서 주일예배에 빠지고, 내일 있을 성탄절 예배에 빠지면 안 되잖아요.그래도 다행인 것은 제가 여기서 26년 간 목회를 하면서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파서 예배에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지켜주셨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켜주시지만, 자기 스스로도 성령의 전인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일을 위해 컨디션 조절도 잘 해야 합니다. 더욱이 예배가 있는 날에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예배에 올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마지막에 보면 self-control(절제 혹은 자기 관리)가 있습니다.(갈5:23) 즉 성령님은 내 안에서 스스로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역사해줍니다. 여러분, 성령 충만한 신자가 주일 전날에 밤새 술 먹고 놀다가 피곤하여 주일 날 교회에 못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즉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자기의 루틴을 지킵니다.

오늘의 본문을 봅시다. 예수님이 베드로 요한 야고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합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26:38) 여기서 ‘깨어 있으라.’는 뜻은 단지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고, 영적으로 깨어 있으라, 즉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기도해야만 영적 컨디션이 최상으로 유지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시험에 들지 않게 되고,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기도해야 할 때 피곤해서 잠만 잤습니다. 왜요? 아- 잠을 자야 할 때 자지 못하니까 피곤하고, 도리어 깨어서 기도해야 할 때, 즉 예배드릴 때, 중요할 때 잠을 자는 겁니다. 완전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The spirit is willing, but the flesh is weak.)"(마26:41) 이에 대한 공동 번역은 이렇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즉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요? 육체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구약 성경에 보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는 계명이 있습니다. 중요한 법입니다. 육일 동안은 힘써 일하고, 이레 되는 날은 일하지 말고 모두 쉬라는 겁니다. 그래야 우리 몸이 건강을 유지하고 컨디션 조절이 되도록 하나님이 그렇게 인간을 설계해서 만들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모든 목사님들의 경우 예배를 앞두고, 설교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강단에 올라가려고 미리부터 철저히 몸과 마음을 준비합니다. 저의 경우 주일 예배는 2-3주 전에 설교를 완성해놓고, 그것을 매일 조금씩 다듬고 또 다듬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혼자 리허설을 합니다.

그리고 주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한두 시간 미리 기도를 하고 옵니다. 그리고 교회 오기 바로 전에는 집에서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고, 성령 충만하여 여유를 가지고 강단에 올라가려고 합니다. 아- 그러잖아요. 하나님의 일을 보다 정성껏 준비해서 해야 되잖아요. 일단 내 자신부터 최상의 모습을 갖추어야 하잖아요.

여러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데,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데, 여러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각각 최상의 모습,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와서 최상의 몸과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아- 이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크게 아멘 해도 좋습니다.

여러분, 부탁합니다. 주일 날 허겁지겁 교회에 오지 않도록 하십시오. 좀 미리미리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오십시오. 그래서 그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최상의 예배를 드리고, 영광을 돌리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 최상의 은혜를 받고,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을 스스로 만들어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